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쉰들러’의 딸, 부친 이름 팔아 주택 판매 부동산 회사 비판

기사등록 2026/08/12 15:58:26

최종수정 2026/08/12 16:38: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유대인 구한 허펑산의 고향에 4만 달러 집 있어” 홍보

“홀로코스트 비극, 주택 판매 이용 저속하고 비양심적 행위”

허펑산, 공금 횡령 혐의로 해임…“부당 박해” 주장

[서울=뉴시스] 2차 대전 당시 나치 박해로부터 유대인을 구해 ‘중국의 쉰들러’로 불리는 허펑산.(출처: 바이두) 2026.08.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차 대전 당시 나치 박해로부터 유대인을 구해 ‘중국의 쉰들러’로 불리는 허펑산.(출처: 바이두) 2026.08.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2차 대전 당시 나치로부터 유대인을 구해 ‘중국의 쉰들러’로 불리는 허펑산(何鳳山·1901∼1997)의 딸이 자신의 부친 이름을 팔아 주택 판촉을 벌이고 있는 부동산업체를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고 있는 허펑산의 딸 허만리(何曼禮·75)씨는 부동산 업체 ‘이양팡찬(益陽房産)’이 홈페이지에서 부친의 고향인 후난성 이양시의 주택을 판매하면서 부친을 내세운 것을 지적했다.

“유대인 구한 허펑산의 고향에 4만 달러 집 있어” 홍보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영어판 웹페이지에 “허펑산은 2차 세계 대전에서 유대인 1만 8000명의 목숨을 구했다. 고향에 4만 달러짜리 집들이 있다”고 광고 문구를 올렸다가 내렸다.

허펑산은 1938년부터 1940년까지 오스트리아 빈 주재 중국 총영사로 재직하면서 나치의 박해를 피해 도망치는 유대인들에게 수천 건의 비자를 발급해 도피하도록 도와 ‘중국의 쉰들러’로 알려졌다.

‘이양팡찬’은 해외 구매자를 대상으로 이양을 저렴한 부동산 구매 또는 이주 지역으로 홍보하는 동시에 허펑산과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허 씨는 “인도주의 활동가의 이름과 유산, 그리고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주택 판매에 이용하는 이 저속한 행위는 끔찍할 뿐만 아니라 비양심적”이라고 말했다.

허 씨는 이양시 공무원들에게 연락했으며 해당 사안을 허산구 당국에 이관했다.

시 당국은 “허펑산의 인도주의적 유산을 광고나 홍보 목적으로 부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미국에 등록되어 있어 이양시 당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허 씨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미국측 회사에 내용증명서를 보내 부친에 대한 언급, 초상 그리고 인도주의적 업적을 모두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사망한 인도주의 활동가의 신원을 이용하는 것은 명백한 선을 넘는 행위”라고 썼다.

회사측은 SCMP에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현재 법률 고문과 함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CMP는 법적 서한이 전달된 이후 홈페이지에 허펑산에 대한 일부 언급은 삭제된 것으로 보이지만 12일 현재 그의 이야기를 다룬 별도의 페이지 하나는 여전히 온라인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해당 페이지는 ‘허펑산의 마지막 비자’라는 제목의 글이다.

“허펑산은 (나치로부터 도피를 원하는 중국인들에게) 비자를 제공했다. 이양은 더디지만 그에 못지않게 확실한 것을 제공한다. 저렴한 생활비, 정치적 안정, 초고속 광섬유 네트워크, 저렴한 전력, 그리고 실리콘 밸리의 불안정한 경제에서 충분히 벗어나 다시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이다”

허 씨는 이 같은 비교가 가장 모욕적인 광고라고 맹비난했다.

이는 부친이 유대인 난민을 구출한 것과 이양이 실리콘 밸리 노동자들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동일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펑산, 공금 횡령 혐의로 해임…“부당 박해” 주장 

국민당 정부 시절 외교관을 지낸 허펑산은 여러 해외 공관에서 외교관 경력을 이어갔다. 중화민국은 중국 내전에서 패배한 후 1949년 대만으로 철수했다.

SCMP에 따르면 그는 1972년 콜롬비아에서 정부 경비 약 300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고 이후 부패 혐의로 해임된 뒤 연금도 끊겼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정착해 1997년 9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허펑산은 대만 국민당 정부로부터 부당한 박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가족은 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혐의를 벗지 못했다.

2015년 마잉주 총통은 홀로코스트 기간 동안 유대인을 구한 그의 공적을 기리고 정부의 늦은 인정에 대해 가족에게 사과했다고 SCMP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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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쉰들러’의 딸, 부친 이름 팔아 주택 판매 부동산 회사 비판

기사등록 2026/08/12 15:58:26 최초수정 2026/08/12 16: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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