로레알 올해 5%↑·LVMH 35%↓…비명품 기업 1위는 2017년 이후 처음
고가 명품 대신 '작은 사치' 선호…글로벌 명품시장은 3년째 위축
![[파리=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AFP 등에 따르면 이날 파리 증시에서 로레알의 시가총액은 약 2030억유로(약 2340억달러)를 기록해 LVMH의 약 2010억유로를 넘어섰다. 사진은 로레알 로고. 2026.09.16.](https://img1.newsis.com/2020/06/28/NISI20200628_0016433111_web.jpg?rnd=20200628002613)
[파리=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AFP 등에 따르면 이날 파리 증시에서 로레알의 시가총액은 약 2030억유로(약 2340억달러)를 기록해 LVMH의 약 2010억유로를 넘어섰다. 사진은 로레알 로고. 2026.09.16.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프랑스 뷰티그룹 로레알이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제치고 프랑스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경기 불확실성 속 고가 명품 대신 화장품과 같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사치품을 찾는 이른바 '립스틱 효과'가 나타나는 가운데, 명품업계의 장기 침체가 양사의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 시간) AFP 등에 따르면 이날 파리 증시에서 로레알의 시가총액은 약 2030억 유로를 기록해 LVMH의 약 2010억 유로를 넘어섰다. 파리 증시에서 거래일 마감 기준 비(非)명품 기업이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로레알 주가는 0.78% 하락했지만 LVMH가 2% 넘게 떨어지면서 시가총액 순위가 뒤바뀌었다. 올해 들어 로레알 주가는 약 5% 상승한 반면 LVMH는 35%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양사의 엇갈린 흐름의 배경으로 '립스틱 효과'를 꼽는다. 경기 상황이 악화할수록 소비자들이 고가의 핸드백이나 신발, 의류 대신 립스틱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제품으로 작은 사치를 즐기는 현상이다.
닉 앤더슨 베렌버그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이 비싼 명품을 살 여유가 없어지면서 기분 전환을 위해 립스틱 같은 작은 사치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명품업계는 중국의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중동 전쟁 등의 영향으로 지난 3년간 위축돼왔다. 지속적인 가격 인상도 소비자 이탈을 부추겼다.
컨설팅업체 베인에 따르면 고급 패션 브랜드의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제품 구매 부담이 커지면서 약 6000만명의 소비자가 명품 구매에서 이탈했다.
앤더슨은 소수의 초부유층 소비자를 제외하면 LVMH가 '구조적인 수요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명품업계의 핵심 성장 동력이었던 중국의 경기 침체에 더해 유럽의 세금 인상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일자리 불안 등이 소비심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VMH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명품 소비 붐에 힘입어 2021년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지만 현재는 유럽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에서도 밀려났다. 반도체 기업 ASML의 시가총액은 현재 LVMH의 약 3배에 달한다.
LVMH를 이끄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역시 포브스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서 자라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에게 유럽 최고 부자 자리를 내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