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인기학과 기준 바꾼다"…대기업 계약학과, 반도체 넘어 車·가전까지

기사등록 2026/08/16 05:30:00

최종수정 2026/08/16 05:42: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2027학년도 대기업 계약학과 730명 선발

한 대학에 삼성·SK·현대차 연계 학과 나란히

기업 실적·보상 따라 입시 경쟁률도 출렁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는 이르면 내달께 석박사 과정 재학생을 위한 채용 설명회 '테크데이 2025' 행사를 연다. 지난해 서울대에서 열린 '테크데이 2025'에서 참가자들이 HR 세션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는 이르면 내달께 석박사 과정 재학생을 위한 채용 설명회 '테크데이 2025' 행사를 연다. 지난해 서울대에서 열린 '테크데이 2025'에서 참가자들이 HR 세션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대기업 채용과 연계된 계약학과가 늘면서 대학 입시가 4년 뒤 직장까지 내다보는 무대로 바뀌고 있다.

수험생들은 대학과 전공뿐 아니라 졸업 후 입사할 기업까지 고려해 지원 전략을 짜는 모습이다.

기업들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 분야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2031년에 입사할 신입사원을 올해 대학 입시부터 선점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2027학년도 대기업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는 13개 대학, 18개 학과에서 신입생 730명을 선발한다.

참여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SDI, 현대자동차,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7곳이다.

계약학과는 기업과 대학이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등록금과 장학금, 현장실습 등을 지원한 뒤 일정 기준을 충족한 학생의 채용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한 캠퍼스에서 삼성·SK·현대차 중 선택

계약학과가 많은 대학에서는 입학 지원이 곧 미래 직장을 고르는 과정이 됐다.

고려대에는 현대차 스마트모빌리티학부 50명과 SK하이닉스 반도체공학과 40명, 삼성전자 차세대통신학과 30명이 나란히 운영된다.

같은 대학에서도 자동차와 반도체, 통신 가운데 전공뿐 아니라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까지 고려해 학과를 선택하는 구조다.

성균관대도 삼성전자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삼성SDI 배터리공학과에서 총 150명을 뽑는다.

연세대에서는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공학과 100명과 LG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30명을 선발한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9개 대학 10개 학과에서 460명을 뽑아 규모가 가장 크다.

SK하이닉스는 고려대와 서강대, 한양대에서 110명을 선발한다.

양사의 반도체 계약학과 모집 인원만 460명으로 전체의 63.0%를 차지하지만 배터리와 미래차, 가전, 정보보호 등으로 분야도 넓어지는 추세다.

LG전자는 2027학년도부터 부산대 스마트가전공학과에서 첫 학부 계약학과 신입생 30명을 뽑는다.

기계공학에 전기·전자와 컴퓨터공학, AI, 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분야 인재를 육성한다.

LG디스플레이도 오는 2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입시설명회를 열고 다음 달 7일부터 수시모집에 들어간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계약학과의 수시 경쟁률 현황. (자료=종로학원 제공) 2026.04.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계약학과의 수시 경쟁률 현황. (자료=종로학원 제공) 2026.04.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기업 실적·성과급에 입시 경쟁률도 움직여

계약학과의 인기는 대학 간판뿐 아니라 연계 기업의 실적과 보상 수준에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SK하이닉스 계약학과 3곳의 평균 경쟁률은 30.98대 1로, 삼성전자 계약학과 평균 18.33대 1을 크게 웃돌았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 지원자는 전년보다 22.2% 늘어난 반면 삼성전자 계약학과 지원자는 9.7% 감소했다.

입시업계에서는 당시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와 높은 성과급에 대한 기대가 수험생의 기업 선호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대기업 계약학과 전체 정시 지원자도 2026학년도 2478명으로 전년보다 38.7% 증가했다.

계약학과는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이 대학과 전공뿐 아니라 졸업 후 진로까지 함께 따지는 주요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첨단산업은 기술 변화가 빠른 만큼 대학 단계부터 유망 인재를 확보해 맞춤형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계약학과는 기업이 필요한 역량을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실무 적응력을 갖춘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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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인기학과 기준 바꾼다"…대기업 계약학과, 반도체 넘어 車·가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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