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전통시장 "물가 올라 그냥 가는 손님 더 많아"
백화점 고급 식품관 '활발'…"사전예약으로 다팔려"
![[서울=뉴시스] 이은서 인턴기자 = 추석을 3주 앞둔 지난 7일 영등포시장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1/NISI20260911_0002236355_web.jpg?rnd=20260911091511)
[서울=뉴시스] 이은서 인턴기자 = 추석을 3주 앞둔 지난 7일 영등포시장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염준호 수습 기자, 이은서 인턴기자, 이다영 인턴기자 = 올해 전통시장에서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소폭 오르며 다시 30만원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추석을 2주 가량 앞두고 서울 시내 곳곳을 둘러본 결과, 상권에 따라 온도차가 뚜렷했다.
11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은 30만2500원, 대형마트는 39만77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각각 3500원(1.2%), 6350원(1.6%) 오른 수준이다.
닭고기(12.5%)·계란(16.7%) 등 축산물 가격이 상승을 이끌었으나, 배추·시금치 가격은 오히려 내리며 상승폭을 일부 상쇄했다.
한산했던 영등포시장…"물가 올랐는데 매출 반토막"
유귀곤(53) 영등포시장 상인회장은 "요즘엔 다 온라인(마켓컬리, 쿠팡프레시)으로 주문한다. 오시는 분들은 거의 이 시장 생길 때부터 다닌 분들"이라고 했다. 그는 "물가 올라간 거에 비해 매출은 반토막이고 수익 자체는 더 떨어졌다"며 "지난해 대비 똑같은 10만원으로 살 수 있는 게 너무 적어졌다"고 말했다.
주부 최옥주(66)씨는 "15만원 선에서 하고 싶었는데, 물가가 워낙 올라서 음식 몇 개만 해도 20만원은 잡아야 할 것 같다"며 "전 종류를 줄일 계획"이라고 했다.
반면 박진주(52)씨는 "올해는 추석 연휴가 길어서 넉넉하게 준비할 예정"이라며 아직 본격적인 장보기에 나서지는 않았다고 했다.
닭고기 판매점을 운영하는 한숙민(64)씨는 "닭고기만 특별히 오른 게 아니다. 전부 다 올라서 크게 체감이 없다"고 했다.
민속떡집 직원 윤근(68)씨는 "정부 할인 지원이 농축산물·수산물에만 몰려 있어 떡은 크게 상관이 없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은서 인턴기자 = 추석을 3주 앞둔 지난 7일 영등포시장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7일 오전 서울 영등포시장의 한 닭고기 판매점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2026.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1/NISI20260911_0002236385_web.jpg?rnd=20260911092803)
[서울=뉴시스] 이은서 인턴기자 = 추석을 3주 앞둔 지난 7일 영등포시장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7일 오전 서울 영등포시장의 한 닭고기 판매점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2026.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방이시장도 썰렁…"그냥 가는 손님이 더 많아져"
축산점 주인은 "추석까지 3주 남았지만,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대목은 아직 아니고 지금은 비수기"라고 말했다. 반찬가게 주인은 "어제도 3만원 팔았나. 지난해랑 너무 다르다"고 했다.
건어물집 주인은 "손님 반, 보고 가는 손님이 반"이라고 했고, 스시가게 주인도 "그냥 보고 가는 손님이 더 많다"고 전했다.
과일을 사러 나온 한 시민은 "복숭아 같은 게 엄청 올랐다"며 "풍년인데도 품질 좋은 건 서민들이 못 사먹는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다영 인턴기자 = 추석을 3주 앞둔 지난 7일 대형마트도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에서 시민들이 카트를 끌고 장을 보고 있는 모습. 2026.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1/NISI20260911_0002236401_web.jpg?rnd=20260911093634)
[서울=뉴시스] 이다영 인턴기자 = 추석을 3주 앞둔 지난 7일 대형마트도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에서 시민들이 카트를 끌고 장을 보고 있는 모습. 2026.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형마트도 아직…"선물하는 문화 자체가 사라졌다"
7일 오후 찾은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에서 근무 중이던 50대 A씨는 "예전엔 개인이 감사한 분들께 선물 몇 개씩 샀는데, 요즘은 그런 문화 자체가 사라졌다"며 "5만원만 쓰겠다면 그 선만 쓴다"고 말했다.
60대 매장 관계자 B씨도 "개인 손님은 아직 보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매장에서 물건을 사고 있던 70대 여성 C씨는 추석 예산으로 "40만~50만원을 잡았다"면서도 "야채가 많이 올라서 적게 사고 있다"고 말했다.
40대 여성 손님 D씨는 "고기나 계란은 할인이 많이 들어가서 괜찮지만, 과자나 빵은 많이 오른 것 같다"며 "시장이 야채·과일은 확실히 싸지만, 마트는 할인이 많아 편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염준호 수습기자 = 추석을 3주 앞둔 지난 7일 백화점 고급 식품관은 상대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식품관에 진열된 추석 선물세트로, 최고 10만원대 한과·건과 세트 등이 판매되고 있는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1/NISI20260911_0002236410_web.jpg?rnd=20260911094039)
[서울=뉴시스] 염준호 수습기자 = 추석을 3주 앞둔 지난 7일 백화점 고급 식품관은 상대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식품관에 진열된 추석 선물세트로, 최고 10만원대 한과·건과 세트 등이 판매되고 있는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백화점 고급 식품관은 북적…"고가 상품 잘 팔려"
조미료 세트를 판매하는 60대 여성 직원은 "이제 시작"이라며 들기름·국간장 위주로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참기름을 판매하는 60대 여성 직원은 "사전예약으로 다 팔렸다. 어제만 55개, 375만원어치를 팔았다"고 귀띔했다.
매장 안 상인들 사이에서는 고급화 흐름이 뚜렷했다. 바비큐 제품을 판매하는 이재심(48)씨는 "물가가 올라 가격이 2만~3만원 정도 올랐지만, 그만큼 포장·크기에 신경 썼다"며 "요즘은 5만~7만원대 낱개포장보다 12만원대 이상 고급 보자기 포장 상품을 찾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전 전문점을 운영하는 조혜원(57)씨는 "100만원짜리 신선로 세트 사전예약이 많다"며 "계란값이 올라 계란말이 단품 가격을 1000~2000원 올렸지만, 판매량은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과일코너 직원 제순자(68)씨는 "사과 한 개 1만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올랐지만, 가격 상관없이 알 크고 신선한 과일 위주로 잘 나간다"고 했다.
굴비 선물세트를 예약한 이승아(39)씨는 "손이 많이 가더라도 보기 좋고 명절 분위기 나는 음식 위주로 고른다"며 "품질 좋은 물건이 모여 있어 장을 볼 땐 늘 식품관을 찾는다"고 말했다.
추석까지 3주 남은 시점, 서울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현장은 한목소리로 "아직 이르다"고 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개인이 선물하는 문화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백화점 고급 식품관의 참기름 코너가 사전예약만으로 하루 375만원어치를 팔고, 100만원대 신선로 세트 예약이 몰리는 등 상대적으로 활기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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