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주식거래 열렸지만"…시세 안 보이고 쪼개진 유동성에 개미들 '당혹'

기사등록 2026/09/15 10:21:03

최종수정 2026/09/15 10: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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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NXT 장후시장 1조8000억 양분

얇아진 호가창에 '깜깜이 거래' 불만

"시세 파악 어렵고 피로감만 가중"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한국거래소(KRX) '애프터마켓' 개장 첫날인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관계자가 애프터마켓의 각 단일종목별 실시간 시황을 확인하고 있다. KRX 애프터마켓은 오후 4시부터 밤 8시까지 운영되며 정규장과 동일하게 실시간 주문 방식으로 대부분 상장 주식 종목을 거래할 수 있다. 2026.09.1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한국거래소(KRX) '애프터마켓' 개장 첫날인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관계자가 애프터마켓의 각 단일종목별 실시간 시황을 확인하고 있다. KRX 애프터마켓은 오후 4시부터 밤 8시까지 운영되며 정규장과 동일하게 실시간 주문 방식으로 대부분 상장 주식 종목을 거래할 수 있다. 2026.09.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한국거래소(KRX)의 애프터마켓 진출로 달아오른 퇴근길 주식시장이 첫날부터 격돌했다. 지난 14일 문을 연 KRX와 기존의 대체거래소(NXT)는 나란히 1조8000억 원어치의 거래대금을 쓸어 담으며 팽팽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다만 복수의 거래소로 쪼개지고 참여 종목의 폭이 넓어진 만큼, 유동성 분산에 따른 호가 공백과 가격 변동성 확대라는 제도적 보완 과제도 고스란히 노출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운영된 KRX 애프터마켓의 거래대금은 1조8177억원, 거래량은 7224만주를 기록했다. 이는 KRX 정규시장 거래대금(25조8082억원)의 8.03%, 거래량(9억5만주)의 7.04%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3252억원(2218만 주), 코스닥시장에서 4925억원(5006만주)의 거래가 이뤄졌다. 코스닥은 거래 주식 수가 더 많았으나, 전체 거래대금은 대형주 위주의 유가증권시장이 더 큰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날 오후 3시40분부터 운영된 NXT 애프터마켓은 1217만주, 1조7896억 원 규모의 거래를 기록했다. KRX와의 거래대금 격차는 281억원에 불과했다. 전 거래일까지 NXT가 단독으로 운영해 온 장후 실시간 거래시장을 두 거래소가 첫날부터 비슷한 비중으로 양분한 것이다.

이처럼 두 거래소가 팽팽한 양강 구도를 형성한 것은 증권사의 최선주문집행(SOR) 시스템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SOR은 투자자가 거래소를 직접 지정하지 않아도 실시간 가격과 수수료 등을 비교해 유리한 조건의 거래소로 주문을 자동으로 배분하는 기능을 한다.

이날 정규장과 양대 애프터마켓을 합산한 국내 주식시장 전체 거래대금은 37조5583억원, 총거래량은 10억5776만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대금 중 KRX 애프터마켓이 차지한 비중은 4.84%, NXT 애프터마켓은 4.76%로 나타났다.

이날 투자자 참여율은 개인이 93.0%로 압도적이었으며 외국인 3.9%, 기관 2.1% 순이었다. 순매수 규모는 개인이 537억원, 외국인은 480억원 순매도, 기관은 6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종목별 고저 변동성은 유가증권시장 2.9%, 코스닥 4.6%로 정규장(코스피 4.1%·코스닥 5.8%)보다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

또 애프터마켓 전체 대상 종목 2501개 중 96%인 2413개 종목에서 거래가 형성됐다. 시간대별 거래 비중은 ▲오후 4~5시 19.6% ▲5~6시 25.5% ▲6~7시 24.2% ▲7~8시 30.7%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 복수화에 따른 유동성 분산 우려가 현실화됐다. 주문이 KRX와 NXT 두 곳으로 분산되면서 정규장에 비해 호가창이 얇아졌고 일부 종목은 적은 물량에도 급등락을 오가며 상한가에 진입하는 등 거친 변동성을 보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확한 종가 확인도 어렵고 상하위 순위조차 제대로 안 뜬다'며 정보 비대칭과 시스템 혼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유동성이 두 시장으로 쪼개지다 보니 호가창이 얇아져 단타 매매가 무섭다", "시장 참여자가 궁금해할 금일 정규장 종가 대비 얼마나 오르고 내렸는 지 확인할 수 가 없다", "시세 파악도 제대로 안 되는 상태에서 거래시간만 늘어나 피로감만 가중된다"며 답답함을 호소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애프터마켓이 향후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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