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1300원 초반 간다는데"…韓수출기업들 '고환율 특수' 끝났나

기사등록 2026/09/02 06:00:00

최종수정 2026/09/02 06: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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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환율 1370원대 하락…1300원대 초반 전망도 나와

수출기업 상반기 고환율 호재 '상쇄'…환산이익 감소 우려

반도체·완성차…엔저까지 겹쳐 이중고 우려

생산거점·환헤지 다각화로 충격은 제한적 시각도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코스피가 0.23%오른 6835.80에 장을 마감한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들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오늘 코스닥은 1.56% 내린 821.25 마감, 원·달러 환율은 1.8원 오른 1370.4원 마감됐다. 2026.09.01.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코스피가 0.23%오른 6835.80에 장을 마감한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들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오늘 코스닥은 1.56% 내린 821.25 마감, 원·달러 환율은 1.8원 오른 1370.4원 마감됐다. 2026.09.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이창훈 박현준 이지용 박나리 기자 = 올해 상반기 155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가 1300원대 중반대로 급락하면서 반도체를 비롯해 완성차, 정유, 철강 등 대표 수출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상반기 달러화 결제 비중이 높은 수출 기업들의 실적을 뒷받침했던 고환율 호재가 사라지고, 원화 강세 전환에 따른 환차손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생산 거점을 다각화하고 결제 통화 다변화와 환헤지 전략을 고도화해 둔 만큼, 환율 하락에 따른 실질적인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는 1370.4원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 종가인 1439.0원 대비 4.77% 하락한 것으로 7월 2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중 최고가 1555.8원보다는 11.92% 낮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유입 등으로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반도체 업계는 원·달러 하락으로 인한 실적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거래에서 대부분 달러를 주거래 통화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같은 양의 반도체를 판매하더라도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 환산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이 줄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원화 대비 달러 강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약 3조1000억 원의 영업이익 증대 효과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환율 하락이 가져올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견조한 수익성이 환율 변동 폭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환율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첨단 반도체 핵심 장비와 소재는 대부분 해외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환율이 낮아지면 원가 부담이 줄어든다.

아울러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SK하이닉스 미국 인디애나 공장 등 해외 생산거점 구축에 들어가는 건설 자재비와 인건비 부담을 낮추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68.7% 증가한 982억5000만 달러(134조4551억원)로 집계, 15개월 연속 월 최대치를 경신하는 한편 8월 수출로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6.09.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68.7% 증가한 982억5000만 달러(134조4551억원)로 집계, 15개월 연속 월 최대치를 경신하는 한편 8월 수출로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6.09.01. [email protected]

완성차 업계는 해외 매출의 원화 환산이익 감소와 더불어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라는 '이중고'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원화 가치 상승과 엔화값 약세가 맞물리며 100엔 당 원화값은 지난 6월 연고점(962.24원)보다 11% 가량 급락한 850원대로 내려온 상태다.

달러로 벌어들인 매출의 원화 환산 가치 하락에 더해 원·엔마저 하락하면서 도요타·혼다 등 일본차 업체들이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완성차 업계 내부에서는 과거 환율 변동기마다 반복됐던 극심한 실적 흔들림은 없을 것이라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이 북미와 유럽 등 핵심 거점에 대규모 현지 생산 공장을 가동하면서, 현지 부품 조달부터 생산·판매까지 완결되는 시스템을 정착시켰기 때문이다.

정유·철강·조선·방산 기업들은 사업 구조와 금융 전략을 통해 환율 변동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원유 수입 비용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석유 제품 수출 이익이 감소하는 구조여서 전체적인 영향이 상쇄된다.

철강업계 역시 철광석·원료탄 등 원료 수입 측면에서는 원가 부담이 완화되지만, 제품 수출 시에는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는 장단점이 공존한다.

조선 및 방산업계는 장기 계약이 많은 특성상 선물환 계약 등 금융 환헤지 전략과 현지 통화 결제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환율 변동이 당장 실적 악화로 이어지지 않는다.

방산업계의 경우 무기체계 국산화율 제고 및 해외 부품 수입 비용 절감 효과도 환율 하락의 충격을 완화하는 요인이다.

재계 관계자는 "원화 강세 전환으로 수출 기업들의 외화 환산 손실과 단기 수익성 둔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생산 거점의 현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체질 개선이 정착하면서 환율 변동성에 대한 내성이 훨씬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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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1300원 초반 간다는데"…韓수출기업들 '고환율 특수'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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