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포클랜드 제도 관련 美입장 재검토"…英국방비 증액 압박

기사등록 2026/09/01 11:34:21

최종수정 2026/09/01 12:18: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英 '2030년 국방비 3%' 보류에 美 격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분쟁 지역인 포클랜드 제도에 대한 미국 입장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국방비 증강을 압박하기 위한 지렛대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6.09.0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분쟁 지역인 포클랜드 제도에 대한 미국 입장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국방비 증강을 압박하기 위한 지렛대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6.09.0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분쟁 지역인 포클랜드 제도에 대한 미국 입장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국방비 증강을 압박하기 위한 지렛대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포클랜드 제도 관련 미국 입장을 묻는 기자 질문에 "나는 항상 모든 입장을 재검토(review)한다. 그것 역시 여러 입장 중 하나일 뿐"이라고 답했다.

포클랜드 제도는 아르헨티나 동쪽 480㎞ 위치에 있는 남대서양 군도로 영국이 19세기부터 지배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982년 포클랜드 전쟁을 일으켰으나 영국에 패배했다.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행정부는 영국을 외교적으로 지지했고, 이후 미국은 공식적으로 중립을 지키되 실질적으로는 영국 통치를 인정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포클랜드 제도 등 과거 유럽 열강의 해외 영토를 인정하던 미국 입장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비공식적으로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류는 지난 4월 국방부 내부 문건에 '유럽 국가들의 제국주의 해외 영토에 대한 미국의 외교적 지지'를 재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긴 사실이 보도되면서 표면화됐다.

4월 문건에 적시된 영국의 핵심 문제점은 대(對)이란 전쟁 지원 거부였는데, 현 시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목적은 영국의 국방 예산 대폭 증강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미국이 포클랜드를 고리로 앤디 버넘 신임 정부에 국방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앞서 버넘 내각은 전임 키어 스타머 내각이 2030년으로 못박았던 '국내총생산(GDP) 3% 국방비 투입' 달성 시점을 무기한 보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러자 익명의 미국 당국자는 지난달 28일 텔레그래프를 통해 "영국의 국방비 지출 약속 이행이 미흡할 경우 포클랜드 제도에 대한 미국 입장이 바뀔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미국 입장 재검토를 언급하며 압박을 공식화한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영국의 포클랜드 제도 지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할 경우, 아르헨티나의 친(親)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 정권은 고강도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빅토리아 비야루엘 아르헨티나 부통령은 지난 4월 미국 국방부 문건이 보도되자 "말비나스(포클랜드 제도의 아르헨티나명)는 아르헨티나의 땅"이라며 "영국은 영유권 주장에 대한 양자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은 지난 7월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전에서 잉글랜드를 꺾은 뒤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의 것'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트럼프 "포클랜드 제도 관련 美입장 재검토"…英국방비 증액 압박

기사등록 2026/09/01 11:34:21 최초수정 2026/09/01 12:18: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