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화, '일렉트로닉 뮤직 명반' 안내…기술의 음악 청각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기사등록 2026/08/23 16: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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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대화 '일렉트로닉 뮤직 명반 가이드북' 커버. (사진 = 안나푸르나 제공) 2026.08.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대화 '일렉트로닉 뮤직 명반 가이드북' 커버. (사진 = 안나푸르나 제공) 2026.08.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차가운 전자기적 진동이 인간의 심장 박동과 포개질 때, 기계는 비로소 영혼의 주파수를 획득한다. 1960년대 신시사이저의 실험적 소음에서 2020년대 하이퍼 팝에 이르는 일렉트로닉의 역사는 기술이 어떻게 인간 청각의 한계를 갱신하고 감각의 영토를 넓혀왔는지를 증명하는 치열한 분투기다. 음악 저널리스트 이대화(한국대중음악 선정위원(일렉트로닉 분과장))가 최근 펴낸 신간 '일렉트로닉 뮤직 명반 가이드북 - 기술의 음악, 청각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안나푸르나)는 그 거대한 궤적을 명징한 취재적 시선과 감각적인 언어로 조망한 안내서다.

책은 현학적인 이론의 늪에 빠지거나 단순한 연대기적 나열에 머무르지 않는다. 대신 소리가 탄생하던 순간의 공기와 창작자의 고투, 그리고 사운드 이면에 깃든 멜로디의 보편적 아름다움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절망의 끝자락에서 길어 올린 유리스믹스의 '스위트 드림스(Sweet Dreams)'에 서린 불안의 공기부터, 물에 불어 터진 유년의 일기장처럼 빛바랜 낭만을 복원하는 보즈 오브 캐나다의 질감, 서늘한 디스토피아의 풍경을 매혹적으로 가르는 '블레이드 러너'의 장엄한 브라스까지, 텍스트는 건조한 메커니즘을 넘어 귀로 듣는 심상을 활자로 선명하게 직조해 낸다.

'백 투 더 하우스'와 '댄스 뮤직 아카이브'를 통해 한국 전자음악 신(scene)의 역사를 기록해 온 이 음악 평론가의 저널리스틱한 공력은 책의 단단한 골조를 이룬다. 하우스와 테크노, 트립합과 레이브 문화 등 장르 분화의 기술적 인과관계를 짚어내면서도, 언더그라운드 클럽의 저항적 에너지와 댄스플로어의 원초적 해방감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 차가운 회로판 위에서 기어이 인간적인 온기와 시대를 향한 태도를 발견해 내는 시선이다.

결국 이 책이 가리키는 곳은 기계의 기술적 우위가 아니라, 기계를 매개로 확장된 인간 감정의 지형도다. 낯선 전자음의 숲에 선 입문자에게는 가장 명쾌한 나침반이, 고전의 심연을 더 깊이 응시하려는 리스너에게는 사유의 지평을 넓혀주는 미학적 지도가 돼 준다. 소리의 파동이 어떻게 시대를 통과하는 하나의 문장이 될 수 있는지를 차분히 증명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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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화, '일렉트로닉 뮤직 명반' 안내…기술의 음악 청각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기사등록 2026/08/23 16:11:1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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