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백 20억→40억달러 확대에도 10년물 4.69%로 반등
40조달러 국가부채·AI 차입·고유가에 "근본 문제 그대로"
![[가든시티=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의 기준이 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4.69%로 다시 상승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가든시티의 데이비드 맥 훈련·정보센터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08.21.](https://img1.newsis.com/2026/08/18/NISI20260818_0002215303_web.jpg?rnd=20260818235650)
[가든시티=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의 기준이 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4.69%로 다시 상승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가든시티의 데이비드 맥 훈련·정보센터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08.21.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치솟는 장기금리를 잡기 위해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두 배로 확대했지만 효과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용 차입,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 금리를 끌어올리는 근본적인 요인이 해소되지 않으면서다.
20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의 기준이 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4.69%로 다시 상승했다. 이는 베선트 장관이 전날 국채 바이백 확대를 발표하기 직전 수준과 거의 같다.
앞서 미 재무부는 다음 달부터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재무부가 시장에서 국채를 사들여 유통 물량을 줄이면 채권 가격이 오르고 금리는 하락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발표 직후 국채 금리는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반등했다. 30년물 국채 금리도 이날 5.23%까지 올라 지난 18일 기록한 19년 만의 최고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백 규모를 회당 4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할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그는 "우리에게는 다양한 수단이 있다"며 "현재 금리가 경제의 기초여건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바이백만으로 장기금리 상승세를 억제하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금리를 밀어 올리는 근본적인 문제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국가부채는 19일 사상 처음으로 40조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4월 39조달러를 넘어선 지 불과 몇 달 만이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올해 정부 지출과 세입 간 격차인 재정적자가 2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침체기가 아닌 상황에서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24일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환급이라는 일시적인 요인이 최근 적자를 확대했다며 올해 재정적자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도 채권시장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회사채가 대거 시장에 나오면서 채권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나고, 이는 채권 가격을 낮추고 금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94달러에 근접해 전쟁 발발 전 약 72달러보다 30%가량 높은 수준이다. 고유가가 물가 상승세를 다시 자극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장기금리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AP통신은 미 국채시장의 규모에 비해 재무부의 바이백 규모가 작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맥쿼리는 미국 정부가 재정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분기에만 약 5500억달러의 국채를 새로 발행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회당 40억달러를 사들이더라도 시장에 새로 공급되는 국채 규모와 비교하면 제한적인 수준이다.
UBS 웰스매니지먼트 전략가들은 일본과 영국의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이 같은 조치는 변동성을 줄이고 일시적인 안도감을 제공할 수 있지만 재정·인플레이션·채권 공급 여건이 불리한 상태에서는 차입 비용을 영구적으로 낮추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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