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이 기억한 故백인천 전 감독…"기가 센 후배, 프로야구 개척자"

기사등록 2026/08/16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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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천 전 감독, 15일 별세

[천안=뉴시스] 최영민 기자 = 15일 오전 6시 14분께 야구계 원로인 백인천 전 감독이 향년 8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의 빈소는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2026.08.15 ymchoi@newsis.com
[천안=뉴시스] 최영민 기자 = 15일 오전 6시 14분께 야구계 원로인 백인천 전 감독이 향년 8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의 빈소는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2026.08.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재일교포 출신이자 일본 야구의 '레전드'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이 고(故) 백인천 전 감독과 함께 보낸 시간을 되돌아봤다.

장훈은 16일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를 통해 "백 전 감독은 나보다 세 살 어린 소중한 후배이자 같은 시대를 함께 달려온 동료다.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깝다"고 추모했다.

이어 "백 전 감독은 매우 기가 셌던 남자였다"며 "한국에 프로야구가 없던 시절 홀로 일본으로 건너와 지지 않겠다는 강한 마음을 품고 있었을 것"이라고 떠올렸다.

장훈과 백 전 감독은 1962년부터 1974년까지 일본프로야구 도에이 플라이어스(현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함께 뛰었다.

장훈은 "1962년 한국 야구계 관계자로부터 '좋은 선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백 전 감독을 훈련에 참여시켰다"며 "포수로서 체격이 좋고 발도 빨랐다. 당시 미즈하라 시게루 감독에게 추천해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 전 감독은 언어의 장벽 때문에 고생했다. 첫해에는 내 뒤를 따라다니며 일본어를 배웠다"며 "워낙 기가 세서 자신이 낸 사인대로 투수가 공을 던지게 했다. 그러다 투수들과 의견 충돌이 잦아졌고, 결국 외야수로 전향했다. 오히려 포지션 전향이 일본에서 성공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장훈은 백 전 감독과 당시 도에이 4번 타자 오스기 가쓰오가 충돌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일이 있었다. 백 전 감독은 오스기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경기 전 라커룸에서 '싸움을 하게 해달라'고 했다. '10분만 하라'고 허락하자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둘은 주먹을 휘둘렀다"며 "10분이 지나고 오스기가 '조금 더 싸우겠다. 제가 때린 횟수가 한 번 적다'고 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였다"고 회상했다.

1974시즌이 끝난 뒤 도에이를 떠난 백 전 감독은 장훈과 1980년 롯데 오리온스(현 지바 롯데 머린스)에서 다시 뭉쳤다.

장훈은 "내가 1980년 개인 통산 3000안타를 달성했을 때 백 전 감독과 롯데에서 함께 뛰었다"며 "1982년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했을 때 백 전 감독을 MBC 청룡에 선수 겸 감독으로 추천했다. 그는 한국 프로야구의 개척자라고 할 만한 존재"라고 전했다.

백 전 감독은 1962년부터 1981년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며 타율 0.278 209홈런 776타점을 작성했고, 1982년에는 MBC 감독 겸 선수로 활약하며 타율 0.412를 기록, 프로야구 유일한 4할 타자로 남아 있다.

'전설의 4할 타자' 백 전 감독은 지난 15일 오전 뇌경색 악화로 별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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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이 기억한 故백인천 전 감독…"기가 센 후배, 프로야구 개척자"

기사등록 2026/08/16 15:52: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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