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드라마·오디오 플랫폼 스푼랩스, 상장 주관사 선정 착수
크래프톤, 1400억 투자해 지분 42.67% 확보…최대 비게임 투자
'배틀그라운드' 원게임 탈피…게임 IP 드라마·영상 확장 노린다
![[서울=뉴시스] 크래프톤·스푼랩스 로고. (사진=크래프톤·스푼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25/NISI20260825_0002220961_web.jpg?rnd=20260825161314)
[서울=뉴시스] 크래프톤·스푼랩스 로고. (사진=크래프톤·스푼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배틀그라운드' 신화를 쓴 크래프톤이 게임 밖 콘텐츠 투자에서 첫 결실을 노린다. 1400억원을 베팅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콘텐츠 플랫폼 기업 스푼랩스가 기업공개(IPO)에 본격 착수했다. 크래프톤의 '비(非)게임' 확장 전략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푼랩스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올해 3분기까지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2028년 상장을 마친다는 목표다. 상장 시장과 트랙은 주관사 선정 이후 확정한다.
스푼랩스의 최대주주는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은 2024년 1200억원 규모의 지분을 사들인 뒤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지금까지 투입한 금액만 총 1400억원에 달한다. 현재 보유 지분율은 42.67%다.
당시 1200억원 투자는 크래프톤의 비게임 분야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게임 회사가 오디오와 숏폼 드라마를 만드는 스타트업에 거액을 쏟아부어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1400억 베팅' 스푼랩스, 숏드라마 타고 몸집 키웠다
![[서울=뉴시스] 2분 내외의 숏폼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 '비글루(Vigloo)'. 사진=스푼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25/NISI20260825_0002220963_web.jpg?rnd=20260825161519)
[서울=뉴시스] 2분 내외의 숏폼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 '비글루(Vigloo)'. 사진=스푼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푼랩스의 실적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약 57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뛰었다. 이달 누적 매출은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오디오 플랫폼 '스푼'과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 모두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웃돈다.
특히 2분 내외의 짧은 드라마를 서비스하는 '비글루'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6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6.1배 급증했다. 상반기 영업수익도 6.5배 뛰었다. 기존 사업인 스푼도 2022년 흑자 전환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이 13% 늘었다.
스푼랩스는 사업 영역을 콘텐츠 유통에서 제작으로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정산·시청 데이터를 통합 제공하는 '비글루 파트너스'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숏드라마 제작 플랫폼 '비글루 스튜디오'를 베타 출시했다. 스푼에서는 지난 2월 오디오 소설 서비스 '팟노블'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스푼랩스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AI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와 해외 사업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AI를 활용해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 수익화까지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비글루 스튜디오에서 AI 기반 콘텐츠를 제작하고 비글루와 스푼을 통해 시장 검증과 글로벌 유통에 나선다. 비글루 파트너스는 콘텐츠 정산과 시청 데이터를 제공하며 수익 구조 연계를 맡는다.
'원게임' 꼬리표 뗀다…게임 IP를 드라마로 확장
핵심은 '프랜차이즈 IP' 전략이다. 인기 게임 IP를 단순한 게임에 가둬두지 않고 웹소설, 오디오, 숏폼 드라마 등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해 수명을 늘리는 방식이다. 글로벌 영상 유통망을 갖춘 스푼랩스는 크래프톤의 게임 스토리를 영상화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다만 아직 크래프톤과 스푼랩스가 양사의 IP와 플랫폼을 결합해 내놓은 구체적인 사업 성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스푼랩스의 IPO 역시 이제 주관사 선정에 착수한 단계인 만큼 실제 상장까지는 넘어야 할 관문이 적지 않다.
크래프톤은 스푼랩스 투자를 단순한 재무적 투자보다 장기적인 IP 전략의 연장선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IP를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관점에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미디어 확장 역량을 강화하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를 통해 글로벌 프랜차이즈 IP 생태계와 지속가능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