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소방, 청각장애인 가구에 불빛 안내 감지기 설치
설치 사업에 퇴직 소방관인 '안전전문관' 투입돼 도움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26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아파트에 안전전문관 심종선씨가 시청각경보감지기를 설치하고 있다. 2026.08.26. lukek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26/NISI20260826_0002221812_web.jpg?rnd=20260826130943)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26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아파트에 안전전문관 심종선씨가 시청각경보감지기를 설치하고 있다. 2026.08.26.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예전에 냄비가 타고 그래서 놀랐었던 적이 있는데요. 오늘 감지기가 설치 너무 좋고 감사합니다."
26일 오전 10시 전북 전주시 완산구 대성동 영동고덕아파트.
아파트 11층 이정숙(68·여)씨가 거주하는 세대에 전주완산소방서 관계자들과 안전전문관들이 찾아가자 강아지 한 마리가 큰 소리로 짖으며 반겼다. 아파트에서 불가피하게 강아지를 기를 수밖에 없는 이씨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이다.
이날 소방 관계자들이 이씨의 자택을 찾은 이유는 시청각경보감지기 설치를 위해서다. 안전전문관이 거실 천장부에 피스를 달고 장착부에 경보 감지기를 달자 감지기는 단단하게 맞물렸다.
이후 시험 작동을 위해 캔 스프레이로 수증기를 분사하자 사이렌 소리와 함께 "화재 발생"이라는 말이 반복되서 흘러나왔다. 더불어 감지기 한가운데에선 하얀색 LED 불빛이 강한 빛을 내며 깜빡였다.
설치를 마친 안전전문관은 수어 통역사의 도움으로 감지기에 대한 설명과 화재 발생 시 대피 요령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수어로 설명을 듣고 있는 이씨의 표정은 연신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과거 주방에서 감자를 삶다 깜빡 잊어 냄비를 모두 태워버린 기억이 있었다고 설명하며 불빛으로까지 위험 상황을 알리는 감지기가 설치된 걸 두고 연신 안전전문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씨는 "예전에 가스레인지에 감자나 옥수수를 삶다가 방에서 일을 하던 적이 있는데, 코가 예민하지 않아서 냄새를 못 맡아 강아지가 신호를 준 적이 있다"며 "주방에 나가보니 냄비가 까맣게 타고 연기가 났던 적이 있는데 그 때 많이 놀랐었다"고 전했다.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26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아파트에 설치된 시청각경보감지기를 거주자 이정숙씨가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2026.08.26. lukek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26/NISI20260826_0002221814_web.jpg?rnd=20260826131138)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26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아파트에 설치된 시청각경보감지기를 거주자 이정숙씨가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2026.08.26.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경보 감지기에) 소리만 있다면 농인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직접 시선으로 (경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빛이 가장 중요하다"며 "주변에도 이런 게 있다고 직접 시연하는 모습을 보면 많이들 경보기 설치를 신청할 것 같다. 감지기가 달려서 너무 좋고 오늘 오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노후 아파트를 대상으로 연기 감지기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통상의 아파트라면 연기를 감지하고 불이 났다는 소리만 나오는 감지기를 설치하게 된다.
하지만 이씨와 같은 청각장애인은 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 일반적인 감지기를 설치해도 알아차릴 수 없다. 이를 위해 청각장애인이 거주하는 자택에는 기존 경보 감지기에 불빛 안내 기능이 추가된 시청각경보감지기가 장착된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이들은 일반 소방관이나 자원봉사자들이 아닌 특별히 선정된 안전전문관. 이들은 퇴직 소방관으로 제복을 벗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발로 뛰는 이들이다.
인사혁신처의 퇴직공무원 사회공헌사업의 일종인 안전전문관은 도내에 모두 15명이 존재한다. 이번과 같은 감지기 설치 사업은 물론 화재 예방에 장애가 되는 가스 문제 등을 살펴 위험을 제거하거나 취약계층의 건강상태까지 살피며 복지부서와의 연계까지 도맡고 있다.
이날 감지기 설치에 나선 안전전문관 심종선씨는 "현장에서 수십년간 경험한 노하우를 퇴직 이후에도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제복은 벗었지만 소방공무원들은 여전히 지역 주민의 안전에 대한 마음은 놓지 않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주민들이 안전을 확보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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