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가장 뜨거웠던 4년, 2021년 이후 집중
기상청 "21세기 말엔 1년 중 88%가 고수온"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기상청에 따르면 바닷물이 비정상적으로 뜨거운 상태가 5일 이상 계속되는 '해양열파' 현상이 예전보다 3배 넘게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5월 16일 제주시 이호동 해안가의 모습.(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16/NISI20260516_0021285175_web.jpg?rnd=20260516211401)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기상청에 따르면 바닷물이 비정상적으로 뜨거운 상태가 5일 이상 계속되는 '해양열파' 현상이 예전보다 3배 넘게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5월 16일 제주시 이호동 해안가의 모습.(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우리나라 주변 바다가 눈에 띄게 뜨거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닷물이 비정상적으로 뜨거운 상태가 5일 이상 계속되는 '해양열파' 현상이 예전보다 3배 넘게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2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기후 특성과 미래 전망'을 발표했다.
'해양열파(海洋熱波)'는 쉽게 말해 바다에서 일어나는 폭염이다. 육지에서 낮 최고기온이 평소보다 훨씬 높은 날이 계속되면 '폭염'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바닷물 온도가 예년보다 훨씬 높은 상태가 여러 날 이어지면 해양열파라고 한다.
정확히는 하루 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과거 통계 기준) 대비 상위 10%에 해당할 만큼 높은 상태가 5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바다가 계속 뜨거우면 물고기 등 해양생물이 떼죽음을 당하거나 서식지를 옮기는 등 바다 생태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또 바다는 대기와 열을 주고받기 때문에, 바다가 뜨거워지면 폭염이나 집중호우 같은 이상기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상청이 최근 10년(2016~2025년) 동안 바다에 설치된 관측 장비(해양기상부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았던 상위 4개 해에 모두 2021년 이후가 이름을 올렸다.
1위는 2024년(18.7도), 2위는 2025년(18.0도), 공동 3위는 2021년과 2023년(17.9도)이었다.
또 지난 35년(1991~2025년)의 자료를 살펴보면 최근 10년(2016~2025년)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18.1도로, 과거 평년(1991~2020년 평균) 17.4도보다 0.7도 높았다.
1991년 이후 10년마다 평균 0.3도씩 오르는 추세였는데, 최근 10년만 따로 보면 10년마다 1.2도씩 오를 정도로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해양열파도 눈에 띄게 늘었다. 해양열파가 1년에 발생하는 날수는 평년 22.6일(약 3주)에서 최근 10년 83.3일(약 2.8개월)로 늘었다. 무려 3.7배 증가한 것이다.
또 해양열파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뜨거운지를 나타내는 '강도'도 평년 1.9도에서 최근 2.1도로 올랐다.
이런 변화는 특히 동해에서 두드러졌다. 동해의 최근 10년 평균 수온은 18.4도로 평년보다 0.8도 높았고, 해양열파 발생 일수는 평년 23.5일에서 96.1일로, 서해나 남해보다 더 크게 늘었다.
![[서울=뉴시스] 평년(1991~2020년) 대비 최근 10년(2016~2025년)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 해양 열파 발생 일수 및 강도.(사진=기상청 제공). 2026.08.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26/NISI20260826_0002221528_web.jpg?rnd=20260826095934)
[서울=뉴시스] 평년(1991~2020년) 대비 최근 10년(2016~2025년)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 해양 열파 발생 일수 및 강도.(사진=기상청 제공). 2026.08.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 세계 바다는 평년 대비 0.3도, 북서태평양은 0.5도 올랐는데, 우리나라 주변 바다는 0.7도 올랐다.
지구 전체 바다가 뜨거워지는 가운데서도 우리나라 인근 바다의 온도 상승이 유독 가파르다는 뜻이다.
수면뿐 아니라 바닷속 수심 300m까지 저장된 열의 양(해양 열용량)도 우리나라 주변 바다, 그중에서도 동해에서 가장 크게 늘었다.
바닷속 깊은 곳까지 열이 쌓이고 있다는 의미로, 이 때문에 동해에서 수온 상승과 해양열파 증가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만든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온실가스를 상대적으로 적게 배출하는 경우(저탄소 시나리오)와 어느 정도 배출이 이어지는 경우(중간단계 시나리오) 두 가지로 나눠 2100년까지의 미래를 예측했다.
그 결과 온실가스를 최대한 줄이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도, 21세기 말(2100년 무렵) 우리나라 주변 바다 수온은 최근 10년보다 1.5도 더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0년이 과거 평년보다 오른 폭(0.7도)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온실가스 배출이 어느 정도 계속되는 중간단계 시나리오에서는 무려 2.2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해양열파는 더 극적으로 늘어난다. 21세기 말 연평균 해양열파 발생 일수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약 304일(1년의 83%), 중간단계 시나리오에서는 약 320일(1년의 88%)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지금은 1년에 83일 정도 발생하는 해양열파가, 미래에는 1년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번에도 동해의 수온 상승 폭이 서해·남해보다 크게 나타나, 동해의 '몸살'이 앞으로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최근 전 세계 해수면 온도가 이례적으로 높은 상태를 보이는 등 해양의 기후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바다는 대기와 긴밀히 상호작용하는 만큼 폭염·호우 등 극한 기상현상과도 연관돼 국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청은 다만 두 가지 시나리오에서 미래 변화 폭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 만큼,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앞으로 바다의 온난화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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