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형 aT 파리지사장 "한류·FTA·수출지원 결합…영국 K-푸드 저변 확대"[인터뷰]

기사등록 2026/08/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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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서 전민형 aT 파리지사장과의 인터뷰

상반기 대영 K-푸드 수출 9580만 달러…전년比 50%↑

라면·김치 넘어 만두·김밥·치킨까지 소비 품목 다양화

"관세 혜택만으론 부족"…콜드체인·현지화·유통망 지원↑

비관세장벽은 과제…"메인스트림 진입 현장 지원 지속"

[세종=뉴시스] 사진은 전민형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파리지사장 프로필. (사진=aT 제공) 2026.08.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사진은 전민형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파리지사장 프로필. (사진=aT 제공) 2026.08.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뉴시스]박광온 기자 =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의 세계적인 확산과 함께 대형 유통채널 입점이 늘어나면서 K-푸드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습니다. 여기에 FTA를 통한 관세 혜택과 물류·현지화·마케팅 지원이 결합되면서 실제 시장 진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과거 교민과 아시아계 소비자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수요가 현지 영국 소비자층으로 빠르게 넓어지면서 영국은 K-푸드의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전민형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파리지사장은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시장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전 지사장은 지난 2월 aT 파리지사장으로 부임해, 영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지역의 K-푸드 시장 개척과 수출기업의 현지 진출 지원을 맡고 있다.

aT 파리지사는 현지 대형 유통매장 판촉과 바이어 발굴, 물류·현지화 지원 등을 통해 국내 농식품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파리지사는 영국 대형 유통매장 판촉과 미식축제 'Taste of London' K-푸드 홍보관 운영 등을 추진해왔다.

올해 상반기 영국으로의 K-푸드 수출액은 958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0.0% 증가했다. 유럽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 지사장은 "대형 유통채널 입점이 늘어나면서 K-푸드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 주요 배경"이라며 "과거 교민과 아시아계 소비자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수요가 최근 현지 영국 소비자층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런던 킹스크로스의 영국 프리미엄 슈퍼마켓 웨이트로즈(Waitrose)에 K-푸드 전문 키오스크 'Onggi'가 입점하는 등 현지 주류 유통시장으로의 진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라면 넘어 만두·김밥·치킨까지…"소비 품목도 다양화"

영국에서 소비되는 K-푸드 품목도 라면과 김치를 넘어 빠르게 다양화하고 있다.

고추장과 된장 등 장류는 글로벌 식품기업과 외식 브랜드가 한국식 소스를 활용한 제품과 메뉴를 선보이면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만두와 김밥, 떡볶이, 잡채 등 냉동 간편식(HMR)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는 추세다.

전 지사장은 "아직 라면만큼의 시장 규모는 아니지만 간편하면서도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라며 "다양한 형태의 한국식 간편식이 영국 소비자들의 일상적인 식문화 속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산 닭고기는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4년 한국산 닭고기의 영국 수출이 가능해진 이후 올해 상반기 닭고기 수출액은 26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27.1% 급증했다.

전 지사장은 "닭고기 검역협상 타결과 함께 영국 소비자들의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FTA 관세 혜택만으로 부족…물류·현지화 함께 가야"

전 지사장은 이 같은 K-푸드 확산에는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정부의 수출 지원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FTA를 통해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우리 농식품의 영국 시장 진출 여건은 한층 개선됐다"면서도 "실제 수출 현장에서는 관세 혜택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물류, 통관, 현지 유통망 확보 등 다양한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장에서 바이어와 수출기업이 크게 어려움을 겪는 분야로 물류를 꼽았다. 영국은 장거리 운송에 따른 물류비 부담이 큰 데다 냉동·냉장 제품은 콜드체인을 유지해야 해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는 해외공동물류센터와 콜드체인 사업을 통해 국내 수출기업의 현지 보관·운송 부담을 낮추고 있다.

전 지사장은 "현지 물류센터 이용 비용을 낮춰 물류비 부담을 완화하고 장거리 운송 과정에서도 적정 온도를 유지해 제품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현지 물류 거점을 확보하는 것은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위한 기반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공동물류센터와 콜드체인 지원을 통해 한국산 치킨과 핫도그, 만두 등 냉동 K-푸드의 현지 유통 기반이 마련됐으며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채널 납품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세보다 비관세장벽 더 큰 장애물…현장 지원 지속"

다만 영국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전 지사장은 관세보다 식품 규정과 검역·라벨링 등 비관세장벽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유사하면서도 세부적으로 다른 자체 식품 규정을 적용하고 있어 EU로 수출 가능한 제품이 영국에서는 수출되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는 설명이다.

전 지사장은 "이렇게 복잡하고 까다로운 유럽의 식품 관련 규정은 사내에 관련 전문인력이 없는 한국의 중소 수출기업에게 커다란 장벽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에 aT는 현지 전문기관을 활용해 제품 원재료가 수출 대상국에서 사용 가능한지를 사전에 검토하고, 라벨링과 식품 제도 컨설팅 등 현지화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전 지사장은 향후 영국 시장을 키우기 위해 현지 규제 대응 역량과 콜드체인·물류 인프라를 함께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영국 시장에서 K-푸드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식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FTA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함께 물류, 현지화, 마케팅 지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한다"며 "aT는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영국 메인스트림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고 현지 소비자층을 확대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지원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작 지원: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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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형 aT 파리지사장 "한류·FTA·수출지원 결합…영국 K-푸드 저변 확대"[인터뷰]

기사등록 2026/08/18 07: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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