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 수상작 'VL'·아비뇽 초연 '알테르 에고' 국내 첫선
정의신 '스미레 미용실'부터 웹툰 원작 '연의 편지'까지

연극 'VL' 포스터. (글림아티스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올가을 새로운 무대들이 국내 관객과 첫 만남을 갖는다.
9월 공연계에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연극과 뮤지컬이 잇따라 개막한다. 해외 무대에서 먼저 주목받은 작품부터 웹툰과 고전소설·동화를 새로운 무대 언어로 옮긴 작품까지 색깔도 다양하다.
에든버러·아비뇽 거친 화제작, 한국 무대로
'VL'은 2024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프린지 퍼스트 어워드(Fringe First Award)와 팝콘 라이팅 어워드(Popcorn Writing Award)를 수상한 작품이다.
제목은 '버진 립스(Virgin Lips·한 번도 키스해보지 않은 사람)'를 뜻한다. 학년 말까지 첫 키스를 해 'VL'이라는 낙인을 벗어나야 한다는 압박 속에 놓인 두 소년 맥스와 스티비가 사회가 만들어낸 남성성의 통과의례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그린다.
6일에는 연극 '알테르 에고'가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국내 무대에 처음 오른다.
미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해리성 정체감 장애(DID) 사례인 빌리 밀리건의 삶에서 착안한 작품으로 작가 겸 배우 셰드릭 샤퓌와 마고 무트가 공동 집필했다. 2018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첫선을 보였다.
2022년 젊은연출가상을 받은 김연민 연출이 이번 국내 초연을 이끈다. 김 연출은 "우리의 내면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인격들은 왜 나타나야만 했는지 그리고 서로를 어떻게 보호하는지를 탐구한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콰이어 오브 맨' 포스터.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2026.07.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01/NISI20260701_0002175197_web.jpg?rnd=20260701141654)
[서울=뉴시스] 뮤지컬 '콰이어 오브 맨' 포스터.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2026.07.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주크박스 뮤지컬 '콰이어 오브 맨'은 18일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투자증권홀에서 개막한다.
2017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뒤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에서 공연한 작품이다.
영국 런던의 펍 '더 정글'에 모인 아홉 명의 개성 넘치는 남자들이 퀸, 아델, 건즈 앤 로지스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히트곡과 함께 자신의 삶을 풀어낸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구성도 특징이다. 관객이 무대 위에 올라가고, 배우가 맥주를 따라주는 등 관객과 적극적으로 호흡한다.
정의신 '재일 코리안 3부작' 마지막 작품 국내 초연
'스미레 미용실'은 '이를테면 마치 들에 피는 꽃처럼', '야끼니꾸 드래곤'에 이은 정의신의 '재일 코리안 3부작' 마지막 작품이다. 정의신은 1957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2.5세로, 재일 한국인의 삶을 꾸준히 무대에 담아왔다.
작품은 1965년 조선인들이 모여 살던 일본 규슈의 탄광 마을 '아리랑 고개'를 배경으로 한다. 이발소를 운영하는 재일 조선인 수미와 탄광촌에서 일하는 가족들이 탄광 폭발 사고를 겪으며 마주하는 상실과 아픔, 회복의 과정을 그린다.
수미 역은 배우 최지연, 수미의 아버지 홍길 역은 원로 배우 전무송이 맡는다.
웹툰·고전도 무대로…익숙한 이야기의 낯선 변신
네이버웹툰을 무대화한 뮤지컬 '연의 편지'가 16일 플러스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연의 편지'는 익명의 편지를 받은 전학생 소리가 편지의 흔적을 따라가며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지난해 10월에는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번에는 원작 특유의 다정하고 몽환적인 감성을 무대만의 생생한 에너지로 풀어낸다.

뮤지컬 '잔혹동화 생존기' 포스터. (뉴프로덕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8일부터 대학로 TOM 1관에서 초연하는 뮤지컬 '잔혹동화 생존기'는 익숙한 고전소설과 동화를 새롭게 비튼다.
한국 고전소설 '배비장전', '변강쇠전', '은애전'과 그림 형제의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등장인물을 모티브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버려진 이야기들의 세계 '호러보이드'에서 살아가는 애랑, 옹녀, 은애는 전설의 책 '동화의 정석'을 발견하고 완벽한 동화 나라로 향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에 마법소녀 판타지와 유쾌한 유머, 개성 있는 넘버를 더해 독특한 작품 세계를 펼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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