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조弗 눈앞…절반 책임진 '반도체 호황' 언제까지

기사등록 2026/09/02 06:00: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1~8월 수출 6933억弗…사상 첫 연간 1조弗 달성 가능성↑

8월 반도체 466.5억弗 '역대 최대'…수출 비중 47.5% 최고

"반도체 호조 길게는 내년 초까지"…품목 편중 우려 여전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68.7% 증가한 982억5000만 달러(134조4551억원)로 집계, 15개월 연속 월 최대치를 경신하는 한편 8월 수출로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6.09.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68.7% 증가한 982억5000만 달러(134조4551억원)로 집계, 15개월 연속 월 최대치를 경신하는 한편 8월 수출로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6.09.0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수정 기자 = 우리나라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조 달러 고지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은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면서 기록적인 수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다만 반도체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특정 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길게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수출액은 6933억 달러로 집계됐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르면 이달 중 누적 수출액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산업부는 사상 첫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수지 역시 1~8월 2025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3000억 달러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9월 기준으로 작년 실적을 돌파할 가능성이 굉장히 유력해 보인다"며 "연간 실적으로 보더라도 1조 달러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수출 증가세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9.0% 증가한 466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월 수출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전체 수출액 982억5000만 달러 가운데 반도체 비중은 47.5%에 달했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SSD 수요 증가로 컴퓨터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419.5% 증가한 62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산업부는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반도체 수출이 400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강 실장은 "(연 수출을) 1조 달러로 보면 (반도체 비중은) 40% 수준"이라며 "다만 9월 이후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메모리 가격도 상승세다. DDR5 16Gb 고정가격은 지난 6월 40달러에서 7월 45달러, 8월 46.5달러로 올랐다. 낸드 128Gb 역시 같은 기간 28.82달러에서 30.05달러, 30.48달러로 상승했다.

강 실장은 "수출로만 따지면 연말까지 호조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물량과 단가의 안정적인 측면, 외부적인 공급 제약 등을 감안하면 좀 더 길게는 내년 초까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금액적인 부분에서 다소 변동성은 있을 수 있지만 현재 400억 달러대 이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수출 품목 편중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자동차와 선박 등 주요 수출 품목이 부진하면서 반도체 쏠림이 더욱 두드러졌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9.8% 감소한 38억5000만 달러에 그쳤고, 선박 수출도 인도 물량 감소로 45.9% 줄어든 16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2026.04.03.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2026.04.03. [email protected]

산업부는 자동차와 선박의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주요 업체의 하계휴가 시점이 지난해 7월 말에서 올해 8월 초로 이동한 데다 부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까지 겹친 영향이라는 게 정부 분석이다.

선박 역시 인도 일정에 따라 물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봤다.

반도체와 컴퓨터를 제외한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8% 증가한 만큼 정부는 다른 품목의 수출 흐름도 견조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 실장은 "금액이나 숫자로 보면 지나치게 반도체에 편중됐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은 있다"면서도 "다른 품목의 수출이 괜찮기 때문에 이 상황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상황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중동에 대한 중고차 수출이 부진한 부분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하반기에는 친환경차와 전기차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박 단가 역시 작년보다는 훨씬 개선된 흐름이 있다"며 "이는 일시적인 선박 수출 감소이고 9월 이후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8월 반도체 수출이 466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68.7% 증가한 982억5000만 달러(134조 4551억원), 수입은 22.5% 증가한 635억1000만 달러(86조 9452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8월 반도체 수출이 466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68.7% 증가한 982억5000만 달러(134조 4551억원), 수입은 22.5% 증가한 635억1000만 달러(86조 9452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수출 1조弗 눈앞…절반 책임진 '반도체 호황' 언제까지

기사등록 2026/09/02 06:00: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