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5/01/16/NISI20250116_0000031590_web.jpg?rnd=20250116022744)
[워싱턴=AP/뉴시스]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극비리에 러시아를 방문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 정보기관 수장의 '이례적' 방문에 대해 양국 모두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긴장 고조 상황인지, 새로운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인지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외신들을 종합하면 랫클리프 국장은 25일(현지 시간) 모스크바를 비밀리에 방문하고 몇 시간 머문 뒤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들은 "미국 공군 보잉 C-17A 글로브마스터3 수송기가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에서 목격됐다"며 "랫클리프 국장의 공개적으로 확인된 첫 러시아 방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양국 모두 이번 방문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크렘린궁은 워싱턴포스트(WP)에 사후적으로 방문을 확인했지만 "정보기관 간 접촉이었다"면서도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랫클리프 국장의 방문 목적이 무엇인지, 누구와 동행했는지, 모스크바에서 누구를 만났는지도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외신들은 이번 방문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WP는 "러우전쟁이 5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 정보기관 수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번 방문은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긴장된 시기와 맞물렸다"고 짚었다. 자유유럽방송(REF/RL)도 미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은 전쟁 기간에도 러시아 측과 접촉을 이어왔지만, 이 정도 수준의 고위급 대면 회동은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이에 방문이 긴장 고조를 의미하는지, 새로운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특정 사안을 해결하기 위한 비공개 정보 채널을 가동하려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이란 전쟁, 러시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도발 가능성,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등 긴박한 국제 정세 속에서 무언가의 진전을 위해 직접적인 대면이 필요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유유럽방송에 따르면 주요 의제로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중재해온 러우전쟁 종전 협상이 여전히 교착 상태에 빠져 있어 러시아의 협상 의지를 타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글렌 하워드 미국 사라토가재단 이사회 의장은 "CIA 국장이 모스크바에 간 것은 무언가를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요한 사안이 아니라면 러시아까지 직접 갈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브래들리 보먼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군사·정치력센터 선임국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명백한 침략 전쟁을 끝내라"고 직접 요구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보먼 국장은 "러시아에 대한 더욱 강력한 제재·압박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군사행동 대신 경제압박으로 돌아선 이란 문제도 테이블 위에 올라왔을 수 있다. 보먼 국장은 "러시아가 이란에 위성 발사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중단하고, 이란이 미군을 공격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표적 정보와 드론 관련 지원 등 군사적 지원도 중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추측했다.
하워드 의장도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전제하면서 "이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도록 설득하려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수감되거나 구금된 미국인들의 석방 문제도 언급됐을 수 있다. CIA는 과거 미국인 석방 협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랫클리프 국장은 러시아계 미국인 크세니아 카렐리나의 석방 협상에도 관여한 바 있다. 카렐리나는 우크라이나 지원 혐의로 러시아 당국에 체포돼 1년 넘게 수감돼 있다가 석방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랫클리프 국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경고를 전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스 섀너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가정보국장실 부국장은 "우리는 러시아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있으니 그렇게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란과 관련해 러시아의 지원 중단을 압박하거나 협상 중재를 제안했을 수도 있다.
WSJ은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군사 동원 가능성에 대비한 초기 움직임과 나토 대응 의지를 시험하려는 계획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텔레그래프도 유럽 전역의 군수 공장에서 설명할 수 없는 공격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IA 국장으로서 러시아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윌리엄 번스의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번스 당시 국장은 조 바이든 전 정부 시절인 2021년 11월 모스크바를 찾았는데, 그는 첩보를 토대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말 것"을 경고했지만 러시아는 그로부터 몇 주 만인 2022년 2월 전면 침공을 감행했다.
BBC에 따르면 2019~2022년 모스크바 주재 영국 군사무관을 지낸 존 포먼은 '긴장 국면 관리' 차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포먼은 "미국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그렇게 고위 당국자를 예고 없이 짧은 시간 동안 모스크바에 파견하는 일은 흔치 않다"고 지적했다.
모스크바의 정보 싱크탱크 인텔리전스 익스프레스 연구소의 루스탐 추랴코프 소장은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는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단지 우크라이나 문제뿐만 아니라 중남미, 이란, 중국과도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외신들을 종합하면 랫클리프 국장은 25일(현지 시간) 모스크바를 비밀리에 방문하고 몇 시간 머문 뒤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들은 "미국 공군 보잉 C-17A 글로브마스터3 수송기가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에서 목격됐다"며 "랫클리프 국장의 공개적으로 확인된 첫 러시아 방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양국 모두 이번 방문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크렘린궁은 워싱턴포스트(WP)에 사후적으로 방문을 확인했지만 "정보기관 간 접촉이었다"면서도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랫클리프 국장의 방문 목적이 무엇인지, 누구와 동행했는지, 모스크바에서 누구를 만났는지도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양국 함구 속 외신들 "이례적 방문"
WP는 "러우전쟁이 5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 정보기관 수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번 방문은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긴장된 시기와 맞물렸다"고 짚었다. 자유유럽방송(REF/RL)도 미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은 전쟁 기간에도 러시아 측과 접촉을 이어왔지만, 이 정도 수준의 고위급 대면 회동은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이에 방문이 긴장 고조를 의미하는지, 새로운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특정 사안을 해결하기 위한 비공개 정보 채널을 가동하려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이란 전쟁, 러시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도발 가능성,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등 긴박한 국제 정세 속에서 무언가의 진전을 위해 직접적인 대면이 필요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우전쟁 해법 모색했나
글렌 하워드 미국 사라토가재단 이사회 의장은 "CIA 국장이 모스크바에 간 것은 무언가를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요한 사안이 아니라면 러시아까지 직접 갈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브래들리 보먼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군사·정치력센터 선임국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명백한 침략 전쟁을 끝내라"고 직접 요구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보먼 국장은 "러시아에 대한 더욱 강력한 제재·압박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지원 중단 요구 가능성
하워드 의장도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전제하면서 "이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도록 설득하려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인 수감자 석방 논의
랫클리프 국장은 러시아계 미국인 크세니아 카렐리나의 석방 협상에도 관여한 바 있다. 카렐리나는 우크라이나 지원 혐의로 러시아 당국에 체포돼 1년 넘게 수감돼 있다가 석방됐다.
푸틴에 경고? vs 외교적 돌파구?
베스 섀너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가정보국장실 부국장은 "우리는 러시아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있으니 그렇게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란과 관련해 러시아의 지원 중단을 압박하거나 협상 중재를 제안했을 수도 있다.
WSJ은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군사 동원 가능성에 대비한 초기 움직임과 나토 대응 의지를 시험하려는 계획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텔레그래프도 유럽 전역의 군수 공장에서 설명할 수 없는 공격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IA 국장으로서 러시아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윌리엄 번스의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번스 당시 국장은 조 바이든 전 정부 시절인 2021년 11월 모스크바를 찾았는데, 그는 첩보를 토대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말 것"을 경고했지만 러시아는 그로부터 몇 주 만인 2022년 2월 전면 침공을 감행했다.
BBC에 따르면 2019~2022년 모스크바 주재 영국 군사무관을 지낸 존 포먼은 '긴장 국면 관리' 차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포먼은 "미국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그렇게 고위 당국자를 예고 없이 짧은 시간 동안 모스크바에 파견하는 일은 흔치 않다"고 지적했다.
모스크바의 정보 싱크탱크 인텔리전스 익스프레스 연구소의 루스탐 추랴코프 소장은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는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단지 우크라이나 문제뿐만 아니라 중남미, 이란, 중국과도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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