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6개월째 버티고 캐나다는 협상 중단…트럼프 '힘의 외교' 제동

기사등록 2026/08/25 17:16:18

최종수정 2026/08/25 18: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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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스라엘 이란 공격 2월28일 시작…종전 없이 6개월째

베선트 ‘경제적 고립 작전’…개인·법인·선박 약 60개 제재

카니 캐나다 총리, 미 요구 거부하고 무역협상 중단·맞불 관세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신학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8.24.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신학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8.24.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이란과 캐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경제 압박에 물러서지 않으면서 상대를 힘으로 굴복시키려는 트럼프식 외교가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은 24일(현지시간) 이란전과 캐나다 무역 갈등을 트럼프 대통령의 힘 중심 외교가 맞닥뜨린 가장 거센 저항으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앞서 지난 1월 CNN 인터뷰에서 “현실 세계는 힘과 무력, 권력이 지배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28일 시작한 이란전은 휴전과 재충돌을 거치며 6개월째 끝나지 않고 있다. 다른 한편 미국의 오랜 동맹인 캐나다도 지난 22일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중단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4일 이란의 전 세계 금융·무역망을 끊는 ‘경제적 고립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를 제2차 세계대전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빗대며 “이란 정권을 떠받치는 모든 경제적 생명줄을 끊어 테헤란을 고립시키겠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날 이란의 핵·미사일 기술 조달과 사이버공격, 원유 판매 수익망에 관여한 개인과 법인, 선박 등 약 60개 대상을 제재했다. 또 디지털자산과 기술, 금, 항공, 해운 등 5개 부문에서 세컨더리 보이콧을 적용할 수 있도록 제재 근거를 확충했다. 세컨더리 보이콧은 이란과 거래한 제3국 기업이나 금융기관까지 미국 금융망에서 배제할 수 있는 제재다.

다만 24일 공개된 제재 명단에는 CNN이 이란산 원유 거래를 지원한다고 지목한 주요 중국 은행들이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홍콩 소재 기업과 개인은 다수 제재됐지만 주요 중국 금융기관은 이번 직접 제재 대상에서 빠졌다.

[마슈하드=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이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지에서 알리 하메네이의 매장 40일 추모식이 열린 가운데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가운데) 현장에 도착했다. 2026.08.21
[마슈하드=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이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지에서 알리 하메네이의 매장 40일 추모식이 열린 가운데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가운데) 현장에 도착했다. 2026.08.21
제재의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케네스 로고프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하버드대 교수는 “세계 주요국 대부분이 동참하면 제재가 작동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동참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둔 점도 중국 은행을 즉각 제재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은 지난해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를 꺼내 미국의 압박에 맞설 수 있음을 보여줬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은행을 직접 제재하는 데는 신중하면서도 동맹인 캐나다에는 고율 관세 압박을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달 하키 장비와 의류, 시멘트, 맥주 등 일부 캐나다 상품에 8월19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양국은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너무 적게 제시했다”며 협상을 중단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의 요구가 캐나다의 주권을 훼손하고 주요 산업을 약화시키며 프랑스어와 문화 보호 원칙까지 흔드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변했다”며 “미국이 양국의 긴밀한 경제관계를 캐나다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캐나다는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액만큼 맞대응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철강과 유제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종이, 전자제품 등이 부과 대상 업종으로 제시됐다. 캐나다의 보복관세는 다음 달 8일부터 부과될 예정이지만 세부 품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샬럿타운=AP/뉴시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3일(현지 시간)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 샬럿타운에서 열린 주지사들과의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이 50%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 관세 등 모든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4.
[샬럿타운=AP/뉴시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3일(현지 시간)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 샬럿타운에서 열린 주지사들과의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이 50%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 관세 등 모든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4.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미국이 캐나다보다 “훨씬 크고 부유하며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캐나다 지도부를 ‘광대들’이라고 부르며 미국의 방침을 따르라고 압박했다.

CNN은 경제 규모가 작은 캐나다가 장기 무역전쟁에서 더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캐나다의 보복관세와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이어지면 미시간과 메인 등 캐나다 접경지역의 기업과 소비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산업은 하나의 공급망으로 촘촘히 연결돼 있어 생산 차질과 비용 상승을 피하기 어렵다. 이란 제재와 캐나다 관세전이 장기화돼 보복으로 이어지면 미국의 에너지·식품 가격이 오르고 금융시장도 흔들릴 수 있다.

문제는 경제적 비용이 커졌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을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느냐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 충격 앞에서 늘 겁먹고 물러난다는 뜻의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라는 조롱이 나왔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전선에서 다시 물러나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협상력과 정치적 권위가 함께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상대적으로 경제 규모가 작은 나라도 주권과 독립이 위협받는다고 느끼면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며 저항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의 압박에 맞선 캐나다의 입장을 “우리는 스스로 항로를 정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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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6개월째 버티고 캐나다는 협상 중단…트럼프 '힘의 외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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