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오빠·1살 사촌까지”…네팔 홍수로 가족 6명을 잃고 홀로 남은 12세 소녀

기사등록 2026/09/05 0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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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와콧=AP/뉴시스] 돌발 홍수에서 살아남은 한 소녀가 지난 8월31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콧 지역 비두르의 이재민 임시 대피소로 사용되고 있는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26.09.04.
[누와콧=AP/뉴시스] 돌발 홍수에서 살아남은 한 소녀가 지난 8월31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콧 지역 비두르의 이재민 임시 대피소로 사용되고 있는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26.09.0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정승혜 인턴기자 = 네팔에서 발생한 대규모 돌발 홍수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한순간에 일가족 6명 모두를 잃고 홀로 살아남은 12세 소녀의 절박한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카트만두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네팔 라수와주 칼리카스탄의 샹티 바자르 마을에 사는 안주 타망(12)은 지난달 26일 마을을 덮친 거센 급류에 온 가족을 잃었다.

홍수가 마을을 삼키면서 안주는 어머니 수바마야를 비롯해 큰오빠, 형부, 이모, 삼촌, 그리고 1살 된 사촌 동생까지 가족 6명을 한꺼번에 잃었다. 5년 전 아버지를 여읜 안주에게 남아있던 든든했던 울타리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하루아침에 기댈 곳을 잃고 집마저 유실된 안주는 현재 인근 라하레파우와에 위치한 시발라야 초등학교 임시 대피소에서 친척들과 함께 겨우 피신해 있다.
[누와콧=AP/뉴시스]최근 돌발 홍수로 집을 잃은 네팔 어린이들이 지난 3일(현지 시간) 네팔 누와콧 지역의 한 학교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 교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26.09.04.
[누와콧=AP/뉴시스]최근 돌발 홍수로 집을 잃은 네팔 어린이들이 지난 3일(현지 시간) 네팔 누와콧 지역의 한 학교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 교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26.09.04.

이 대피소에 모여든 아이들이 겪은 비극은 안주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칼테 마을 출신인 아카시 타망(14)은 홍수 당일 아침, 8세와 11세 두 동생에게 직접 밥을 차려준 뒤 학교로 보냈으나 급류가 마을과 학교를 덮치면서 동생들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게 됐다.

부모님이 각각 두바이와 말레이시아에서 일하며 보내온 돈으로 동생들과 셋방에 살며 서로를 의지해 왔던 아카시는 "나는 겨우 살아남았지만 동생들은 그렇지 못했다"며 "강물이 동생들을 어디로 휩쓸어 갔는지조차 모르겠다"고 눈물을 닦았다.

조부모가 강물에 휩쓸려가는 모습을 목격한 뒤 맨발로 숲으로 달아나 목숨을 건진 니르말 갈레(13) 역시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니르말은 이제 강물 소리만 들려도 패닉 상태에 빠지며, 공포에 떨면서 "다시는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라수와(네팔)=뉴시스] 고승민 기자 = 31일(현지시간) 네팔 베트라와티 마을이 대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토사에 덮여 있다. 2026.09.01. kkssmm99@newsis.com
[라수와(네팔)=뉴시스] 고승민 기자 = 31일(현지시간) 네팔 베트라와티 마을이 대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토사에 덮여 있다. 2026.09.01. [email protected]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이번 대재앙으로 보테코시와 트리슐리 회랑 지역에서만 약 1만7000명의 아동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생존 아동들이 전염병, 영양실조, 착취, 심각한 트라우마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임시 학습 공간과 심리적·사회적 상담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네팔 교육부에 따르면 피해 지역 전체에서 학생과 교사 250명이 실종된 상태다. 학생은 230명 가운데 213명이 연락 두절됐으며, 17명은 급류에 휩쓸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교사는 19명 중 10명이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파악됐다.

재난의 여파는 지역사회 전체를 흔들고 있다. 이번 홍수로 친척 7명을 잃은 카르나 갈레 우타르가야 농촌 자치단체 집행위원은 "슬픔 때문에 제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라며 "가족과 옷, 학교를 모두 잃은 이 아이들을 제대로 보살펴달라고 정부와 구호 기관에 애원할 뿐"이라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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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오빠·1살 사촌까지”…네팔 홍수로 가족 6명을 잃고 홀로 남은 12세 소녀

기사등록 2026/09/05 01:01: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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