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인근 학교, 사고 이후 관리 집중
빌라촌 스쿨존은 횡단보도에 공사 자재 방치
같은 구에서도 방호울타리·신호등 유무 차이
과속카메라 사라진 곳도…학부모 "바이크 늘어"
![[서울=뉴시스] 염준호 수습기자 = 3일 서울 양천구 서울목원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에 학생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2026.09.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4/NISI20260904_0002230634_web.jpg?rnd=20260904155543)
[서울=뉴시스] 염준호 수습기자 = 3일 서울 양천구 서울목원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에 학생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2026.09.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염준호 수습 기자, 이은서 인턴기자 = 정부가 2학기 개학을 맞아 전국 초등학교 6300여 곳을 대상으로 통학로 안전 위해요소 집중점검에 나섰지만, 서울 시내 스쿨존 현장을 직접 돌아본 결과 학교 주변 환경에 따라 위험 요인이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3일까지 한 달간 교육부·경찰청·식품의약품안전처 등 725개 기관과 함께 ▲교통안전 ▲식품안전 ▲유해환경 ▲제품안전 ▲불법광고물 등 5개 분야에 걸쳐 통학로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형 학교는 사고 이후 안전시설이 보강된 반면 빌라 밀집지역에는 불법 주정차와 공사 자재 방치, 과속 오토바이 등이 여전히 통학로를 위협했다. 상권과 맞닿은 학교에서는 차량과 인파, 전동킥보드 등이 뒤섞이는 등 또 다른 위험요인으로 작용했다.
"그 사고 이후로 현수막 걸렸어"…아파트 단지형 스쿨존
학교 앞에는 통학로 안전을 당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일부 학생들은 학교에서 지급한 위치확인 키링을 착용하고 있었다.
2년 가까이 등굣길 교통안전 봉사를 하고 있다는 이태호(83)씨는 "초록불이 몇 초 안 남았을 때 자전거가 빠르게 지나가는 게 가장 위험하다"며 "그날도 등교 시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아이 셋의 등교를 돕던 서모(30대·여)씨는 "사고 이후로 요즘은 많이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위험요인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등굣길에서 만난 서민규(9) 군은 "신호가 얼마 안 남았거나 신호 없는 곳을 지나갈 때 친구들이 뛰어다닌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염준호 수습기자 = 3일 신목중학교와 영도초등학교 인근에 공사 자재와 대형폐기물이 방치돼 있다. 2026.09.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4/NISI20260904_0002230644_web.jpg?rnd=20260904160015)
[서울=뉴시스] 염준호 수습기자 = 3일 신목중학교와 영도초등학교 인근에 공사 자재와 대형폐기물이 방치돼 있다. 2026.09.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횡단보도 위 방치된 공사자재…빌라촌 '좁은 길'도 문제
신목중학교 정문 바로 앞 횡단보도 위에는 도로 공사 자재들이 방치돼 있었다. 안전고깔과 출입금지 테이프는 훼손된 채였고, 다 마신 커피잔이 담긴 봉지가 널브러져 있었다.
비좁은 보행로 한켠에는 포크레인 장비가 세워져 있었다. 약 100m가량 떨어진 공사 현장에서는 교통안내 봉사자가 수신호를 보내고 있었지만 방치된 장비에는 별다른 안전 조치가 없었다. 도로 곳곳이 파여 있었는데도 주의 표지판도 찾기 어려웠다.
현장 공사 관계자(남·40대)는 방치된 장비에 대해 "우리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인근 강서고 앞 통학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보행 지팡이를 짚고 걷던 신양례(72)씨는 "가뜩이나 길이 좁은데 차를 아무렇게나 세워놔서 힘들다"면서도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상인은 "1년 전쯤부터 단속 카메라가 생긴 뒤로 불법 주정차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염준호 수습기자 = 3일 오후 서울영등포초등학교 학생들과 가족들이 하교를 하고 있다. 2026.09.04. photo@ner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4/NISI20260904_0002230653_web.jpg?rnd=20260904160408)
[서울=뉴시스] 염준호 수습기자 = 3일 오후 서울영등포초등학교 학생들과 가족들이 하교를 하고 있다. 2026.09.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문 46m 앞 맥주집…상권 인접 스쿨존의 딜레마
학교 맞은편에는 '문래기계금속지구'가 있어, 스쿨존 인근으로 자재를 실은 트럭들이 쉴 새 없이 오갔다.
도보 10분 거리의 서울문래초등학교 주변은 또 다른 양상이었다. 정문에서 46m 거리에는 맥주 판매 업소가, 273m 거리에는 전자담배 판매점이 있었다.
하교 시간에는 학원 차량과 마중 나온 학부모,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렸다. 정문 인근 청과물 가게 앞은 물건과 손님들이 통행로 일부를 차지하면서 보행 공간이 좁아졌다.
학부모 임모(40대)씨는 "정문 앞 맥주집 정도는 괜찮다"면서도 "청과물 가게가 통학로를 막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이모씨(30대)는 "그분들도 생업이라 영업을 막아야 한다는 극단적인 기대는 하지 않는다"며 "역 앞이라 사람이 많은 게 더 걱정"이라고 했다.
초등학생들은 "씽씽이(전동킥보드)가 빨리 달리면 무섭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뉴시스] 이은서 인턴기자 = 4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초등학교 주변이 등교 시간대로 인해 통행제한이 이뤄지고 있다. 2026.09.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4/NISI20260904_0002230660_web.jpg?rnd=20260904160930)
[서울=뉴시스] 이은서 인턴기자 = 4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초등학교 주변이 등교 시간대로 인해 통행제한이 이뤄지고 있다. 2026.09.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문 앞 통제 vs 방치된 골목…신림초와 남부초, 같은 관악구의 다른 온도
빌라와 골목이 밀집한 신림초 주변은 등교 시간대 차량 통행 제한이 이뤄지고 있었지만, 별도의 방호울타리는 없었다.
학교 앞 골목에는 신호등이 없어, 학생들은 문성로 교차로까지 내려가야 했다. 최근 1년 사이 교차로의 과속단속 카메라가 철거되고 과태료 부과 기능이 없는 '당신의 속도는' 안내판으로 교체됐다.
신림초 학부모 자치조직인 '교통지원학부모회' 임정빈 회장(45)은 "카메라가 사라진 뒤 과속 오토바이와 택시가 더 많아졌다"며 "오토바이 과속으로 2학년 학생이 사고를 당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 배치를 늘려달라고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변동이 없었다"고 전했다.
신림초는 코로나19 시기 녹색어머니회가 사라진 뒤 재개설되지 않아, 맞벌이 학부모들이 자체적으로 '교통지원학부모회'를 꾸려 순찰과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었다.
노인 일자리로 등하교 지킴이를 맡고 있는 김학동씨(80)는 "학원 셔틀 승합차가 학교 앞에 서면 아이들이 시야에서 사라져 위험하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강세현씨(58)는 "빌라 사이 오르막이 많아 체구가 작은 아이들이 코너를 돌 때 안 보여 사고 날 뻔한 적이 많다"고 전했다.
반면 남부초 주변은 상대적으로 정비된 모습이었다. 학교 앞 도로는 일방통행으로, 정문 옆 차도는 등교 시간대(8~9시) 아예 통행이 금지돼 있었다.
인도와 차도가 분리된 방호울타리도 설치돼 있었고, 다목적 CCTV가 작동 중이었다. 공영주차장은 출입구가 구분돼 있었고, 인근 도로 공사 구간도 출입이 통제된 상태였다.
다만 이곳도 허점은 있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호프집 2곳이 영업 중이었고, 800m 거리에는 성인용품점 2곳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진입로 인근에는 무속 신당 관련 대형 깃발과 장식물도 다수 눈에 띄었다.
![[서울=뉴시스] 이은서 인턴기자 = 4일 오전 서울 남부초등학교가 등교시간대에 맞춰 차도의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2026.09.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4/NISI20260904_0002230664_web.jpg?rnd=20260904161210)
[서울=뉴시스] 이은서 인턴기자 = 4일 오전 서울 남부초등학교가 등교시간대에 맞춰 차도의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2026.09.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학교 유형별 맞춤 대책 필요
그러나 뉴시스 취재 결과, 아파트 단지형·빌라촌형·상권 인접형·관리 격차형 등 스쿨존이 처한 환경에 따라 위험 요인은 제각기 달랐다.
아파트 단지형은 사고 이후 관리가 상대적으로 눈에 띄었던 반면 빌라촌형은 공사장 안전관리 소홀이, 상권 인접형은 유해업소·이동수단·인파 혼잡이 주된 위험 요인으로 보인다.
같은 구 안에서도 관리 수준의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 획일적인 전국 단위 점검만으로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학교에서는 이번 정부 점검과 관련한 별도의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증언도 나와, 중앙정부의 점검 계획이 실제 학교 현장까지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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