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입시업체 "국어·수학 변별력 확보…영어는 쉬워져"
"9월 모평 성적에 낙담 말고 부족한 점 보완해야"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일 오전 울산 중구 울산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2교시 수학영역 시험을 보고 있다. 2026.09.02. bb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02/NISI20260902_0021419802_web.jpg?rnd=20260902110547)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일 오전 울산 중구 울산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2교시 수학영역 시험을 보고 있다. 2026.09.0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용윤신 정예빈 기자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어와 수학이 적정 수준의 변별력을 확보한 가운데 '불영어' 논란이 있었던 영어 영역도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쉬워진 것으로 평가됐다. 자연계 수험생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은 이미 보편적인 수능 전략으로 자리 잡아 올해 입시의 큰 변수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EBS 현장교사단 총괄을 맡은 김진석 소명여고 교사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9월 모의평가 출제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전체적으로 작년 9월 모의평가 및 수능과 유사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난이도 변화와 별개로 수능 출제 경향성을 유지해 수험생들이 지금까지의 학습 방향을 크게 바꾸지 않고 혼란 없이 수능을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며 "각 영역에서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출제돼 중상위권 학생들을 적절하게 변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어는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고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및 수능과 유사한 수준이었다는 게 EBS의 분석이다. 입시업체들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쉬웠지만 적정 수준의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공통과목에서는 독서보다 문학의 체감 난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투스는 "문학에서 해석의 정보량을 요구하는 문항이나 학생들의 학습 편차에 따른 문제 풀이 시간 차이가 커서 전체 체감 난이도에 영향을 많이 받았을 수 있는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은 비교적 무난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독서 8번, 12번, 13번 등이 꼽혔다. 특히 여러 입장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거나 제시된 방식을 치밀하게 비교해야 해 정확한 독해력이 요구됐다는 평가다.
수학 역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고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통과목의 체감 난도는 6월보다 높았지만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는 상대적으로 무난했다는 평가다.
공통과목에서는 21번과 22번이 최상위권을 가르는 문항으로 꼽혔다. 메가스터디교육은 21번에 대해 "미분가능 조건을 이용해 삼차함수 그래프의 개형을 세심하게 분류해야 하는 최상위권 변별용 문항"이라고 평가했다. 선택과목에서는 확률과 통계 28번, 미적분 28번, 기하 29번과 30번 등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문항으로 지목됐다.
영어는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는 데 EBS와 입시업체들의 분석이 대체로 일치했다.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가 어렵게 출제됐던 만큼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성학원은 "매우 쉬운 물수능급은 아니다"면서도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문항으로는 글의 순서를 묻는 37번과 문장 삽입 유형인 39번이 꼽혔다.
다만 지난해 수능보다 전반적으로 수월하게 출제되면서 최상위권 변별력이 약화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종로학원은 "상위권 변별력 확보에는 다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모든 영역에서 지문이나 선택지의 근거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답을 예단하거나 선택지의 일부를 가볍게 넘겨 실수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연습을 지속해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계 수험생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사탐런'에 대해서는 이미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고 진단했다.
김 교사는 "'사탐런'이라는 표현 자체를 이제는 쓸 필요도 없을 정도인 것 같다"며 "현실적으로 대학 입시에서 서울대와 메디컬 일부 학과를 제외하면 미적분·기하나 과학탐구를 필수로 요구하는 경우가 없어 학생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자신이 잘하거나 유리한 과목을 선택해 수능을 준비하는 것이 보편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과 비교해 굉장히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조금 더 증가한 수준"이라며 "이를 큰 변수로 놓고 입시와 관련한 분석이나 예측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N수생 증가가 실제 수능 출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봤다. 김 교사는 "출제에 대한 부분은 저희가 말씀드릴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6월과 9월 모의평가의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충분히 대비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9월 모의평가 성적을 수시 지원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는 데도 주의를 당부했다. 9월 모의평가는 다른 평가원 시험보다 응시율이 낮아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가 실제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교사는 "생각보다 낮은 성적이 예상되더라도 너무 낙담하지 않고 9월 모의평가를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 끝까지 노력한다면 자신의 실력에 맞는 성적을 받을 수 있다"며 "이를 참고해 수시 원서 접수를 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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