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현훈 제4의길 연구소 대표 겸 강원대 국제무역학과 교수.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경제원탑 캡처)](https://img1.newsis.com/2026/09/07/NISI20260907_0002232478_web.jpg?rnd=20260907160658)
[서울=뉴시스] 이현훈 제4의길 연구소 대표 겸 강원대 국제무역학과 교수.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경제원탑 캡처)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진민아 인턴기자 = 올해 한국 경제가 3%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 호황에 가려진 내수 부진과 산업 편중을 경계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지난 6일 구독자 54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경제원탑’에는 이현훈 제4의길 연구소 대표 겸 강원대 국제무역학과 교수가 출연해 한국 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이 교수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3.3% 안팎으로 전망되고, 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명목 GDP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실질 성장률이 1.1%였던 점을 고려하면 지표상으로는 경기가 크게 회복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교수는 이를 두고 "빛 좋은 개살구"라고 표현했다.
그는 "거시경제 지표로 보면 너무나 화려하다"면서도 "수출이 잘돼서 그렇고, 수출이 잘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반도체 수출이 잘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장의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수출 호조에서 비롯된 반면, 관련 산업의 고용 비중은 전체의 일부에 그쳐 대부분의 기업과 자영업자, 소상공인은 호황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두 개 기업이 전체 수출을 다 밀어 올렸다"고 평가하면서 "그 나머지 대다수는 그것과 상관없이 힘든 경제 상황을 계속 마주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고환율로 수입 물가 부담까지 커지면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약해지고 소비 역시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전체적인 거시경제 지표는 굉장히 좋지만 개인이나 가계가 느끼는 경제 상황은 굉장히 힘들다"며 "가계소득 증가율이나 소비 증가율은 거의 0%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한국 경제가 반도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1950년대 말 천연가스 개발 이후 특정 산업으로 자본과 인력이 몰리면서 다른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됐던 네덜란드의 사례를 언급했다. 이른바 ‘네덜란드병’이다.
이 교수는 "반도체 가격이 갑자기 폭등하면서 비슷한 상황이 돼버렸다"며 "잘못하면 네덜란드병처럼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천연가스 대신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이 비슷한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AI 투자 열풍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성장률이 높게 나타날 수 있지만, 향후 반도체 업황이 꺾이거나 AI 산업에 조정이 올 경우 한국 경제 전체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년에도 계속 반도체 경기가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다"며 "반도체 경기를 끌고 가고 있는 AI 슈퍼사이클이 조정받는 경우를 항상 상정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이 교수는 가계부채가 2000조원을 넘어선 데다 전세보증금까지 포함하면 부담이 더욱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계부채 절대 규모도 중요하지만 가계소득 대비 어느 정도인지를 봐야 한다"며 "상당히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울 집값 역시 소득 대비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큰 그림으로 볼 때는 굉장히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보면 굉장히 양극화가 이뤄져 있다"며 "반도체와 AI 업황이 흔들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개인과 기업 모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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