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까지 제품 제거하라더니 한 달 뒤 "일단 보류"
국방부는 퇴출 방침 고수…소송 결과 따라 또 바뀔 수도
군 시스템은 클로드 대체, NSA에는 미토스 예외 허용
![[워싱턴=AP/뉴시스]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21일(현지 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22.](https://img1.newsis.com/2026/07/22/NISI20260722_0001447680_web.jpg?rnd=20260722045547)
[워싱턴=AP/뉴시스]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21일(현지 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22.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 공군이 주요 방산업체들에 무기체계와 통제 시스템에서 앤스로픽 제품을 제거하라고 지시했다가 한 달 만에 이를 보류했고, 국방부 산하 미 국가안보국(NSA)도 앤스로픽의 고성능 사이버보안 인공지능(AI) 모델 ‘미토스’를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앤스로픽 퇴출 방침과 안보 현장의 AI 수요가 충돌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공군 서한을 확인하고 전·현직 당국자들을 취재해 이같이 보도했다. 공군은 지난달 중순 주요 방산업체들에 9월1일까지 무기체계와 통제 시스템에 쓰는 소프트웨어에서 앤스로픽 제품을 모두 제거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국방부와의 모든 거래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공군은 한 달 뒤 다시 보낸 지침에서 공군 시스템·네트워크와 연동해 현재 사용 중인 앤스로픽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소송 결과에 따라 이 지침이 다시 바뀔 수 있다는 단서도 달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새로운 공군 지침이 임시 조치일 뿐이라며 국방부 전반의 앤스로픽 퇴출 방침은 그대로라고 밝혔다. 공군의 새 지침은 퇴출 방침 철회가 아니라 제품 제거 의무의 일시 유예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이처럼 엇갈린 지침이 나오게 된 출발점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앤스로픽의 사용 조건 분쟁이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군에 AI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두 가지 사용 제한을 제시했다. 미국인에 대한 대규모 국내 감시와 사람이 최종 공격 결정을 내리지 않는 완전자율무기에 자사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군이 AI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기업이 아니라 정부가 결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국방부는 이후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하고 군 관련 시스템에서 회사 제품 사용을 금지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공군 서한을 확인하고 전·현직 당국자들을 취재해 이같이 보도했다. 공군은 지난달 중순 주요 방산업체들에 9월1일까지 무기체계와 통제 시스템에 쓰는 소프트웨어에서 앤스로픽 제품을 모두 제거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국방부와의 모든 거래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공군은 한 달 뒤 다시 보낸 지침에서 공군 시스템·네트워크와 연동해 현재 사용 중인 앤스로픽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소송 결과에 따라 이 지침이 다시 바뀔 수 있다는 단서도 달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새로운 공군 지침이 임시 조치일 뿐이라며 국방부 전반의 앤스로픽 퇴출 방침은 그대로라고 밝혔다. 공군의 새 지침은 퇴출 방침 철회가 아니라 제품 제거 의무의 일시 유예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이처럼 엇갈린 지침이 나오게 된 출발점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앤스로픽의 사용 조건 분쟁이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군에 AI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두 가지 사용 제한을 제시했다. 미국인에 대한 대규모 국내 감시와 사람이 최종 공격 결정을 내리지 않는 완전자율무기에 자사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군이 AI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기업이 아니라 정부가 결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국방부는 이후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하고 군 관련 시스템에서 회사 제품 사용을 금지했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앤트로픽 CEO 겸 공동창업자 다리오 아모데이가 지난 2024년 11월(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 AI 안전 연구소 네트워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편, 아모데이의 아내 캐미 클라크가 과거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성인 콘텐츠 사업 투자를 제안한 사실이 공개됐다. 2024.11.20.](https://img1.newsis.com/2026/06/11/NISI20260611_0001325950_web.jpg?rnd=20260611023459)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앤트로픽 CEO 겸 공동창업자 다리오 아모데이가 지난 2024년 11월(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 AI 안전 연구소 네트워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편, 아모데이의 아내 캐미 클라크가 과거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성인 콘텐츠 사업 투자를 제안한 사실이 공개됐다. 2024.11.20.
앤스로픽은 정부의 퇴출·거래 제한 조치가 표현의 자유와 적법 절차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미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은 지난 3월 정부 조치가 위법할 가능성이 있다며 집행을 잠정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법원도 국방부가 클로드 사용을 중단하고 다른 업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법적 다툼과 별개로 국방부는 군 시스템에서 클로드를 빼는 작업을 계속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기밀망에 맞춰 개조한 ‘정부용 클로드’를 사용하던 군 시스템의 거의 100%가 다른 첨단 AI 모델로 교체됐다고 주장했다. 정보를 분석해 공습 표적 선정에 활용하는 ‘메이븐’ 시스템에서도 앤스로픽 제품을 모두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인 NSA에는 예외가 적용됐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NSA에는 미토스의 실험적 사용이 허용됐다. 미토스로 미군 전산망의 방어력을 시험하는 동시에 중국·러시아·북한·이란 네트워크의 잠재적 취약점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미토스는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아 보완책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취약점을 실제 공격에 이용할 수 있는 코드도 작성할 수 있는 모델이다. 앤스로픽은 자체 시험에서 미토스가 주요 운영체제와 웹브라우저에서 개발사도 몰랐던 ‘제로데이’ 취약점을 찾아내고 공격 코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NSA 고위 관계자들은 NSA가 미토스를 쓰지 못하면 국방부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 고치는 일이 훨씬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최근 정부를 떠난 한 고위 당국자는 외국 네트워크의 취약점을 찾아낼 능력까지 포기하면 미국이 “일방적으로 무장해제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법적 다툼과 별개로 국방부는 군 시스템에서 클로드를 빼는 작업을 계속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기밀망에 맞춰 개조한 ‘정부용 클로드’를 사용하던 군 시스템의 거의 100%가 다른 첨단 AI 모델로 교체됐다고 주장했다. 정보를 분석해 공습 표적 선정에 활용하는 ‘메이븐’ 시스템에서도 앤스로픽 제품을 모두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인 NSA에는 예외가 적용됐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NSA에는 미토스의 실험적 사용이 허용됐다. 미토스로 미군 전산망의 방어력을 시험하는 동시에 중국·러시아·북한·이란 네트워크의 잠재적 취약점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미토스는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아 보완책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취약점을 실제 공격에 이용할 수 있는 코드도 작성할 수 있는 모델이다. 앤스로픽은 자체 시험에서 미토스가 주요 운영체제와 웹브라우저에서 개발사도 몰랐던 ‘제로데이’ 취약점을 찾아내고 공격 코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NSA 고위 관계자들은 NSA가 미토스를 쓰지 못하면 국방부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 고치는 일이 훨씬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최근 정부를 떠난 한 고위 당국자는 외국 네트워크의 취약점을 찾아낼 능력까지 포기하면 미국이 “일방적으로 무장해제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15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지난 1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미국과 중국 국기가 걸려있는 모습. 2323.11.16](https://img1.newsis.com/2023/11/15/NISI20231115_0000652239_web.jpg?rnd=20231115070945)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15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지난 1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미국과 중국 국기가 걸려있는 모습. 2323.11.16
미토스를 둘러싼 충돌은 미군이 민간 AI 기업의 기술에 얼마나 깊이 의존하게 됐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민간기업이 개발한 AI의 사용 조건을 기업과 정부 중 누가 정하느냐는 것이다. AI 모델은 업데이트 주기가 짧고 출시된 뒤에도 새로운 능력과 위험이 잇따라 드러난다는 점에서 국가가 독점적으로 관리해온 기존 무기와도 다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미 정부는 6월 미토스를 포함한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에 외국인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앤스로픽은 이용자의 국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해당 모델에 대한 모든 이용자의 접속을 중단했지만, 정부는 약 2주 뒤 제한을 풀고 일부 미국 기관의 미토스 사용을 허용했다.
AI 규제를 둘러싼 또 다른 축은 중국과의 기술 경쟁이다. 미국 전문가들은 최첨단 AI 모델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보다 약 6개월 또는 그보다 적게 뒤처진 것으로 추산한다. 다만 AI 개발에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 제조 능력은 중국이 미국보다 수년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정부 내부에서는 규제를 강화해 미국 기업의 개발 속도가 떨어지면 중국의 추격을 허용할 수 있고, 규제를 풀면 안전장치가 마련되기 전에 위험한 기능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고 있다.
중국과의 경쟁은 모델 성능에만 그치지 않는다.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킹 조직이 이미 미국의 통신망과 핵심 기반시설에 침투한 전례도 미 당국의 안보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 당국은 ‘볼트 타이푼’이 통신·에너지·교통·상하수도 시설에 침투했고, ‘솔트 타이푼’ 계열 조직이 통신망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을 이끌었던 젠 이스털리는 AI가 기존 사이버 공격 능력을 크게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은 중국을 견제한다는 목표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근무한 크리스 맥과이어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첨단 AI 모델과 반도체 수출통제 정책을 “일관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중국 수출통제는 완화하면서 외국인의 AI 접근을 차단하는 강력한 통제를 미국 기업 앤스로픽에 처음 적용한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미 정부는 6월 미토스를 포함한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에 외국인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앤스로픽은 이용자의 국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해당 모델에 대한 모든 이용자의 접속을 중단했지만, 정부는 약 2주 뒤 제한을 풀고 일부 미국 기관의 미토스 사용을 허용했다.
AI 규제를 둘러싼 또 다른 축은 중국과의 기술 경쟁이다. 미국 전문가들은 최첨단 AI 모델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보다 약 6개월 또는 그보다 적게 뒤처진 것으로 추산한다. 다만 AI 개발에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 제조 능력은 중국이 미국보다 수년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정부 내부에서는 규제를 강화해 미국 기업의 개발 속도가 떨어지면 중국의 추격을 허용할 수 있고, 규제를 풀면 안전장치가 마련되기 전에 위험한 기능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고 있다.
중국과의 경쟁은 모델 성능에만 그치지 않는다.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킹 조직이 이미 미국의 통신망과 핵심 기반시설에 침투한 전례도 미 당국의 안보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 당국은 ‘볼트 타이푼’이 통신·에너지·교통·상하수도 시설에 침투했고, ‘솔트 타이푼’ 계열 조직이 통신망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을 이끌었던 젠 이스털리는 AI가 기존 사이버 공격 능력을 크게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은 중국을 견제한다는 목표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근무한 크리스 맥과이어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첨단 AI 모델과 반도체 수출통제 정책을 “일관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중국 수출통제는 완화하면서 외국인의 AI 접근을 차단하는 강력한 통제를 미국 기업 앤스로픽에 처음 적용한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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