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싱크 넥스트' 공연 리뷰
![[서울=뉴시스] 김창완밴드. (사진 = 세종문화회관 제공) 2026.08.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29/NISI20260829_0002224703_web.jpg?rnd=20260829114307)
[서울=뉴시스] 김창완밴드. (사진 = 세종문화회관 제공) 2026.08.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싱어송라이터 겸 배우 김창완(72)의 노래 속 화자는 종종 사건이 지나간 자리, 청춘이 빠져나간 뒤의 시점에 서 있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김창완밴드 온 싱크 넥스트(on Sync Next) 26'은 이 지각의 인식론이 어떻게 미학적 긍정으로 치환되는지 증명하는 무대였다. 내년 데뷔 50주년을 맞는 '산울림' 시절부터 이어져 온 동요적이고 무구한 화법과 주술적인 사이키델릭 사운드의 낯선 결합은 역설적으로 시간의 무자비함을 짚어내며 상실을 기만 없이 끌어안는 텍스트로 전개됐다.
특히 클래식을 품어온 전통적 권위를 넘어 동시대의 서사를 발굴하는 '컨템포러리 제작 극장'을 표방하는 세종문화회관의 정체성은 이 무대에서 고스란히 증명됐다. 영원을 지향하는 클래식의 기품과 지금 이 순간의 맥동을 포착하는 컨템포러리의 실험성이 공존하는 공간. 1970년대 사이키델릭 록의 기원에 머물지 않고 세대의 풍화를 거치며 록을 하나의 굳건한 고전(클래식)으로 격상시킨 동시에, 경계를 허물며 현재진행형의 동시대성(컨템포러리)을 획득한 김창완밴드의 궤적은 극장이 지향하는 미학적 영토와 맞닿아 있었다.
'나는 지구인이다',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로 포문을 연 김창완은 몽환적인 사이키델릭 록의 진수를 선보이며 시간의 축을 단숨에 현재로 당겨왔다. "무엇보다 이렇게 좋은 공연장에 초대해 주셔서 세종문화회관에 감사드립니다. 첫 곡으로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띄어드렸습니다. 아득한 옛날이죠. 1978년이면요. 근데 추억을 파먹는 시간이라기보다는 오늘 내 모습, 오늘 나의 행복을 찾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록 발라드부터 헤비메탈, 동요까지 아우르며 실험적 사운드를 직조해 온 거장이 과거의 영광에 기대지 않고 물리적 노화와 소멸마저 수용하겠다는 단단한 선언이었다.
대표곡인 '너의 의미' '회상'을 들려준 뒤 일상의 쳇바퀴 기저에 놓인 심연도 특유의 관조로 다뤄졌다. "오지 뭐 변명 같지만 아침 일찍이 드라마 촬영에 끌려갔었어요. 거기서 진을 빼고 왔더니 가사도 가물가물하네요." 덤덤하게 운을 뗀 그는 '청춘'을 부르며 시간의 비애를 찔렀다. "이 청춘을 부르니까 저희 투어 공연 때는 시 낭송을 해요. 하여간 이 오래된 노래들이 저한테는 이제 남의 얘기같이 들릴 때가 있어요. 그래도 이 노래로 애도 키우고 입에 풀칠도 했죠."
음악의 시간선은 객석으로도 확장되며 여러 세대를 포개놓았다. "여기 부모님과 같이 오신 분도 계시죠? ('네'라는 대답이 객석에서 나오자) 효녀시네. 요즘에는 사실 뭐 여름철 페스티벌도 그렇고 가족들이 많이 들어 오잖아요." 이후 들려준 '창문 넘어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어머니와 고등어'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따라 불렀다.
김창완이 올해 발표한 신곡 '세븐티(SEVENTY)' 뒤에 게스트로 등장한 만 세븐틴(17세) 프로듀서 진초이와의 조우는 세대를 관통하는 서사의 정점이었다. 아버지인 DJ 겸 프로듀서 히치하이커, 드러머 서현정과 무대에 오른 진초이는 김창완 밴드의 실험성이 시대와 맺어온 관계를 짚어내는 헌사를 보냈다.
특히 클래식을 품어온 전통적 권위를 넘어 동시대의 서사를 발굴하는 '컨템포러리 제작 극장'을 표방하는 세종문화회관의 정체성은 이 무대에서 고스란히 증명됐다. 영원을 지향하는 클래식의 기품과 지금 이 순간의 맥동을 포착하는 컨템포러리의 실험성이 공존하는 공간. 1970년대 사이키델릭 록의 기원에 머물지 않고 세대의 풍화를 거치며 록을 하나의 굳건한 고전(클래식)으로 격상시킨 동시에, 경계를 허물며 현재진행형의 동시대성(컨템포러리)을 획득한 김창완밴드의 궤적은 극장이 지향하는 미학적 영토와 맞닿아 있었다.
'나는 지구인이다',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로 포문을 연 김창완은 몽환적인 사이키델릭 록의 진수를 선보이며 시간의 축을 단숨에 현재로 당겨왔다. "무엇보다 이렇게 좋은 공연장에 초대해 주셔서 세종문화회관에 감사드립니다. 첫 곡으로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띄어드렸습니다. 아득한 옛날이죠. 1978년이면요. 근데 추억을 파먹는 시간이라기보다는 오늘 내 모습, 오늘 나의 행복을 찾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록 발라드부터 헤비메탈, 동요까지 아우르며 실험적 사운드를 직조해 온 거장이 과거의 영광에 기대지 않고 물리적 노화와 소멸마저 수용하겠다는 단단한 선언이었다.
대표곡인 '너의 의미' '회상'을 들려준 뒤 일상의 쳇바퀴 기저에 놓인 심연도 특유의 관조로 다뤄졌다. "오지 뭐 변명 같지만 아침 일찍이 드라마 촬영에 끌려갔었어요. 거기서 진을 빼고 왔더니 가사도 가물가물하네요." 덤덤하게 운을 뗀 그는 '청춘'을 부르며 시간의 비애를 찔렀다. "이 청춘을 부르니까 저희 투어 공연 때는 시 낭송을 해요. 하여간 이 오래된 노래들이 저한테는 이제 남의 얘기같이 들릴 때가 있어요. 그래도 이 노래로 애도 키우고 입에 풀칠도 했죠."
음악의 시간선은 객석으로도 확장되며 여러 세대를 포개놓았다. "여기 부모님과 같이 오신 분도 계시죠? ('네'라는 대답이 객석에서 나오자) 효녀시네. 요즘에는 사실 뭐 여름철 페스티벌도 그렇고 가족들이 많이 들어 오잖아요." 이후 들려준 '창문 넘어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어머니와 고등어'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따라 불렀다.
김창완이 올해 발표한 신곡 '세븐티(SEVENTY)' 뒤에 게스트로 등장한 만 세븐틴(17세) 프로듀서 진초이와의 조우는 세대를 관통하는 서사의 정점이었다. 아버지인 DJ 겸 프로듀서 히치하이커, 드러머 서현정과 무대에 오른 진초이는 김창완 밴드의 실험성이 시대와 맺어온 관계를 짚어내는 헌사를 보냈다.
![[서울=뉴시스] 김창완밴드.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6.08.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29/NISI20260829_0002224698_web.jpg?rnd=20260829112636)
[서울=뉴시스] 김창완밴드.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6.08.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창완의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거야', '누가 그랬었나요'를 커버한 진초이는 "오늘 무대를 준비하면서 선배님 음악을 처음부터 또 다시 다 듣게 됐는데 역시 옛날에는 앞서가는 음악이고 지금은 지금의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고 특기했다. 1970년대 한국 록의 부활을 알렸던 변혁적인 사이키델릭 사운드가 시대의 풍화를 거쳐 가장 현대적인 문법으로 치환됐음을 꿰뚫은 통찰이다. 진초이는 "지금 저는 K-팝 프로듀서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선배님이 K-팝의 뿌리가 되셨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대중음악의 정서적 연속성을 증명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밴드 '까데호'와 협업한 '실리 페이스스(Silly Faces)', 히치하이커와 까데호 드러머 김다빈과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스테레오 : 전파사'의 곡 '에스테틱(aesthetic)'을 선보였다.
김창완밴드가 다시 배턴을 이어 받은 무대는 장르의 용광로와 같았다. 억지로 젊음을 연기하지 않고 나이테를 음악의 질감으로 환원했다. 김창완은 특히 담담히 계절의 순환을 읊조렸다. "이번에는 진짜 오로지 떼창만을 위해서 만든 노래 '사랑해'를 부를게요. 그렇게 미워하던 여름도 간다니까 섭섭하더라고요. 매미 소리도 잦아들고 아우라에도 이제 몇 달 안 남았죠. 풍성한 가을 잘 보내시고요."
이후 '사랑해' '아니 벌써' '중2' '우두두다다' '제발제발'로 이어지는 대목은 한여름 록 페스티벌을 방불케했다. "근데 여기 세종 S씨어터 참 좋네요. 근데 좀 뛰어 놀 수 있으면 참… 그럼 오늘은 그냥 앉아서 오토바이를 타도록 하겠습니다." 앙코르곡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개구쟁이'를 앞두고 던진 무심한 농담. 거친 록 사운드 위로 천진난만하게 내뱉는 언어들은 흘러가는 시간을 정직하고 아름답게 겪어내는 거장의 완벽한 마침표였다.
이날 싱어송라이터 하현상이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거장이 신진 뮤지션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갖고,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김창완밴드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한다.
김창완밴드는 이후 결성 18년 만인 오는 11월19일 일본 도쿄 시부야 클럽 콰트로에서 첫 일본 공연 '사랑해'를 연다. 산울림의 대표곡을 비롯한 수많은 명곡을 들려준다. 스페셜 게스트로는 결성 34년을 맞는 일본의 록밴드 '서니 데이 서비스(Sunny Day Service)'가 함께한다. 리더 소카베 게이이치는 오래전부터 산울림의 팬임을 공언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김창완밴드가 다시 배턴을 이어 받은 무대는 장르의 용광로와 같았다. 억지로 젊음을 연기하지 않고 나이테를 음악의 질감으로 환원했다. 김창완은 특히 담담히 계절의 순환을 읊조렸다. "이번에는 진짜 오로지 떼창만을 위해서 만든 노래 '사랑해'를 부를게요. 그렇게 미워하던 여름도 간다니까 섭섭하더라고요. 매미 소리도 잦아들고 아우라에도 이제 몇 달 안 남았죠. 풍성한 가을 잘 보내시고요."
이후 '사랑해' '아니 벌써' '중2' '우두두다다' '제발제발'로 이어지는 대목은 한여름 록 페스티벌을 방불케했다. "근데 여기 세종 S씨어터 참 좋네요. 근데 좀 뛰어 놀 수 있으면 참… 그럼 오늘은 그냥 앉아서 오토바이를 타도록 하겠습니다." 앙코르곡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개구쟁이'를 앞두고 던진 무심한 농담. 거친 록 사운드 위로 천진난만하게 내뱉는 언어들은 흘러가는 시간을 정직하고 아름답게 겪어내는 거장의 완벽한 마침표였다.
이날 싱어송라이터 하현상이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거장이 신진 뮤지션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갖고,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김창완밴드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한다.
김창완밴드는 이후 결성 18년 만인 오는 11월19일 일본 도쿄 시부야 클럽 콰트로에서 첫 일본 공연 '사랑해'를 연다. 산울림의 대표곡을 비롯한 수많은 명곡을 들려준다. 스페셜 게스트로는 결성 34년을 맞는 일본의 록밴드 '서니 데이 서비스(Sunny Day Service)'가 함께한다. 리더 소카베 게이이치는 오래전부터 산울림의 팬임을 공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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