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점역아이파크캐슬' 7.7억→9.25억
다산 주요 단지도 한 달여 새 8~11% 상승
동탄 규제 후 인접지 거래 늘고 매물 줄어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동탄과 기흥, 구리가 규제지역으로 묶인 뒤 인접한 비규제지역인 병점과 다산의 아파트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병점에서는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10억원에 육박했고, 다산에서도 주요 단지의 같은 면적 실거래가가 한 달여 만에 1억원 안팎 뛰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병점구 병점동 '병점역아이파크캐슬' 전용 84㎡(21층)는 지난 11일 9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30일 같은 면적 9층 매물이 7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달 여 만에 1억5500만원(20.1%) 오른 가격이다. 이 단지 전용 84㎡는 6월까지만 해도 주로 7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17일 8억6800만원으로 신고가를 쓴 데 이어 이달 들어 9억원선까지 넘어섰다.
구리와 맞닿은 남양주 다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다산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 6월27일 20층 매물이 10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8일에는 7층 매물이 11억4000만원에 손바뀜돼 9000만원(8.6%) 올랐다. '다산반도유보라메이플타운' 전용 82㎡는 지난 6월27일 8억9800만원(29층)에서 이달 8일 9억9800만원(23층)으로 1억원(11.1%) 상승했다.
병점과 다산은 지난 7월1일 동탄·기흥·구리가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후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적은 대체 주거지로 주목받았다.
실제 규제 이후 병점구의 7월 아파트 거래량은 463건으로 6월 408건보다 13.5% 늘어 올해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병점구와 수원 권선구, 남양주시 등 3개 지역이 경기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월 11.68%에서 7월 15.9%로 4.22%포인트 높아졌다. 경기 아파트 거래 약 6건 중 1건이 이들 지역에서 이뤄진 셈이다.
거래가 늘어난 것과 달리 매물은 줄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1796건이던 병점구 아파트 매물은 이날 1558건으로 1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남양주시도 9203건에서 8417건으로 8.6% 줄었다.
가격 상승폭도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규제지역 지정 전 한 달간 0.99%였던 병점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정 이후 한 달간 1.31%로 0.32%포인트 확대됐다. 남양주 역시 같은 기간 0.62%에서 0.97%로 상승폭이 커졌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은 0.78%에서 0.76%로 소폭 둔화했다. 경기 전반의 상승세가 강해진 것과 달리 규제지역에 인접한 일부 비규제지역에서 가격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동탄과 구리 등 규제지역의 매수 수요 일부가 인접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규제 직후 거래 증가와 매물 감소가 나타난 데 이어 최근에는 주요 단지의 실거래가격까지 오르면서 풍선효과가 가격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르고 규제가 없는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로 볼 수 있다"며 "여기에 향후 정책·세제 변화를 지켜보려는 관망세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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