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시신 하류서 잇따라 발견…당국, 안치·신원 확인 '안간힘'

기사등록 2026/08/28 15:53:36

최종수정 2026/08/28 16: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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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책임자 "영안실 한계 상황"…드라이아이스 등 대책 마련 부심

실종자 가족, 시신 찾아 하류로…생존자도 대홍수 트라우마 호소

[카트만두=AP/뉴시스] 29일(현지시각) 네팔 카트만두에서 구조대와 군인들이 집중호우로 발생한 산사태로 매몰됐던 희생자 시신을 옮기고 있다. 네팔에 지난 27일부터 내린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지금까지 104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2024.09.30.
[카트만두=AP/뉴시스] 29일(현지시각) 네팔 카트만두에서 구조대와 군인들이 집중호우로 발생한 산사태로 매몰됐던 희생자 시신을 옮기고 있다. 네팔에 지난 27일부터 내린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지금까지 104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2024.09.30.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지난 26일 네팔 히말라야 고산지대 보테코시강 지류 렌데강에서 발생한 대홍수에 휩쓸린 사람들의 시신이 하류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시신을 보관하고 신원을 확인할 장소를 찾는 것이 네팔 당국의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28일 네팔 영자 매체 카트만두포스트 등에 따르면 보테코시강 지류인 렌데강에서 발생한 대홍수는 네팔과 중국 접경인 라수와 지역을 먼저 덮친 후 보테코시강과 트리슐리강을 따라 하류로 확산됐다.

대홍수에 휩쓸린 희생자들의 시신은 라수와와 인접한 누와콧은 물론 더 하류인 치트완과 타나훈, 나왈파라시 등지에서도 광범위하게 발견되고 있다.

누와콧과 다딩, 나왈파라시는 발견되는 시신이 늘어나 영안실 수용 능력이 한계를 드러내자 일부 시신을 대도시인 간다키주(州) 주도 포카라 등 다른 지역으로 보내고 있다. 다만 포카라도 여러 지역에서 보낸 시신들로 병원 영안실이 가득 차가고 있다.

치트완 등은 공공 시설을 임시 시신 보관시설로 전환하고 있다. 에어컨을 가동하고 드라이아이스를 활용해 시신 부패를 늦춘다는 계획이다.

가네시 아랼 치트완 최고행정책임자는 "27일 오전 9시30분 기준 트리슐리강과 나라야니강에서 시신 137구가 발견됐다"며 "그런데 치트완 병원 영안실을 모두 합쳐도 한번에 30~50구 정도만 수용할 수 있다. 250구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 시신 보관시설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신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원 미확인 시신을 장기간 보관해야 할 경우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수실 아랼 포카라 보건과학아카데미 정보담당관은 "영안실에서 시신은 섭씨 2~6도에서 보관되고 있고 일반적으로 10~14일 정도 시신을 보존할 수 있다"며 "더 오래 보존해야 한다면 온도를 영하로 유지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필요한데 포카라에는 현재 그런 시설이 없다"고 말했다.

네팔 경찰은 사진 촬영, 지문과 DNA 채취, 부검 등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신원 미확인 시신을 매장할 장소를 마련할 방침이다. 가능한 한 1~2주 이내 시신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누와코트=신화/뉴시스] 27일(현지 시간) 네팔 바그마티주 누와코트 지구에서 주민들이 홍수로 실종된 가족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은 이날 저녁까지 홍수 피해 지역에서 359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910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2026.08.28.
[누와코트=신화/뉴시스] 27일(현지 시간) 네팔 바그마티주 누와코트 지구에서 주민들이 홍수로 실종된 가족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은 이날 저녁까지 홍수 피해 지역에서 359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910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2026.08.28.
나빈 카르키 카스키 경찰서장은 "얼굴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 가족이 찾을 수 있도록 사진을 공개한다"며 "친척을 찾을 수 없거나 시신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더라도 지문과 DNA 샘플을 사전에 채취하기 때문에 시신을 무기한 보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가족의 행방을 확인하기 위해 치트완으로 몰리고 있지만 임시센터의 시신 보관 준비는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치트완에 사는 크리슈나 바하두르와 하리 바니야는 고사인쿤다로 순례를 떠났다가 홍수 이후 실종된 가족 마야 바니야 카드카의 사진을 들고 임시센터를 찾았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습된 시신 가운데 가족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작업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카트만두포스트는 전했다.

대홍수 생존자들도 집과 동료, 사랑하는 사람들이 몇 분 안에 사라지는 것을 본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라수와 티무레 세관에서 일하던 프라카시 가우탐은 대홍수가 덮치자 숲으로 도망쳐 목숨을 구했다. 그는 네팔군 헬기가 투하한 라면을 먹으며 버티다가 다음날 오전 구조됐고 병원에서 대피 도중 다친 왼 발을 치료받고 있다.

그는 "대피한 숲에서 시신들이 홍수에 흩어져 떠다니는 것을 눈으로 봤다"며 "내 눈앞에서 아름다운 티무레가 폐허로 변했다. 집과 마을이 휩쓸렸다. 이제는 넓게 펼쳐진 모래와 진흙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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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 시신 하류서 잇따라 발견…당국, 안치·신원 확인 '안간힘'

기사등록 2026/08/28 15:53:36 최초수정 2026/08/28 16: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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