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회랑 위협, 통항 차질시 100달러 돌파
미·중 경기 둔화가 상방 제약
![[홉스=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5% 안팎 급등했다. 사진은 2020년 4월8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홉스 인근에서 원유 펌프잭이 작동하고 있는 모습. 2026.09.02.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2/NISI20260902_0002227629_web.jpg?rnd=20260902080805)
[홉스=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5% 안팎 급등했다. 사진은 2020년 4월8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홉스 인근에서 원유 펌프잭이 작동하고 있는 모습. 2026.09.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개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내 유조선 공격 여파로 국제유가가 5% 이상 폭등한 가운데 향후 국제유가의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4.16달러(4.6%) 오른 배럴당 94.65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46달러(5.2%) 급등한 배럴당 90.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7월24일, WTI는 7월23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미 이란 무력 공방전 재개로 WTI가 5주 만에 90달러를 재돌파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내 원유수송량이 공격이 줄어든 동안 전쟁 이전 수준의 절반 수준으로 회복됐으나 공격 재개로 재차 위축 가능성 노출되며 유가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되면서 단기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가에 급격히 반영되는 양상이다.
특히 미국이 이란을 다시 공습하고 이란 측이 "이번 공격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맞서면서 공급 불안이 당분간 유가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여기에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의 생산 차질 악재도 겹쳤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및 드론의 정유시설 공격 여파로 올해 원유 생산량 전망치를 2009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4억9420만t(일산 약 988만 배럴)으로 하향 조정했다. 내수 수급을 위해 석유제품 수출제한 조치를 단행하면서 올해 제품 수출량도 급감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향후 국제유가가 전면전 양상과 호르무즈 해협의 물리적 통항 여부에 따라 극명한 상·하방 시나리오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광래 삼성선물 수석연구원은 "중재국들의 해협 개방 협상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핵심 원유 수송로인 오만 회랑까지 안보 위험에 노출돼 시장의 불안감이 극대화됐다"며 "미·이란 간 군사적 대치 수위와 호르무즈 해협의 물리적 봉쇄 여부가 향후 유가의 추가 상승 폭을 결정짓는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미·이란 간 재협상이나 종전이 이뤄지더라도 안전 통행 확인과 유조선 재배치 등 호르무즈 흐름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이는 유가의 상방 완충 장치가 사라진 상태에서 미국의 외교적 카드도 약화됨을 의미한다. 공급 충격이 이어질 경우 유가가 일시적으로 오버슈팅하고 기대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방 시나리오의 핵심은 실질적인 공급 차질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오펙플러스(OPEC+)의 여유 생산능력(Spare Capacity) 활용마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지정학적 불안을 넘어 실질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질 경우 배럴당 100달러 재돌파와 고유가 국면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가의 상승세를 제약할 하방 요인도 공존한다. 글로벌 고금리 여파에 따른 미·중 등 주요국의 경기 수축 가능성과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이 대표적이다. 이는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통항 상황과 미·이란 간 추가 군사 행동 수위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의 요동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유가 상방 리스크가 완화되기 위해서는 미·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해상 운송이 점차 회복되는 흐름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이란 공습 재개로 WTI가 90달러를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의 추가 긴축 기대가 강화됐고, 일본·독일·영국 등 주요국 장기금리 상승도 미 국채 약세를 압박하고 있다"며 "미국 제조업과 구인 지표는 예상 보다 부진했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경계감을 상쇄하지 못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0%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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