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달러 우회로 넓혔지만…대형은행은 美금융망 못 놓는다

기사등록 2026/08/26 14:07:39

최종수정 2026/08/26 15: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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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돈세탁·제재 회피 지원 땐 미국 금융시스템 차단"

중국·홍콩 기업·개인 포함 약 60개 주체·선박 신규 지정

대형은행은 명단서 빠져…향후 제재 가능성 경고

[워싱턴=AP/뉴시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4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재무부에서 대이란 경제 배제 작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8.25.
[워싱턴=AP/뉴시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4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재무부에서 대이란 경제 배제 작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8.25.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중국이 위안화 국제결제시스템(CIPS)과 각국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금융망에서 차단될 위험에 대비해 달러 이외의 결제 통로를 넓혀 두려는 움직임이다.

미국 CNBC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이란의 제재 회피를 돕는 중국 은행도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CIPS 거래가 늘고 아르헨티나·호주와의 통화스와프 협정도 이달 갱신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근거로 하지 않은 불법적인 일방 제재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2년 CIPS 구축에 착수해 2015년 가동했다. CIPS는 중국 안팎의 금융기관이 위안화로 국제 거래대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결제와 청산을 지원한다. 상하이 소재 자문회사 지벤의 피터 알렉산더 대표는 CIPS가 달러를 대체하기 위한 결제망이라기보다 달러 중심 금융질서의 위험에 대비하는 안전판이라고 설명했다.

CIPS 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직접 참여기관은 210곳, 간접 참여기관은 1619곳이다. 중국 국유은행과 그 해외 법인이 중심이지만 미국·유럽·아시아의 주요 은행도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이달 아르헨티나와 1300억 위안, 호주와 2200억 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도 각각 갱신했다. 양국 중앙은행이 필요할 때 달러 대신 자국 통화와 위안화를 맞바꿀 수 있도록 한 장치다.

【단둥(중국 랴오닝성)=뉴시스】박진희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일(현지시간) 채택한 포괄적 대북 제재 결의안에는 북한의 자금줄을 직접적으로 옥죄기 위한 조항도 마련됐다.  유엔 회원국 내 있는 모든 북한 은행 지점을 90일 이내에 폐쇄하기로 했고 이 조치로 대부분 인근 국가에 있던 북한 금융기관 수십 곳이 문을 닫게 되면 해외 자금 거래는 단절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2일 오후 중국 단둥시내에 위치한 중국공상은행의 모습. 2016.03.03. pak7130@newsis.com
【단둥(중국 랴오닝성)=뉴시스】박진희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일(현지시간) 채택한 포괄적 대북 제재 결의안에는 북한의 자금줄을 직접적으로 옥죄기 위한 조항도 마련됐다.  유엔 회원국 내 있는 모든 북한 은행 지점을 90일 이내에 폐쇄하기로 했고 이 조치로 대부분 인근 국가에 있던 북한 금융기관 수십 곳이 문을 닫게 되면 해외 자금 거래는 단절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2일 오후 중국 단둥시내에 위치한 중국공상은행의 모습. 2016.03.03. [email protected]
그러나 CNBC는 달러와 위안화의 국제적 영향력에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은행간금융통신협회(SWIFT)가 집계한 7월 결제 메시지 금액 가운데 달러 비중은 50.99%였고 위안화는 3.10%로 5위였다. 무역금융 메시지에서도 달러는 79.86%, 위안화는 8.43%를 차지했다. 다만 이는 SWIFT망을 통해 오간 메시지만 집계한 것으로 세계의 모든 금융거래를 포괄하지는 않는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쉬톈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달러망에 남아야 하지만 미국의 확대된 제재 요구를 모두 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중국 주요 기업을 제재하면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등으로 맞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결제망을 다변화하는 것은 미국이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금융기관을 겨냥해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4일 이란을 대신해 돈세탁이나 제재 회피를 돕는 주체는 미국 금융시스템에서 차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은행도 대상이냐는 CNBC의 질문에는 이란 원유 판매대금이 정권의 탄압 자금으로 흘러가도록 거래를 지원한다면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대형은행이 실제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것은 아니다. 미국은 중국과 홍콩의 기업·개인을 포함해 이란의 핵·미사일 기술 조달과 원유 판매 등을 도왔다고 지목한 기업·개인·선박 약 60개를 신규 제재하면서 향후 세컨더리 보이콧 적용 범위도 확대했다. 각국에는 문제가 된 활동을 중단할 시한을 따로 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교역국이자 원유 구매국이다.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 하루 약 14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다. 이는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 이상이자 중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약 12%에 해당한다.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과 수출 재개에 들어갔다.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면 중동산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이 줄고, 국제 유가도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17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소형 모터보트 한 척이 정박 중인 선박들 사이를 지나고 있는 모습. 2026.06.19.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과 수출 재개에 들어갔다.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면 중동산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이 줄고, 국제 유가도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17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소형 모터보트 한 척이 정박 중인 선박들 사이를 지나고 있는 모습. 2026.06.19.
미국이 외국 은행을 금융시스템에서 차단하는 핵심 수단은 미국 내 환거래 계좌의 개설이나 유지를 금지하는 것이다. 국제 달러 결제는 미국 은행을 거치는 경우가 많아 환거래 계좌가 막히면 해당 은행의 국제 영업도 크게 위축될 수 있다. 미국은 2012년 이란의 제재 대상 은행들과 거래한 중국의 쿤룬은행을 미국 금융시스템에서 차단한 전례가 있다. 당시 쿤룬은행은 미국 은행에 환거래 계좌를 열거나 기존 계좌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

다만 미국이 중국 대형은행에 같은 조치를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역시 중국이 보유한 핵심광물을 확보해야 하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월 말 미국에서 만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정상회담을 앞두고 충돌을 키우는 데 부담이 있다는 것이다.

유라시아그룹의 댄 왕 중국 담당 이사는 중국 대형은행을 스위프트에서 퇴출하는 극단적인 조치가 현실화하면 위안화 가치에 강한 하락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알렉산더 대표는 “문제는 미국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무엇을 할 것이냐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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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달러 우회로 넓혔지만…대형은행은 美금융망 못 놓는다

기사등록 2026/08/26 14:07:39 최초수정 2026/08/26 15: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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