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69세 이식군 4년 생존율 67.8%… 비이식군 12.8%↑
![[서울=뉴시스] 이식군(Case, 빨강)과 비이식군(Control, 파랑)의 (A) 전체 생존율과 (B) 다음 치료를 시작하기까지의 기간.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9/08/NISI20260908_0002233591_web.jpg?rnd=20260908162324)
[서울=뉴시스] 이식군(Case, 빨강)과 비이식군(Control, 파랑)의 (A) 전체 생존율과 (B) 다음 치료를 시작하기까지의 기간.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다발골수종은 골수의 형질세포가 악성 증식하는 난치성 혈액암이다. 60세 이상 고령층 환자가 전체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은 다발골수종 1차 치료의 핵심으로 꼽히지만, 6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는 치료 독성과 비용 부담을 이유로 시행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져 왔다.
이런 가운데 65~69세 고령의 다발골수종 환자에서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 생존율을 높이고 비용 대비 효과까지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나이만으로 이식 대상 여부를 가르지 말아야 한다는 근거를 국내 데이터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8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민창기 혈액병원 교수 연구팀(공동교신저자 최수인 가톨릭대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교수, 제1저자 이정연 혈액병원 교수)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9년부터 2024년까지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은 2019년부터 65세 이상 환자에 대한 이식 급여가 적용됐다. 문제는 이런 판단을 뒷받침할 근거가 대부분 서구 연구에 치우쳐 있었다는 점으로, 약값과 의료비 구조가 다른 단일보험자 체계에서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이식의 경제성을 대규모로 분석한 연구는 그동안 없었다.
연구팀은 새로 다발골수종을 진단받은 65~69세 환자 735명을 추려냈다. 이 가운데 458명은 보르테조밉·탈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VTd) 유도치료 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고, 277명은 이식 없이 약물치료만 받았다.
두 환자군은 애초에 나이나 건강 상태 등 조건이 달랐던 만큼, 연구팀은 역확률가중법(IPTW)을 적용해 두 집단을 최대한 공평한 조건으로 맞춰 비교했다. 생존과 비용은 반마르코프 모형으로 추정했다. 환자가 치료·재발·사망 등의 단계를 거치는 과정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 실제 관찰 기간보다 더 긴 미래의 생존 기간과 의료비를 예측하는 통계 기법이다.
분석 결과 이식군의 4년 생존율은 67.8%로 비이식군 55.0%보다 12.8% 높았으며, 사망 위험은 이식군이 38.0% 낮았다. 다음 치료를 시작하기까지 걸린 기간도 이식군이 29.8개월로 비이식군 19.7개월보다 10.1개월 더 길었다.
비용 대비 효과 역시 임상 성적과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이식군은 비이식군보다 총 의료비가 약 2990만원 더 들었지만, 삶의 질을 반영한 건강 수명은 0.71년 더 길었다. 이를 환산한다면 건강 수명 1년 증가를 위해 추가로 든 비용(점증적 비용효과비)은 약 4240만원으로, 국내 기준선인 약 5240만원(1인당 국내총생산, GDP)보다 낮았다.
1000회 시뮬레이션으로 불확실성을 검증한 결과 이식이 비용효과적일 확률은 70.3%로, 다음 치료까지의 기간을 기준으로 삼으면 건강 수명 1년 증가당 추가 비용은 약 2360만원까지 낮아졌고, 비용효과적일 확률은 98.9%로 더욱 높아졌다.
다시 말해서 이식을 받은 환자는 돈이 더 들었지만 그만큼 더 건강하게 오래 살았고, 그 대가로 추가된 비용은 국내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었다는 뜻이다.
이런 결과의 배경에는 국내 의료비 구조의 특징이 있다. 미국의 입원 이식 비용이 평균 약 2억3270만원에 이르는 것과 달리, 국내 이식 비용은 약 2970만~3200만원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식이라는 선행 투자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아, 재발을 늦춰 얻는 장기적 이익이 비용을 상쇄하기 쉬운 구조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이식 대상을 나이가 아닌 신체 상태로 판단해야 한다는 국제 진료지침의 방향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이식 급여 대상이 70세까지 확대됐지만, 실제로 이식을 받는 비율은 대상자의 62.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민창기 교수는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이식을 검토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여전히 있지만, 이번 분석은 65~69세 환자에서도 이식이 생존기간을 늘리고 그 비용이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는 것을 국내 데이터로 보여준 것"이라며 "이식 여부는 나이가 아니라 환자의 전신 상태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최수인 교수는 "해외 비용효과 연구는 약값과 의료비 구조가 달라 국내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데, 전 국민 청구자료를 토대로 국내 실정에 맞는 근거를 만든 만큼 앞으로의 급여 정책 논의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보건경제성과연구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Pharmacoeconomics and Outcomes Research)의 공식 학술지인 밸류 인 헬스(Value in Health)에 온라인 선공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은 다발골수종 1차 치료의 핵심으로 꼽히지만, 6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는 치료 독성과 비용 부담을 이유로 시행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져 왔다.
이런 가운데 65~69세 고령의 다발골수종 환자에서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 생존율을 높이고 비용 대비 효과까지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나이만으로 이식 대상 여부를 가르지 말아야 한다는 근거를 국내 데이터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8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민창기 혈액병원 교수 연구팀(공동교신저자 최수인 가톨릭대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교수, 제1저자 이정연 혈액병원 교수)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9년부터 2024년까지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은 2019년부터 65세 이상 환자에 대한 이식 급여가 적용됐다. 문제는 이런 판단을 뒷받침할 근거가 대부분 서구 연구에 치우쳐 있었다는 점으로, 약값과 의료비 구조가 다른 단일보험자 체계에서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이식의 경제성을 대규모로 분석한 연구는 그동안 없었다.
연구팀은 새로 다발골수종을 진단받은 65~69세 환자 735명을 추려냈다. 이 가운데 458명은 보르테조밉·탈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VTd) 유도치료 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고, 277명은 이식 없이 약물치료만 받았다.
두 환자군은 애초에 나이나 건강 상태 등 조건이 달랐던 만큼, 연구팀은 역확률가중법(IPTW)을 적용해 두 집단을 최대한 공평한 조건으로 맞춰 비교했다. 생존과 비용은 반마르코프 모형으로 추정했다. 환자가 치료·재발·사망 등의 단계를 거치는 과정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 실제 관찰 기간보다 더 긴 미래의 생존 기간과 의료비를 예측하는 통계 기법이다.
분석 결과 이식군의 4년 생존율은 67.8%로 비이식군 55.0%보다 12.8% 높았으며, 사망 위험은 이식군이 38.0% 낮았다. 다음 치료를 시작하기까지 걸린 기간도 이식군이 29.8개월로 비이식군 19.7개월보다 10.1개월 더 길었다.
비용 대비 효과 역시 임상 성적과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이식군은 비이식군보다 총 의료비가 약 2990만원 더 들었지만, 삶의 질을 반영한 건강 수명은 0.71년 더 길었다. 이를 환산한다면 건강 수명 1년 증가를 위해 추가로 든 비용(점증적 비용효과비)은 약 4240만원으로, 국내 기준선인 약 5240만원(1인당 국내총생산, GDP)보다 낮았다.
1000회 시뮬레이션으로 불확실성을 검증한 결과 이식이 비용효과적일 확률은 70.3%로, 다음 치료까지의 기간을 기준으로 삼으면 건강 수명 1년 증가당 추가 비용은 약 2360만원까지 낮아졌고, 비용효과적일 확률은 98.9%로 더욱 높아졌다.
다시 말해서 이식을 받은 환자는 돈이 더 들었지만 그만큼 더 건강하게 오래 살았고, 그 대가로 추가된 비용은 국내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었다는 뜻이다.
이런 결과의 배경에는 국내 의료비 구조의 특징이 있다. 미국의 입원 이식 비용이 평균 약 2억3270만원에 이르는 것과 달리, 국내 이식 비용은 약 2970만~3200만원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식이라는 선행 투자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아, 재발을 늦춰 얻는 장기적 이익이 비용을 상쇄하기 쉬운 구조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이식 대상을 나이가 아닌 신체 상태로 판단해야 한다는 국제 진료지침의 방향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이식 급여 대상이 70세까지 확대됐지만, 실제로 이식을 받는 비율은 대상자의 62.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민창기 교수는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이식을 검토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여전히 있지만, 이번 분석은 65~69세 환자에서도 이식이 생존기간을 늘리고 그 비용이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는 것을 국내 데이터로 보여준 것"이라며 "이식 여부는 나이가 아니라 환자의 전신 상태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최수인 교수는 "해외 비용효과 연구는 약값과 의료비 구조가 달라 국내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데, 전 국민 청구자료를 토대로 국내 실정에 맞는 근거를 만든 만큼 앞으로의 급여 정책 논의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보건경제성과연구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Pharmacoeconomics and Outcomes Research)의 공식 학술지인 밸류 인 헬스(Value in Health)에 온라인 선공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