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차례 신고했지만 시신으로…제주 유족 "경찰 못 믿어"

기사등록 2026/08/23 15: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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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실종 남성 유족들 서부서 항의 방문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23일 오후 제주서부경찰서 앞에서 전날 시신으로 발견된 60대 남성의 유족들이 항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8.19. oyj4343@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23일 오후 제주서부경찰서 앞에서 전날 시신으로 발견된 60대 남성의 유족들이 항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8.19.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우장호 오영재 기자 = 제주에서 경찰이 실종자의 소재를 확인했다며 사건을 종결했지만 실제로는 실종 상태였던 남성이 5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유족들이 경찰서를 찾아 초동 대응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을 촉구했다.

전날 시신으로 발견된 60대 남성의 유족들은 23일 오후 2시30분 제주서부경찰서를 항의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을 믿고 기다렸지만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경찰의 실종자 수색과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유족은 지난달 2일 처음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뒤 이후에도 두 차례 경찰서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사건을 담당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경장은 가족에게 B씨가 무사하며 자신의 소재를 가족에게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유족은 설명했다.

유족은 경찰의 설명을 믿고 기다렸지만 이후 경찰서를 다시 찾았을 때는 남성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등의 설명과 함께 가족들이 직접 소재를 확인해보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실종 신고된 60대 남성은 끝내 가족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장미란(37)씨 장기 실종 사건이 알려진 뒤 유족은 남성의 행방이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경찰에 다시 알렸고, 지난 21일 재차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재신고 과정에서 최초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이 장미란씨의 사건도 처리했던 A경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허위 종결 정황을 파악했다.

이후 경찰이 남성의 행방을 다시 추적한 끝에 전날 오후 제주시 송당리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최초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51일 만이다.

유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초 신고 이후 경찰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왜 적극적인 수색이 이뤄지지 않았는지 등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23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 인력이 지난 5월 실종신고가 최초 접수된 장미란(37)씨를 찾기 위해 테트라포드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2026.08.23.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23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 인력이 지난 5월 실종신고가 최초 접수된 장미란(37)씨를 찾기 위해 테트라포드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2026.08.23. [email protected]
특히 유족은 "경찰의 단순한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잘못된 판단이나 대응이 확인될 경우 책임자에 대한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고 했다.

유족 측은 “아버지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찾을 수 있었던 시간이 없었는지 확인해 달라”는 취지로 경찰에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A경장은 장씨 실종 사건에서도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경장을 긴급체포해 두 사건의 허위 종결 경위와 추가적인 허위 처리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실종 남성 시신 발견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씨의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잘못 알려지는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제주 30대 여성 실종사건 수사 과정에서 '허위 종결'이라는 구조적 난맥상이 드러난 가운데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 제주경찰청을 찾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홍 본부장은 담당 경찰관뿐 아니라 지휘·관리자들도 사건 처리 과정에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도와 시스템 개선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하더라도 현장에서는 한 치의 빈틈도 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다.

국수본은 현재 전국 경찰관서를 대상으로 실종사건 허위 종결 처리 여부 등을 확인하는 전수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제주경찰청도 관련 사건을 철저히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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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8/23 15:52:2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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