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순점령지 6월 이후 176㎢ 그쳐…주유소 공급난·본토 시설 잇단 공격
“러시아는 우크라보다 더 버티면 돼”…병력·방공망 부족한 겨울 노려
![[비슈케크=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1일(현지 시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개막식에 도착하면서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2026.09.01.](https://img1.newsis.com/2026/09/01/NISI20260901_0001538633_web.jpg?rnd=20260901012720)
[비슈케크=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1일(현지 시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개막식에 도착하면서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2026.09.01.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러시아군의 진격이 둔화하고 국내 경제·민심이 악화하는데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멈출 뜻을 보이지 않는 배경에는 우크라이나가 먼저 한계에 이를 것이라는 판단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가 느려지고 전쟁 지출이 예상보다 불어난 데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으로 러시아 내 정유시설과 물류창고가 잇따라 불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병력·군사자금·방공망 부족에 직면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먼저 전쟁 수행 능력의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것이 푸틴 대통령의 시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를린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예프 소장은 푸틴 대통령의 판단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보다 조금만 더 잘 버티면 된다”는 것으로 요약했다.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이어가면 우크라이나가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도 병력과 군사 자금이 줄어드는 데다 탄도미사일을 막을 방공 요격탄까지 부족한 상황이다. NYT는 이란 전쟁으로 서방의 요격탄 재고도 줄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여력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매달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러시아가 북한에 신형 KN-30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120발과 발사대 6기 등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이 KN-30을 러시아에 실제로 넘긴 정황은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
가부예프 소장은 이 같은 불균형이 푸틴 대통령에게 자신이 결정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가 올겨울 우크라이나의 민간 기반시설과 군수 생산시설을 집중 공격해 전쟁 수행 능력을 꺾으려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러시아 국내 상황은 1년 전보다 뚜렷하게 나빠졌다. 지난해에는 러시아군이 매달 우크라이나 영토를 넓혀갔고 트럼프 행정부와 크렘린의 접촉으로 종전 기대도 커졌다. 전시경제와 인터넷·연료 공급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핀란드 안보분석업체 블랙버드그룹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6월1일부터 8월28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새로 확보한 영토는 기존 점령지 상실분을 빼면 68제곱마일(약 176㎢)에 그쳤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견고한 방어선에 막히면서 진격 속도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25일 모스크바를 이례적으로 방문했다. NYT에 따르면 그는 러시아 정보기관 관계자들에게 러시아가 처한 군사·경제 상황을 설명하고 평화 합의를 촉구했다.
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8일 “평화협상 문제는 현재 확고하게 보류돼 있다”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다”고 말했다. 랫클리프 국장의 방문에도 평화협상이 조기에 재개될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자체 탄도미사일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달 자체 미사일 시험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올해 말과 내년 초 사이에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9월 총선이 끝난 뒤 병력 보충을 위한 추가 동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불안도 번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가 느려지고 전쟁 지출이 예상보다 불어난 데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으로 러시아 내 정유시설과 물류창고가 잇따라 불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병력·군사자금·방공망 부족에 직면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먼저 전쟁 수행 능력의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것이 푸틴 대통령의 시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를린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예프 소장은 푸틴 대통령의 판단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보다 조금만 더 잘 버티면 된다”는 것으로 요약했다.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이어가면 우크라이나가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도 병력과 군사 자금이 줄어드는 데다 탄도미사일을 막을 방공 요격탄까지 부족한 상황이다. NYT는 이란 전쟁으로 서방의 요격탄 재고도 줄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여력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매달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러시아가 북한에 신형 KN-30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120발과 발사대 6기 등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이 KN-30을 러시아에 실제로 넘긴 정황은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
가부예프 소장은 이 같은 불균형이 푸틴 대통령에게 자신이 결정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가 올겨울 우크라이나의 민간 기반시설과 군수 생산시설을 집중 공격해 전쟁 수행 능력을 꺾으려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러시아 국내 상황은 1년 전보다 뚜렷하게 나빠졌다. 지난해에는 러시아군이 매달 우크라이나 영토를 넓혀갔고 트럼프 행정부와 크렘린의 접촉으로 종전 기대도 커졌다. 전시경제와 인터넷·연료 공급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핀란드 안보분석업체 블랙버드그룹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6월1일부터 8월28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새로 확보한 영토는 기존 점령지 상실분을 빼면 68제곱마일(약 176㎢)에 그쳤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견고한 방어선에 막히면서 진격 속도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25일 모스크바를 이례적으로 방문했다. NYT에 따르면 그는 러시아 정보기관 관계자들에게 러시아가 처한 군사·경제 상황을 설명하고 평화 합의를 촉구했다.
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8일 “평화협상 문제는 현재 확고하게 보류돼 있다”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다”고 말했다. 랫클리프 국장의 방문에도 평화협상이 조기에 재개될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자체 탄도미사일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달 자체 미사일 시험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올해 말과 내년 초 사이에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9월 총선이 끝난 뒤 병력 보충을 위한 추가 동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불안도 번지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뉴시스]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 물류창고가 드론 공격을 받아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2026.08.13.](https://img1.newsis.com/2026/07/24/NISI20260724_0001453058_web.jpg?rnd=20260724222729)
[상트페테르부르크=A{/뉴시스]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 물류창고가 드론 공격을 받아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2026.08.13.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과 계절적 수요 증가로 발생한 휘발유 공급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모스크바 일부 주유소에서는 판매 제한과 긴 대기 행렬이 나타났다. 러시아의 양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와일드베리스와 오존의 물류창고도 잇따라 공격받았다.
민심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러시아의 독립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가 7월21~28일 러시아 성인 1612명을 조사한 결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벌이는 행동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개전 이후 조사상 가장 낮은 66%였다. 반대는 23%였다. 별도 문항에서는 평화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응답이 62%, 전투를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이 28%였다.
경제 전망도 어두워졌다. 전쟁 지출을 충당하기 위한 세금이 오르고 인터넷 장애로 디지털 결제가 막히면서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거나 현금으로 거래하는 러시아인도 늘었다.
러시아 엘리트층에서도 제한적이나마 불만이 흘러나오고 있다. 국영 스베르방크의 게르만 그레프 최고경영자는 지난 6월 러시아인들이 전쟁의 조속한 종식을 원한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경제 전체를 전시체제로 돌리자는 강경파의 주장에 대해 “정상적인 경제를 죽이는 것은 나라 전체를 죽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책 개발은행 VEB의 안드레이 클레파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쟁으로 러시아가 기술·경제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한 연설이 알려진 뒤 해임됐다. 그는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가 무너질 것이라는 환상에 빠져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무너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VEB는 그의 해임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정치적 반대 목소리에 대한 탄압도 이어졌다. 러시아 연방대법원은 9월18~20일 국가두마 선거를 앞두고 반전 노선을 내건 야블로코당의 연방 비례대표 후보 명부 등록을 취소했다. 이번 선거는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처음 치르는 전국 단위 의회선거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일했던 러시아 전문가 토머스 그레이엄은 양측이 받는 압박이 커진 만큼 미국이 지속적인 종전 협상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올겨울까지 싸울 계획이더라도 내년 봄 합의를 목표로 지금부터 러시아 측과 협상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오히려 국민에게 장기전을 견디며 단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집권 통합러시아당 대회에서 “전선에서 적의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키이우 정권의 공격은 더 잔혹하고 야만적으로 변한다”며 “이제 많은 것이 우리의 단결과 러시아 장병의 용기, 승리에 기여하는 모든 이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민심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러시아의 독립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가 7월21~28일 러시아 성인 1612명을 조사한 결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벌이는 행동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개전 이후 조사상 가장 낮은 66%였다. 반대는 23%였다. 별도 문항에서는 평화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응답이 62%, 전투를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이 28%였다.
경제 전망도 어두워졌다. 전쟁 지출을 충당하기 위한 세금이 오르고 인터넷 장애로 디지털 결제가 막히면서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거나 현금으로 거래하는 러시아인도 늘었다.
러시아 엘리트층에서도 제한적이나마 불만이 흘러나오고 있다. 국영 스베르방크의 게르만 그레프 최고경영자는 지난 6월 러시아인들이 전쟁의 조속한 종식을 원한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경제 전체를 전시체제로 돌리자는 강경파의 주장에 대해 “정상적인 경제를 죽이는 것은 나라 전체를 죽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책 개발은행 VEB의 안드레이 클레파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쟁으로 러시아가 기술·경제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한 연설이 알려진 뒤 해임됐다. 그는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가 무너질 것이라는 환상에 빠져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무너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VEB는 그의 해임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정치적 반대 목소리에 대한 탄압도 이어졌다. 러시아 연방대법원은 9월18~20일 국가두마 선거를 앞두고 반전 노선을 내건 야블로코당의 연방 비례대표 후보 명부 등록을 취소했다. 이번 선거는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처음 치르는 전국 단위 의회선거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일했던 러시아 전문가 토머스 그레이엄은 양측이 받는 압박이 커진 만큼 미국이 지속적인 종전 협상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올겨울까지 싸울 계획이더라도 내년 봄 합의를 목표로 지금부터 러시아 측과 협상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오히려 국민에게 장기전을 견디며 단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집권 통합러시아당 대회에서 “전선에서 적의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키이우 정권의 공격은 더 잔혹하고 야만적으로 변한다”며 “이제 많은 것이 우리의 단결과 러시아 장병의 용기, 승리에 기여하는 모든 이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