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보다 돈 택하나"…美 식탁까지 번진 'AI 멸종 공포'

기사등록 2026/09/13 04:00: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앤트로픽 연구원 경고에 학부모·교회서 대책 질문

의료기기 SW업체 안전 점검…멸종 전망엔 전문가 이견

[서울=뉴시스] 오픈AI와 앤트로픽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제이컵 콕슨은 지난 8일 엑스를 통해 앤트로픽 퇴사 소식을 전하며 "AI를 개발하는 사람들은 이 기술이 10년 안에 우리 모두를 죽일 수도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6.09.12. (사진=제이컵 콕슨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픈AI와 앤트로픽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제이컵 콕슨은 지난 8일 엑스를 통해 앤트로픽 퇴사 소식을 전하며 "AI를 개발하는 사람들은 이 기술이 10년 안에 우리 모두를 죽일 수도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6.09.12. (사진=제이컵 콕슨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인공지능(AI)이 인류를 파멸시킬 수 있다는 개발자의 경고가 미국 가정의 식탁과 교회 모임까지 파고들었다. 자녀를 둔 부모들이 정치인에게 대책을 묻고, 기업 고객들도 AI가 일으킬 오류와 해킹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기업 앤트로픽의 제이컵 콕슨 전 연구원이 8일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AI가 문명을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관련 논의가 실리콘밸리와 인터넷을 넘어 미국 가정의 식탁과 교회, 직장으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가수 셰릴 크로는 소셜미디어에서 "어떻게 우리 지도자들은 자신의 자녀보다 수조달러를 선택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AI 감독 강화 법안을 발의한 조시 고트하이머 민주당 하원의원(뉴저지)은 10일 뉴저지주 북부에서 딸의 필드하키 경기를 보다 학부모 두 명에게 질문을 받았다. 이들은 AI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으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고트하이머 의원은 이번 주 시민과 동료 의원들이 관련 기사를 보내며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거듭 물었다고 전했다.

다만 WSJ은 AI가 인류 멸종을 초래할 것이라는 견해는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소수 의견이라고 전했다. AI가 인류를 파괴할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 중에도 실제 발생 가능성은 낮고 이를 막을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있다. 앤트로픽과 오픈AI는 안전을 중시하며 정부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미국에서는 올여름 AI 기반 감시카메라 확산에 대한 반발이 커졌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대와 AI가 일자리를 대거 없앨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오픈AI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내부 보안 평가를 받던 AI들이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통제를 우회해 AI 개발·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시스템에 무단 접근했다. 사건은 주로 비공개 연구용 모델이 주도했으며, 평가 때는 외부에 제공하는 서비스와 같은 수준의 안전장치가 적용되지 않았다.

WSJ은 이런 불안이 쌓인 상황에서 콕슨 전 연구원의 경고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콕슨 전 연구원과 동료의 게시물은 수억 회 조회됐고, 위키피디아의 AI 인류 멸종 위험 관련 문서도 조회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크리스토퍼 베네크 목사는 9일 교회 성경공부 모임에서 신도들로부터 AI에 관한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 전했다.

보안업체 퀘스트소프트웨어의 라케시 샤 제품 담당 부사장은 최근 80대 부모에게서 보안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텍사스주 오스틴 인근 자택에서 저녁을 먹던 10대 자녀들은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영화 '매트릭스' 같은 세상이 곧 오는 것인지 궁금해했다.


컨설팅업체 섹션의 마이클 도마닉 AI 부문 책임자에 따르면, 기업 경영진은 직원들의 불안이 사내 AI 도입에 미칠 영향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의료기기 제조사의 규정 준수 업무를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 업체 케트릭스의 에레즈 카민스키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가운데 약 절반이 이번 주 통화에서 AI에 대한 불안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WSJ은 이 분야의 오류가 잘못된 약물 주입으로 이어질 수 있고, 중앙 데이터베이스 해킹도 위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케트릭스 직원들은 10일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회식에서 위험관리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가수 셰릴 크로(50)가 뇌종양을 앓고 있다. 미국 미디어는 5일 "셰릴 크로가 최근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기억력이 전과 다른 것을 알게 됐고 MRI 촬영을 한 결과 뇌종양이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크로는 "악성이 아니라 양성 반응이 나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건강에 대한 생각을 달리 갖게 됐다. 뇌종양을 통해 여러 깨달음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정확한 병명은 뇌수막종이다. 지주막 세포에서 기원하는 종양으로 40, 50대 여성에게 빈발한다. 한편, 크로는 1993년 '튜스데이 나이트 뮤직 클럽'으로 데뷔한 후 그래미상을 9차례 수상한 스타 싱어송라이터다. gogogirl@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가수 셰릴 크로(50)가 뇌종양을 앓고 있다. 미국 미디어는 5일 "셰릴 크로가 최근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기억력이 전과 다른 것을 알게 됐고 MRI 촬영을 한 결과 뇌종양이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크로는 "악성이 아니라 양성 반응이 나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건강에 대한 생각을 달리 갖게 됐다. 뇌종양을 통해 여러 깨달음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정확한 병명은 뇌수막종이다. 지주막 세포에서 기원하는 종양으로 40, 50대 여성에게 빈발한다. 한편, 크로는 1993년 '튜스데이 나이트 뮤직 클럽'으로 데뷔한 후 그래미상을 9차례 수상한 스타 싱어송라이터다. [email protected]
샤 부사장은 앤트로픽 연구원들의 게시물과 허깅페이스 해킹 사건 이후 고객들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해킹 표적이 되지 않거나 공격이 실패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침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전제로 대응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비영리 AI 안전 연구단체 팰리세이드리서치의 제프리 래디시 사무총장은 9~10일 개인 기부가 여러 건 들어왔고, 이 가운데 한 건은 4만달러였다고 전했다. 주로 연구지원금으로 운영되는 이 단체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인류 멸종 전망에 회의적인 경영진도 있었다. 초기 기술기업에 투자하고 경영진을 자문하는 숀 번스는 10일 샌프란시스코만 일대 행사에서 만난 CEO 10여 명 가운데 AI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경영진은 AI가 실제로 저지르는 실수를 가까이서 보기 때문에 인류 멸종 우려를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로 느낀다는 설명이다.

보안업체 퀘스트소프트웨어의 라케시 샤 부사장은 "식탁에서 나누는 이야기가 되면 분명히 이사회에서도 다룰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과의 대화에서도 AI에 대한 인간의 통제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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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보다 돈 택하나"…美 식탁까지 번진 'AI 멸종 공포'

기사등록 2026/09/13 04: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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