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어느 국회의원도 민원 이런 식으로 처리하지 않아"
정점식 "기소유예자가 법무장관이 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한동훈 "당초 징역 8개월 구형 계획…검찰 보고서·녹취 등 공개
김승원 측 "임상 승인 여부 확인하거나 심사 과정 관여한 바 없어"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09.03.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03/NISI20260903_0021421348_web.jpg?rnd=20260903100040)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09.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전상우 기자 = 국민의힘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4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식약처 청탁 의혹'과 관련된 녹취록과 당초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하기로 계획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고리로 공세를 폈다.
현재 야권에서는 김 후보자가 2021년 브로커 양모씨의 문자를 받고 당시 식약처장에게 제약업체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가 만났던 사람은 오로지 브로커 양모씨뿐이었다"며 "정작 제약회사 대표는 만나지도 않았고 설명 한 번 듣지 않았다"고 적었다.
장 대표는 "양모 씨가 김 후보자에게 설명한 것도 '회사에 300억이 들어온다'는 등 돈 문제뿐이었다"며 "김 후보자는 그런 브로커의 얘기만 듣고 식약처장에게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어느 국회의원도 '민원'을 이런 식으로 처리하지는 않는다. 결국, 중소기업의 '민원'이 아니라 브로커의 '청탁'이었던 것"이라며 "김 후보자, 청문회까지 갈 자격도 없다. 즉각 본인이 사퇴하든지, 이재명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신약 뇌물 사건이 점입가경인데 기소유예자가 법무부 장관이 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뇌물 관련 사건의 기소유예자가 기소를 담당하는 공소청 소관 부처의 장관이 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이해충돌"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5개 재판이 진행 중인 피고인 대통령도 모자라 기소유예 법무부 장관까지 들어선다는 것은 국가적 비극"이라고 했다.
김미애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김 후보자가 지금 갈 곳은 법무부 장관실이 아니라 특검 조사실"이라며 "이 대통령은 지명을 즉각 철회하고 임상 승인과 자금 흐름, 주식 거래, 금품 후원 약속, 영장심사 및 기소유예 처분 과정까지 특검을 통해 낱낱이 밝히길 촉구한다"고 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의 식약처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당초 징역형을 구형하기로 계획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공개했다.
앞서 검찰은 제약업체 대표였던 강모씨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받기 위해 국회의원 등에게 로비했다는 혐의로 수사해왔고,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한 의원은 "서부지검은 2024년 8월 김 후보자를 알선뇌물혐의로 소환조사 했다"며 "그후 서부지검은 김 후보자를 기소하기로 하고 대검찰청, 법무부에 김 후보자를 기소하겠다고 기소계획을 문서로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바로 그 서부지검의 김승원 기소 계획 문서에는 '제넨셀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승인 청탁을 김모씨에게 전달하고, 알선 대가로 강모씨로부터 후원금 명목 500만원 수수 약속'이라고 돼 있다"며 "김 후보자를 기소하고 징역 8월을 구형하겠다고까지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대신 해서 묻는다. 누가, 왜 김승원 기소와 징역형 구형을 막은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또 이날 김 후보자와 브로커로 불리는 양모씨의 통화 녹취록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양모씨는 2021년 9월 14일 김 후보자와의 통화에서 "오빠, 강 교수님이 지금 비공식으로 코로나 3상에 들어가 있다. 교수님 말씀은 너무 데이터가 잘 나왔고 프로토콜만 문제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빠한테 하고 싶은 말은 오빠네 선거가 있지 않나. 우리 교수님이 제넨셀 최대주주다. 이제 그 회사가 코로나 회사가 되는 것"이라며 "어떤 큰 투자 회사가 붙었고, 이거 자금화 (되면) 내년 오빠 선거할 때 좋기도 하고"라고 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그럼 추석 끝나고 바로 볼까. 날짜 보낼게"라고 했다.
이후 양모씨는 2021년 10월 7일 통화에서 "오빠, 전에 말씀드린 교수님 건이다. 지금 식약처에 코로나 치료제 관련해서 들어가 있다"며 "이번에 담당자 변경도 있고 해서 원래 12일인가 8일인가 결과치가 나오기로 했는데 이게 늦춰지나 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봤을 때 이거는 다 만들어진 틀이다. 그래서 오빠가 도와주고 그러면 정말 좋을 텐데, 왜냐면 여기 이미 300억 투자 유치도 돼 있다. 10월 15일 돈도 들어오기로 돼 있고"라며 "1안은 오빠가 이번 주나 다음 주나 시간이 되면 뵀으면 좋겠고, 2안은 식약처 이거 제넨셀 (심사 상황을) 파악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식약처 승인되는 순간 완전히 수천억을 벌 수 있는 거잖아"라며 "그래서 치열한 로비가 있는데 설명을 들어봐야 하니까 시간을 절약하려면 메일로 자료를 좀 보내줄 수 있니. 그 다음에 한번 보자. 국감 중이라 좀 바쁘긴 한데 서울에서 보면 되잖아"라고 답했다.
김 후보자 측은 청탁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단은 이날 입장문에서 "김 후보자는 국내 기술의 해외 유출과 중소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 우려를 전하며 임상시험 절차가 규정에 따라 공정하고 신속하게 진행되는지 살펴봐 달라고 요청했을 뿐이다. 치료제 승인이나 우선 심사, 심사 기준 완화 또는 절차 생략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해당 임상시험은 후보자의 연락 전부터 신속심사 프로그램에 따른 공식 절차가 수개월간 진행 중이었다"며 "단순한 시간적 선후 관계만으로 후보자의 연락이 승인 여부나 시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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