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개미 다 팔았는데 기타법인이…코스피 방파제 된 '주주환원'

기사등록 2026/09/01 10:50:50

최종수정 2026/09/01 11:04:25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삼전·닉스, 지난달 20일 이후 11.8조 자사주 매수

증권가 "내생적 매수주체…낙폭 줄이고 물량 흡수"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자료사진) 2026.06.29.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자료사진) 2026.06.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코스피를 움직이는 새 수급 동력으로 떠올랐다. 외국인과 개인, 기관이 동시에 주식을 내다 파는 상황에서도 두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지수 하단을 떠받치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개인·기관이 이례적인 동반 매도에 나선 가운데 '기타법인'이 1조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등 악재를 소화하며 장중 3.55% 하락한 6547.76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기타법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모두 회복하고 0.46% 오른 6820.02에 장을 마쳤다.

기타법인은 지난달 20~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6846억원(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6조9440억원, 개인이 2조9870억원, 기관이 1조7281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타법인의 힘으로 코스피는 5.39% 상승했다. 

1일에도 기타법인의 순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오전 10시25분 현재 기관이 6000억원대, 외국인이 2000억원대 순매도하는 가운데 개인과 기타법인은 각각 5000억원대, 4000억원대 순매수를 이어가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기타법인 매수세는 대부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물량으로 추정된다.

KIND 자사주 취득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이후 누적 자사주 순매수 규모는 삼성전자가 3조545억원(1180만주), SK하이닉스가 8조7820억원(520만주) 등 11조8365억원에 이른다. 계획 대비 집행률은 각각 22.14%, 21.6%다.

양사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11월 21일까지 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KB증권을 통해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5328만5968주를 장내 매수할 계획이다. 1일 매수 한도는 보통주 732만1653주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11월 19일까지 SK증권을 통해 40조43억원 규모의 자사주 2407만주를 장내 매수할 계획이다.

증권가는 당분간 기타법인이 코스피 수급에서 갖는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수급이 돌아서기 전까지 자사주 매입이 코스피의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에 내생적인 매수 주체가 생겼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함께 매입한 지난달 24~28일 자사주 취득액은 8조5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현물 순매도에 맞먹었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 660거래일과 SK하이닉스 95거래일을 대상으로 시장 수익률, 외국인 수급, 전일 수익률과 매입 시기 차이를 통제하면 매입 비중이 10%포인트 높아질 때 시장 대비 수익률은 각각 0.09%포인트, 0.17%포인트 높았다"며 "자사주 매입의 역할은 목표주가를 기계적으로 높이는 데 있지 않다. 같은 매도 충격에서 낙폭을 줄이고 유통물량을 흡수한다"고 평가했다.

권범석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개인을 대체할 주요 순매수 주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위시한 '기타 법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의 속도로 두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지속한다면 앞으로 약 30거래일, 즉 최소 한 달 반 동안 기타 법인 순매수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3거래일 동안 전체 매입 예정 금액 대비 하루 3.3%의 속도로, SK하이닉스 역시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5거래일간 전체 매입 예정 금액 대비 하루 2.7%의 속도로 자사주를 매수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두 기업의 자사주 매입 예정액이 올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정점과 맞먹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권 연구원은 "1개월 이동 합산 기준 개인은 지난 6월 5일 56조5000억원을 순매수해 최고치를 기록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예정액 55조원은 이와 큰 차이가 없다"며 "이는 주요 순매수 주체가 개인에서 기타 법인으로 바뀔 가능성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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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개미 다 팔았는데 기타법인이…코스피 방파제 된 '주주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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