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직접 전화 걸어 대기 확인"…SKT, '말귀 알아듣는' AI 비서 띄운다

기사등록 2026/09/04 14:23:03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과기정통부 '모두의 AI'서 시연…검색 넘어 예약·결제·서류 발급 직접 처리

병원 문의·민원서류 발급·인증·결제 가능한 에이전트 구축

전화 한 통·문자 한 줄로 이용…연말 500만명 확보 목표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정재헌 SKT 대표이사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모두의 AI 프로젝트 착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9.0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정재헌 SKT 대표이사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모두의 AI 프로젝트 착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9.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심지혜 윤현성 윤정민 기자 = "안녕하세요. 저는 김지훈님을 대신해 연락드린 인공지능(AI) 비서입니다. 지금 진료 대기 환자가 몇 명인지 확인하려고 전화드렸습니다."

AI 비서가 야간 진료 병원을 찾아 이용자 후기를 살핀 뒤 병원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 대기 환자가 2명이라는 안내를 확인하자 곧바로 내비게이션 티맵을 띄워 길 안내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이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모두의 AI’ 착수 간담회에서 선보인 실행형 AI 에이전트 시연 장면이다.

SK텔레콤은 질문 답변을 넘어 병원 문의와 민원 서류 발급, 결제까지 스스로 끝내는 AI 비서를 올해 말 내놓는다. 스마트폰 앱 조작이 서툰 어르신과 장애인도 일반 전화 통화나 문자메시지로 쉽게 쓸 수 있게 만든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국민이 일상에서 쓸 서비스라면 한국인의 생활 습관과 요구를 깊이 학습해야 한다"며 "외산 서비스가 따라오지 못할 우리만의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외산 AI와의 성능 격차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모델 역량이 강화됐다”며 “여전히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국민이 불편함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체 AI 'K.2' 비롯 4개 독자 AI 모델 활용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이용자가 직접 말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먼저 찾아 상황에 맞게 제공하고 후속 행동까지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한다. 서비스는 AI 챗봇과 공공 AI 비서, 실행형 에이전트 등 3개 축으로 구성된다.

AI 챗봇에는 SK텔레콤의 에이닷과 라이너를 운영하며 축적한 이용자 질문과 답변 데이터를 활용한다. 고객이 어떤 질문을 하고 답변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분석해 대화 품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반 모델(LLM)로는 SK텔레콤의 거대언어모델(LLM) A.X K2를 중심으로 업스테이지와 엑사원, 모티프 등 4개 국산 모델을 활용한다. A.X K2의 활용 비중은 최대 50%로 잡았지만 실제 모델별 비중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서비스와 질문에 따라 각 모델의 성능이 다른 만큼 현재 시험을 거쳐 활용 방식을 정할 방침이다. .

SK텔레콤은 챗GPT와 클로드 등 글로벌 AI가 충분히 담지 못한 한국의 생활과 제도 관련 정보도 보강한다. 국내 이용자들이 실제로 묻는 질문과 답변 이후의 반응을 바탕으로 한국 특화 데이터를 지속해서 축적할 방침이다.

공공 AI 비서는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개인건강기록(PHR) 등 공공 의료데이터와 연계한다. 이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를 지원하고 전자문서지갑을 통해 민원서류 처리와 각종 증명서 발급도 돕는다.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공공업무를 처리하는 만큼 자체 AI 거버넌스와 데이터 관리체계도 마련한다. 인증에는 PASS를 활용해 이용자가 에이전트에 업무를 맡길 수 있는 신뢰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병원 전화 걸고 채용 코칭까지…단순 챗봇 넘어 '업무 대행'

실행형 에이전트는 검색 결과를 알려주는 수준을 넘어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현재 19개 컨소시엄 참여사 가운데 15개 서비스 파트너를 비롯해 금융·교육·의료 분야 기업들과 실행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검색 분야에서는 라이너, 교육에서는 엘리스, 의료에서는 굿닥 등 각 분야의 파트너가 특화 서비스를 개발한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카드사 등과는 AI가 상품 구매와 결제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트 커머스와 에이전트 페이먼트 실증을 추진한다. 서로 다른 서비스와 AI 에이전트를 연결할 수 있는 표준화된 플랫폼도 파트너사들과 구축할 계획이다.

취업준비생에게는 채용공고 검색만 제공하지 않고 비슷한 기업의 공고를 지속해서 추천한다. 이용자의 적성과 지원기업에 맞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전화 기능을 결합한 모의면접까지 제공해 단순한 챗봇이 아닌 ‘취업 코치’ 역할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서울=뉴시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이용자가 직접 말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먼저 찾아 상황에 맞게 제공하고 후속 행동까지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한다. 서비스는 AI 챗봇과 공공 AI 비서, 실행형 에이전트 등 3개 축으로 구성된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이용자가 직접 말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먼저 찾아 상황에 맞게 제공하고 후속 행동까지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한다. 서비스는 AI 챗봇과 공공 AI 비서, 실행형 에이전트 등 3개 축으로 구성된다.  *재판매 및 DB 금지


앱 몰라도 전화 한 통이면 끝…연말까지 500만명 잡는다

SK텔레콤은 5100만 국민을 하나의 단일시장으로 보지 않고 청년과 소상공인, 직장인, 디지털 취약계층 등 이용자별 수요에 맞는 에이전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령층과 장애인은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전화나 문자로 AI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AI 에이전트에 전화번호를 부여해 이용자가 평소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는 방식으로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고령층용 서비스에는 큰 글씨와 단순한 이용구조를 적용하고 장애인을 위한 시각·청각 기반 접근 기능도 제공한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올해 말 월간활성이용자(MAU) 500만명, 내년 1000만명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에이닷 등 기존 AI 서비스와 SK텔레콤의 온·오프라인 채널,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보유한 고객 기반을 활용해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AI 서비스는 이용자가 한번 선택하면 행동을 바꾸기 어려운 만큼 사업 속도가 중요하다”며 “라이너가 축적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AI 서비스 경험을 투입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빠르게 국민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비스 확산에 따라 증가하는 연산량과 운영비를 낮추는 작업도 병행한다. 노타는 AI 모델 경량화와 연산 효율화를 맡아 에이전트 호출이 늘어날 때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채명수 노타 대표는 “이용자와 에이전트 간 호출이 늘어나면 연산량과 운영비가 급증하는 만큼 모델 경량화와 연산 효율화로 비용을 낮추겠다”며 “컨소시엄 간 경쟁보다 기술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협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병원에 직접 전화 걸어 대기 확인"…SKT, '말귀 알아듣는' AI 비서 띄운다

기사등록 2026/09/04 14:23:03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