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관중석 덮은 '세탁소 응원'…팬심 표출과 좌석 점유 사이 논란[이슈N]

기사등록 2026/09/20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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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삼성 프로야구 중계 최다기록을 가지고 있는 김대진 TBC 대구방송 아나운서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삼성 프로야구 중계 최다기록을 가지고 있는 김대진 TBC 대구방송 아나운서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수십 장의 선수 유니폼을 관중석에 넓게 펼쳐 거대한 등번호를 만드는 이른바 '세탁소 응원'을 두고 관중의 관람권을 침해한다는 지적과 자발적인 응원 문화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외야 관중석 50여 개에 유니폼 20여 장을 배치해 숫자 '6'을 만든 모습이 공개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응원 도구가 관중석 다수를 장시간 점유하면서 실제 경기를 보러 온 관람객의 공간을 침해했다는 지적이 나온 까닭이다.

'세탁소 응원'은 유니폼을 줄지어 걸거나 펼쳐놓은 모양이 세탁소를 떠올리게 한다는 데서 붙은 이름이다. 당초 팬 몇 명이 유니폼을 소소하게 걸어두는 방식이었으나, 점차 규모가 커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등에서는 수십 장의 유니폼을 활용한 '라팍 세탁소'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문제가 된 것은 응원에 동원되는 좌석의 규모다. 한 경기장 방문객은 "돈을 내고 예매한 자리를 응원 도구로 채우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말한 반면, 또 다른 관람객은 "실제 관중이 앉아야 할 자리를 유니폼으로 길게 덮어놓아 시야가 가려지고 이동에도 불편을 겪었다"고 반발했다.

반면 응원의 대상인 선수들은 이 같은 응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는 "더그아웃과 마운드에서도 대형 등번호가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뭉클했고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역시 외야 수비에 나설 때마다 관중석의 유니폼 응원을 보며 큰 힘을 얻는다고 언급했다.

과거에도 이러한 응원이 감동을 전한 사례는 있었다. 2025년 오승환의 은퇴 경기 당시 한 팬은 한국과 미국, 일본 프로리그 및 국가대표 시절 유니폼 90여 벌을 외야에 펼쳐 선수의 마지막 길을 배웅해 화제를 모았다.

KBO리그가 1000만 관중시대를 맞이하면서 팬들의 표현 방식도 다양해졌지만, 공동 공간인 야구장에서의 관람 예절에 대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온라인상에서 비판이 쏟아지자 전문가들은 "응원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다른 관중의 관람권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구단 차원의 명확한 좌석 활용 지침이 정립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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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관중석 덮은 '세탁소 응원'…팬심 표출과 좌석 점유 사이 논란[이슈N]

기사등록 2026/09/20 14:2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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