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출처: 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8/18/NISI20260818_0002215153_web.jpg?rnd=20260818165154)
[서울=뉴시스]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출처: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로 알려진 GLP-1 계열 약물을 자녀에게 투여하는 미국 부모들이 늘고 있다. 심각한 비만으로 건강 문제를 겪는 아이들의 치료를 위해서지만, 성장·발달 과정에 있는 소아·청소년에게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최근 비만으로 건강 문제를 겪는 자녀에게 위고비 등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하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보스턴 인근에 사는 제나 세리아니는 10살 아들의 몸무게가 약 70㎏까지 늘면서 GLP-1 치료를 시작하게 했다.
아들은 체중 때문에 미식축구 리그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리그가 정한 체중 제한인 약 57㎏를 넘어섰다는 이유에서다.
세리아니는 "아들의 건강을 위해 약물 치료를 선택했다"며 "이건 단순히 체중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아들이 장기적으로 당뇨병 등 건강 문제를 겪는 것을 막고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리아니의 14살 딸 역시 음식에 대한 강박적인 생각과 대사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GLP-1 치료를 시작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또 다른 어머니 앤절라 역시 10대 딸에게 위고비를 투여하기 시작했다. 딸은 꾸준히 운동했지만 음식에 대한 생각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문제가 있었다.
딸은 키 약 160㎝에 몸무게 77.6㎏으로, 9살 무렵부터 체중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 사춘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월경을 시작하지 않아 다낭성난소증후군 가능성과 대사 이상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영양 상담과 내분비 전문의 진료 등을 받았지만 음식에 대한 집착은 계속됐다. 위고비를 시작한 지 6주가 지나자 앤절라가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체중이 아니라 딸의 음식에 대한 생각이었다.
그는 "딸이 음식에 대한 생각이 훨씬 덜 하게 됐다"고 말했다.
GLP-1 약물을 사용한 뒤 음식과 관련한 행동이 달라졌다는 부모들의 경험담도 이어졌다.
세리아니는 약 2개월간 위고비를 사용한 아들이 지루함 때문에 먹는 것과 실제 배고픔을 구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들이 어느 날 스스로 "배가 불러"라고 말했다며, "그 말을 듣고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의료진 역시 심각한 소아 비만의 경우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소아 비만 전문의 샤이스타 사프더 박사는 젊은 환자들에게 지방간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간 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사례를 봐왔다며 조기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프더 박사는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발생하기 전에 개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GLP-1 치료를 제공하는 소아 비만 클리닉의 안나 트레펙리 박사는 비만을 단순히 생활습관의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만은 만성 질환"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약물 치료가 아이들이 영양 관리와 운동, 행동 교정을 실천할 시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장기 아동·청소년에게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둘러싼 논란도 여전하다.
예일대 연구진은 현재 GLP-1 치료 기준에 해당하는 미국의 12~25세 청소년·청년층이 약 17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비만 청소년에 대한 실제 약물 처방은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자마 페디애트릭스(JAMA Pediatric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비만 청소년 200만명 이상을 분석한 결과 GLP-1 처방을 받은 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비용과 보험 적용 여부 등이 주요 걸림돌로 꼽혔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장기간 약물을 사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나 사춘기·발달 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아이들에게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외모 중심의 다이어트 문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한다.
반면 심각한 비만으로 이미 지방간이나 수면무호흡증 등 합병증이 나타난 아이들에게는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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