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한 세기 가까이 기다렸다" 88년 숙성 발베니, 세계 첫선

기사등록 2026/09/01 15:14:38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1931년 단일 캐스크서 88년 숙성…2019년 단 17병 병입

다니엘 아샴, 88년의 시간 예술로 재해석…성수서 팝업

"한국은 중요한 시장"…프리미엄 위스키도 "양보다 질"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발베니 1931 컬렉션 12년' 2026.09.01.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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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이것은 단순한 새로운 제품의 출시가 아닙니다. 발베니의 한 획을 그리는 중요한 한 장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짐 노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는 1일 서울 성동구 성수S50에서 열린 발베니 '1931 컬렉션' 출시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발베니 역사상 가장 오랜 시간 숙성된 '1931 컬렉션 88년'이 이날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개됐다. 1931년 증류돼 단 하나의 캐스크에서 88년을 보낸 위스키로 2019년 병입돼 단 17병만 만들어졌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바닥 가득 보리가 펼쳐진 무대가 방문객을 맞았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발베니의 플로어 몰팅에서 영감을 받은 퍼포먼스가 약 20분간 이어졌다.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발베니의 장인 정신을 표현한 퍼포먼스 2026.09.01.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발베니의 장인 정신을 표현한 퍼포먼스 2026.09.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무용수들은 직접 보리를 뒤집는 장인들의 움직임을 몸짓으로 풀어냈다. 정적인 듯하면서도 동적인 무대는 오랜 시간 사람의 손길과 기다림을 거쳐 위스키를 완성하는 발베니의 장인정신을 표현했다.

퍼포먼스가 끝난 뒤에는 이날 처음 공개된 '1931 컬렉션 88년'을 앞에 두고 켈시 맥케크니 발베니 몰트 마스터와 발베니 글로벌 앰버서더 찰리, 현대미술가 다니엘 아샴이 컬렉션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냈다.

짐 노 대표는 "전 세계 어디보다도 서울에서 먼저 이 컬렉션을 공개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한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1931 컬렉션에는 발베니가 수세대에 걸쳐 이어온 인내와 장인정신,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올바른 방식을 택하겠다는 브랜드 철학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1931년은 발베니 역사에서도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당시 위스키 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많은 증류소가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발베니는 미래를 준비하며 새로운 몰팅 플로어를 열었다.

찰리는 "이 다섯 가지 희귀한 기술이 발베니를 다른 위스키와 차별화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발베니는 자체 보리 재배와 전통적인 플로어 몰팅, 오크통을 만들고 관리하는 쿠퍼, 구리 증류기를 관리하는 코퍼스미스, 몰트 마스터의 기술로 이어지는 '다섯 가지 희귀한 기술'을 계승하고 있다.

같은 해 캐스크 239번에도 위스키가 채워졌다. 당시에는 이 위스키가 이후 하나의 오크통에서 88년 동안 숙성될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게 찰리의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발베니 1931 컬렉션 88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켈시 맥케크니 발베니 몰트 마스터 2026.09.01.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발베니 1931 컬렉션 88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켈시 맥케크니 발베니 몰트 마스터 2026.09.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88년 뒤 병입을 결정한 것은 맥케크니였다. 그는 오랜 시간 숙성된 원액을 직접 살펴본 뒤 위스키가 완벽한 숙성 시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해 2019년 병입을 결정했다.

맥케크니는 "발베니 특유의 꿀 향과 플로럴한 향의 아름다운 밸런스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병입 결과 만들어진 88년산은 총 17병이다. 맥케크니는 이를 매우 희귀한 에디션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발베니 1931 컬렉션 88년'의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다니엘 아샴 2026.09.01.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발베니 1931 컬렉션 88년'의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다니엘 아샴 2026.09.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88년이라는 시간은 아샴의 손을 거쳐 하나의 작품으로도 다시 태어났다.

아샴은 작품 전면을 구리로, 후면을 오크통을 상징하는 나무로 구성했다. 전면의 8개 층은 각각 10년의 시간을 의미하며 후면에는 88개의 나이테를 표현해 위스키가 지나온 시간을 시각화했다.

그는 "위스키가 오랜 시간 구리 증류기를 거친 뒤 오크통으로 옮겨가 숙성되는 과정을 잘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발베니 증류소에서 사용하다 퇴역한 구리 증류기의 일부도 작품에 활용됐다.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전면은 구리, 후면은 나무로 구성된 이번 에디션 2026.09.01.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전면은 구리, 후면은 나무로 구성된 이번 에디션 2026.09.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토크 세션 이후에는 국내에 새롭게 출시되는 '발베니 1931 컬렉션 12년' 테이스팅이 이어졌다.

'1931 컬렉션 12년'은 88년산이 지닌 장인정신과 헤리티지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제품이다. 발베니 증류소에서 100% 직접 몰팅한 보리를 사용하고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에서 숙성한 뒤 88년 원액과 동일하게 스페인 헤레즈 지역에서 들여온 셰리 보데가 유러피안 오크 버트에서 추가 숙성했다.

맥케크니는 홈 플로어 몰팅을 발베니의 품질과 풍미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직접 몰팅한 보리를 통해 원액 단계부터 발베니 고유의 스타일을 만들고 이후 숙성을 통해 풍미를 발전시킨다는 설명이다.

그는 테이스팅에 앞서 잔에서 발베니 특유의 꿀 향을 느껴볼 것을 권했다. 설명에 따라 잔을 코 가까이 가져가자 달콤한 꿀 향이 먼저 묻어났다.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테이스팅으로 제공되는 '발베니 1931 컬렉션 12년' 2026.09.01.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테이스팅으로 제공되는 '발베니 1931 컬렉션 12년' 2026.09.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시장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맥케크니는 한국을 첫 공개 지역으로 선택한 이유로 발베니를 지지하고 브랜드를 이해하는 소비자가 많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점을 꼽았다.

찰리 역시 한국 소비자들이 위스키를 즐기는 방식과 장인정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가 발베니와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발베니는 기본에 충실하고 양보다는 질로 승부한다"며 "그런 부분이 한국 시장에서 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발베니는 2일부터 6일까지 성수S50에서 다니엘 아샴과 협업한 '1931 컬렉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현장에서는 아샴의 시선으로 88년의 시간을 풀어낸 전시와 플로어 몰팅에서 영감을 받은 퍼포먼스, 1931 컬렉션 12년을 포함한 발베니 제품 테이스팅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1931 컬렉션' 팝업스토어 입구 2026.09.01.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1931 컬렉션' 팝업스토어 입구 2026.09.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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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한 세기 가까이 기다렸다" 88년 숙성 발베니, 세계 첫선

기사등록 2026/09/01 15:14:3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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