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한일 경제공동체 구상 강조…"보다 강력한 협상력·발언권 확보"

기사등록 2026/09/08 14:15:28

최종수정 2026/09/08 14: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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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도 강조…우선 협력 분야론 '에너지' 꼽아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경제공동체 구상을 강조했다. 사진은 SK그룹 회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협·단체 규제합리화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공동취재) 2026.09.0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경제공동체 구상을 강조했다. 사진은 SK그룹 회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협·단체 규제합리화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공동취재) 2026.09.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경제공동체 구상을 강조했다.

그는 8일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보호주의와 미중 대립이 공급망 등 시장을 분단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유리한 것은 역시 큰 시장"이라며 "한일이 하나로 연결된다면 약 6조 달러 규모, 세계 4위의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으며, 보다 강력한 협상력과 발언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이 "국제 질서와 규정을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만드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한일 양국 모두 저출생과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비용 절감 방법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건전 재정 등을 유지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최 회장은 "한일 시장을 연결해 주요 인프라, 서비스를 공동으로 활용해 기초 비용을 낮추면 동시에 새로운 산업, 서비스를 육성해 나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계기로 한일 경제공동체 구상 결론을 도출했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내가 이끄는 SK그룹도 일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면서, 향후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6~7년 전부터 구상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생각해, 일본 경제 단체를 방문해 회의와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간 우선적으로 협력해야 할 분야는 에너지 문제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에너지 문제가 지난 5월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다뤄졌다면서 "양국이 에너지 구입부터 비축, 사용까지 공동으로 설계해, 비용을 3~5%만 절감할 수 있다면 그 효과는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듭 "에너지 수입이 많은 한일인 만큼, 매년 상당한 (비용) 절약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장래적으로 서로 전력을 융통할 수 있는 송전선 연결, 가스 파이프라인 접속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 사례를 들면서 "가입 27개국은 여러 나라가 있는 복잡한 구조다. 그에 비해 우리들은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양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공 사례를 쌓아가며 신뢰를 구축해, 단계적으로 (협력을) 확대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쌍방에 정치적인 반감이 있었으나, 함께 호감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젊은세대들이 특히 (그렇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월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교수, 이재욱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과  '한국경제의 AI 성장을 위한 아젠다'라는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2026.09.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월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교수, 이재욱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과  '한국경제의 AI 성장을 위한 아젠다'라는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2026.09.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과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역사문제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반도체 소재 등에 대한 제재 조치를 부과한 바 있는데, 그런 이웃나라와 파트너가 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엔 "지금은 거의 무효가 된 과거의 이야기"라고 답했다. "서로 보복하면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 일은 피해야 한다고 서로의 정치인들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특히 경제인에게 그런 생각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규모가 큰 이웃나라"라며 "그 존재를 빼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정치적인 것이 아닌, 거리의 관점에서 한국이 중국보다 일본에 가까워야 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한일 시장 규모를 크게 확대해 중국과 마주하는 편이 전략을 세우는 데에도 좋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일이 협력하더라도 중국을 능가하고 위협할 규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일이 시너지를 낼 체제가 된다면 오히려 중국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데에도 이점이 생기고, 성장을 높이고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대중 전략에 있어서도 한국은 대체하기 어려운 필수 상대"라며 "그러니 일본은 정치·외교적으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일본에 대한 투자를 묻는 질문엔 인공지능(AI) 붐으로 반도체 공급이 부족하며, 이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수 있는 토지·전력·인재·에코 시스템이 갖춰진 장소를 검토하고 있다"며 "어디를 우선시하고 어떤 방법으로 진행할지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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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한일 경제공동체 구상 강조…"보다 강력한 협상력·발언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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