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슨 포천 생산센터에 한화로보틱스 협동로봇 적용…자동화 효과 확인
아워홈·갤러리아·호텔 등 라이프 현장으로 기술 적용 확대 검토
내부 실증 넘어 외부 솔루션 사업화…매출·수익성 입증이 관건
![[서울=뉴시스] 레이저 각인 협동로봇을 보고 있는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임원. (사진=한화로보틱스) 2023.10.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10/23/NISI20231023_0001392195_web.jpg?rnd=20231023082515)
[서울=뉴시스] 레이저 각인 협동로봇을 보고 있는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임원. (사진=한화로보틱스) 2023.10.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지난달 3일 공식 출범한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가 로봇·인공지능(AI)·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피지컬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식음료(F&B)와 호텔·리조트 등 라이프 사업과의 접목을 통해 시너지를 꾀하면서 김동선 미래전략총괄 사장의 승부수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M&S는 테크와 라이프 부문의 협업을 통해 스마트 F&B와 스마트 호스피탈리티, 스마트 로지스틱스 등 3개 영역을 중심으로 피지컬 AI 사업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한화M&S의 테크 부문에는 한화비전과 한화세미텍, 한화모멘텀, 한화로보틱스가 속해 있다. 라이프 부문에는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이 포진했다.
김 사장은 한화M&S에서 미래전략총괄을 맡아 신사업 발굴과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테크와 라이프 사업 간 시너지를 실제 성장동력으로 연결하는 것도 김 사장이 독립경영 과정에서 풀어야 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 가운데 한화로보틱스는 협동로봇과 무인운반차(AGV), 자율이동로봇(AMR) 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 제품을 단품으로 공급하는 것을 넘어 생산·물류 현장의 자동화 시스템 구축까지 아우르는 로봇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테크와 라이프 사업 간 기술 접목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행 사례도 있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의 경기 포천 생산센터에는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이 투입돼 있다.
원유 가공부터 제조와 포장까지 한곳에서 이뤄지는 이 생산센터에서는 협동로봇이 아이스크림을 용기에 담는 공정 등에 활용된다.
지난 5월 생산센터 공개 당시 남궁봉 포천생산센터장은 자동화 시설에 대해 "자동화 설비가 없었다면 지금보다 공간은 10%, 인력도 40% 더 필요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벤슨 사례는 한화M&S가 공식 출범하기 이전부터 진행된 협업이지만 테크 계열사의 로봇 기술을 라이프 사업의 생산 현장에 접목해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특히 F&B 분야에서는 조리·서빙 등 소비자와 직접 맞닿는 매장뿐 아니라 제조와 물류 단계에서 로봇·자동화 기술의 활용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반복 작업이 많은 생산 공정에 협동로봇을 투입하거나 AGV·AMR을 활용해 원재료와 완제품 이동을 자동화하는 방식이다. 벤슨 생산센터 역시 이 같은 제조 단계에서 테크와 라이프 사업 간 결합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서울=뉴시스] 포천 생산센터에 설치된 한화로보틱스 협동로봇이 아이스크림을 용기에 담고 있다.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13/NISI20260513_0002133712_web.jpg?rnd=20260513075603)
[서울=뉴시스] 포천 생산센터에 설치된 한화로보틱스 협동로봇이 아이스크림을 용기에 담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화M&S는 앞으로 이 같은 기술 접목을 다른 라이프 사업 현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호텔·리조트와 백화점, F&B 등 각 사업장의 특성과 현장 수요를 고려해 로봇과 물류 자동화 기술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다는 구상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도입 대상이나 적용 분야,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계열사 간 협업을 전담할 조직 또한 만든다.
한화M&S는 테크와 라이프 부문 계열사 간 시너지를 전사적 관점에서 조율하고 실행할 '시너지 전담 조직'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조직은 각 사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수요를 파악하고 계열사 간 협업을 지원하는 한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 기회를 발굴해 신사업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관건은 이 같은 계열사 간 협업이 내부 효율화에 그치지 않고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한화M&S는 테크 부문의 제조 현장과 라이프 부문 사업장에 관련 기술을 우선 적용해 성능과 사업성을 검증한 뒤 제조기업과 급식·외식·호텔 등 외부 고객에게도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계열사 사업장을 로봇 기술의 실증 무대로 활용하고, 여기서 생산성 향상과 운영 효율화 등의 효과를 확인한 뒤 외부 시장으로 고객을 넓히는 구조다. 실제 외부 고객사와도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아직 한화M&S 출범 초기인 만큼 피지컬 AI를 통한 계열사 시너지의 성과를 수치로 판단하기에는 이른 단계다.
한화M&S 측도 현재 지주사 차원의 정량적 효과를 제시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향후 기술 적용 이후 생산성 향상과 운영 효율화, 안전 관리 등에서 성과를 확인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내부 협업 사례를 쌓는 데서 나아가 반복 판매가 가능한 솔루션으로 사업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해야 피지컬 AI가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가치도 증명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 사장의 독립경영 성패를 가를 시험대도 여기에 있다. 백화점과 호텔, F&B 등 기존 라이프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서 한발 나아가 로봇·AI·자동화라는 테크 역량을 결집해 한화M&S만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테크와 라이프라는 서로 다른 사업군을 한 지붕 아래 묶은 실험이 단순한 계열 분리를 넘어 한화M&S의 새로운 성장 공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화M&S 관계자는 "한화M&S 계열사 현장 협업과 외부 고객 확대를 통해 매출 기반을 넓히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선 한화M&S 미래전략총괄 사장.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