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 '고용이슈' 2026년 여름호 발간
법률 사무원·변리사 등 전문직 AI 노출도 높아
기업 AI 도입률 28%…인력감축보다 업무 효율화
AI 활용 따른 역량 향상 정도, 5점 만점에 2.97점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6 기후에너지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2026.08.25.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25/NISI20260825_0021410062_web.jpg?rnd=20260825122248)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6 기후에너지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2026.08.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영 기자 = 고용보험 가입자 5명 중 1명은 인공지능(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변호사의 AI 노출도가 가장 높았다.
한국고용정보원은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용이슈' 2026년 여름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고용보험 행정통계와 사업체조사, 패널조사 등을 활용해 AI 기술 확산이 일자리와 업무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일자리 감소를 유발하는 '대체효과', 업무 효율을 높이는 '보완효과', 시장을 키우는 '생산성효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신규과업 창출효과' 등을 살펴봤다.
우선 연구진은 한국직업정보(KNOW)와 고용행정 데이터베이스(DB)를 연계해 415개 직업의 AI 노출도를 산출했다.
직업별로 보면 AI 노출도가 가장 높은 직업은 변호사였다. 법률 관련 사무원이 2위, 변리사가 3위였고 생명과학 시험원과 회계사가 각각 4위와 5위로 뒤를 이었다.
직업 관련 상담사는 6위, 산업안전 및 산업위험 관리 기술자는 7위, 해외 영업원은 8위였다. 고위 공무원 및 정당·특수단체 임원이 9위, 세무사가 10위를 차지했다.
기자 및 언론 관련 전문가는 12위였으며 데이터 분석가는 14위, 판사 및 검사는 19위로 나타났다.
반면 AI 노출도가 가장 낮은 직업은 도금 및 금속 분무기 조작원이었다. 미장공과 떡 제조원, 정육 가공원 및 도축원, 일차전지 및 이차전지 제조 기계 조작원 등도 노출도가 낮은 직업에 속했다.
AI 노출도는 AI의 응용 분야가 해당 직업과 얼마나 관련돼 있는지를 측정한 지표다. 연구진은 해당 지표가 높다고 해서 직업이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직업별 AI 노출도를 고용보험 자료와 연계해 실제 노동시장의 고용 현황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보험 가입자 1527만5000명 중 19.1%인 291만6000명이 AI 고노출군으로 조사됐다.
또한 AI 고노출군과 중노출군, 저노출군, 비노출군으로 나눠 고용보험 취득자 변동을 분석한 결과 AI가 본격적으로 활용된 2023년 이후 AI 노출 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직종에서 고용보험 취득자가 감소했다. 특히 신규 취득자 감소는 청년 인구 감소와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등 노동 공급 요인이 주된 원인으로 파악됐다.
실제 AI 사용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클로드(Claude) 사용 데이터에서 관찰된 AI 노출도를 지역별고용조사와 연계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챗GPT(ChatGPT)가 출시된 2022년 하반기를 전후해 전체 취업자 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30세 미만 청년층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2022년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지난해 30세 미만의 고용지수는 고노출군이 86.6으로, 저노출군(92.5)보다 5.9p(포인트) 더 크게 감소했다.
다만 연구진은 청년층 고노출군의 고용 감소가 챗GPT 출시 이전부터 진행됐다는 점에서 생성형 AI의 영향만으로 해석하기 어려우며 인구구조적 흐름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봤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 26일 대구 서구 대구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린 ‘99+DAY9(구)인9(구)직 만남의 날’을 찾은 구직자들이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 2026.08.26. lm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26/NISI20260826_0021411985_web.jpg?rnd=20260826155512)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 26일 대구 서구 대구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린 ‘99+DAY9(구)인9(구)직 만남의 날’을 찾은 구직자들이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 2026.08.26. [email protected]
AI 보완효과와 생산성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2297개 사업체를 조사한 결과, AI 도입률은 28.6%로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도입한 사업체 중 75.6%는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었다.
또한 AI는 인원을 줄이기보다는 반복 업무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로 활용됐다. AI 도입 사업체일수록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는 컸지만 고용은 늘지 않는 '성장-고용 디커플링'도 나타났다.
AI 도입이 채용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산업별로 차이를 보였다.
정보통신업은 가장 높은 AI 도입 수준을 보였으며 금융업과 연구개발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등 데이터 활용이 활발한 산업에서도 AI가 많이 도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운수업과 건설업, 일부 전통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AI 도입 수준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 재직자의 체감도를 파악하기 위해 IT개발직과 시각·디지털 디자인, 일반사무직 등 305명의 재직자를 조사한 결과, AI 활용에 따른 역량 향상 정도는 5점 만점에 평균 2.97점이었다.
효율성이 3.4점으로 가장 높았고 문제해결역량 3.15점, 생산성 3.14점 순이었다. 반면 창의성은 2.79점, 협업 역량은 2.3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장에서 개인 주도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조직의 인사·보상 제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연구진은 단순 업무가 자동화되면서 신입이나 저연차 직원이 기초 업무를 통해 성장하는 '숙련 사다리'가 약해질 수 있다고 보면서, 청년층의 숙련 기회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AI 온보딩형 실무훈련'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청년 재직자들의 AI 활용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지난해 실시된 청년패널조사를 분석한 결과,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청년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업무 내용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단순 업무 만족도보다 자기발전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만족도가 더 뚜렷하게 높아졌다.
권우현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은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궁극적 영향은 기술 자체의 속성보다 사회적·정책적 선택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AI 기술과 노동의 상호작용 속에서 핵심 기제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가를 산업과 직업, 직무 수준에서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단순히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잠재력을 확장하는 파트너로 활용한다면 고용안정과 생산성 향상의 상생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인간 중심의 AI 노동시장 발전전략'을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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