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150만 마리 학살 후 '단 8마리'…멸종 직전 한반도 토종견 근황

기사등록 2026/09/13 16:00:00

최종수정 2026/09/13 16:04: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서울=뉴시스]일제강점기 가죽 수탈로 멸종 위기에 몰렸던 토종견 삽살개가 현대 생명공학 기술로 되살아나 유전적 다양성을 지켜가고 있다.(사진=유튜브 코코보라 캡처)2026.09.11.
[서울=뉴시스]일제강점기 가죽 수탈로 멸종 위기에 몰렸던 토종견 삽살개가 현대 생명공학 기술로 되살아나 유전적 다양성을 지켜가고 있다.(사진=유튜브 코코보라 캡처)2026.09.11.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일제강점기 가죽 수탈로 멸종 위기에 몰렸던 토종견 삽살개가 현대 생명공학 기술로 되살아나 유전적 다양성을 지켜가고 있다.

6일 유튜브 채널 '코코보라'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경산 삽살개 육종 연구소에서는 일제강점기 학살을 딛고 살아남은 삽살개의 보존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삽살개들은 일제 시기 방한용 털가죽을 노린 수탈에 의해 거의 자취를 감췄다.

관계자는 "우리나라 크고 잘생긴 토종 개들은 일제 시대 지나면서 거의 다 멸종이 돼 버렸다"며 "개 껍질이 수탈해 갈 굉장히 중요한 자원이라 조선원피주식회사라는 회사도 만들고 각 지역별로 할당을 줘서 잡아갔다"고 밝혔다.

가혹한 수탈 속에서 살아남은 삽살개는 몸무게가 20㎏ 안팎인 중형견으로 사람을 매우 잘 따른다. 눈을 덮은 털 때문에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개 특유의 감각 덕분에 일상에 지장은 없다. 연구소 측은 "사람은 시각으로 많은 걸 판단하지만 강아지들은 시각보다 후각이나 청각으로 판단한다"며 "보이는 건 보이는 거고 더 정확한 정보는 후각이랑 청각으로 얻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털 색깔도 청색과 황색, 흰색, 바둑이 등으로 다채로우며 털 길이도 다양하다.

특히 전체 개체 중 1% 밑도는 확률로 태어나는 희귀종 '단모 바둑이'는 첨단 기술을 통해 기적적으로 되살아났다. 연구진은 10여 년 전 자연 번식이 불가능했던 마지막 수컷의 체세포를 복제해 후손을 잇는 데 성공했다. 영상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수컷 얼룩 단모 삽살개가 겨우 한 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았는데 하필 그 한 마리가 무정증으로 자연번식이 불가능했다"며 "연구진은 복제견을 만들었고 그 복제견이 후손을 남기면서 2023년엔 50여 마리 정도까지 복원했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외형적 순종만을 고집하는 근친교배의 폐단을 막기 위해 유전자(DNA) 칩 검사를 도입해 유전 질환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소 관계자는 "집단 전체의 풀을 넓게 보고 있고 아이들을 DNA 칩 검사를 통해서 유전적으로 다양성이 유지가 되고 있는지 관리한다"며 "집단 전체 유전적 다양성이 일정하게 계속 유지되는 추세로 가다 보니까 다른 품종들보다는 확실하게 더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곳에서 태어나는 강아지들은 핏줄과 유전 정보를 꼼꼼하게 따져 번식 연구에 쓰이거나 깐깐한 입양 심사를 거쳐 일반 가정으로 보내진다. 영상은 "순종을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삽살개의 모습을 잘 보존해서 많은 분들에게 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며 "삽살개라고 무분별하게 교배를 시키는 게 아니라 두 개체 사이에서 유전병이 일어나진 않는지를 철저한 검사를 통해 유전적 다양성을 보존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일제강점기 150만 마리 학살 후 '단 8마리'…멸종 직전 한반도 토종견 근황

기사등록 2026/09/13 16:00:00 최초수정 2026/09/13 16:04: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