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발행보다 유통·정산이 돈 된다"…AI결제, 98% 달러가 선점

기사등록 2026/08/12 10:22:22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해시드오픈리서치, '에이전트 경제 시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전략'보고서 발간

"한국 강점인 디지털 신원인증 블록체인과 결합…글로벌 표준 노려야"

[서울=뉴시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인공지능(AI)이 사람을 대신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고 결제하는 '에이전트 경제'가 현실화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경쟁도 발행에서 정산·유통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발행 주체를 둘러싼 논의를 넘어, 독자적인 정산망과 디지털 신원 인증 체계를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AI·콘텐츠 벤처캐피털 해시드의 정책 싱크탱크 해시드오픈리서치(HOR)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에이전트 경제 시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전략'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보고서를 통해 HOR은 글로벌 결제·스테이블코인 기업들이 단순 발행을 넘어 정산과 유통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수직통합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스트라이프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하며 결제·정산 역량을 강화하고 있고, 세계 2위 달러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도 자체 결제용 블록체인 네트워크 '아크'를 구축하며 발행을 넘어 정산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정책 논의는 발행 주체를 둘러싼 논쟁에 집중돼 있어, 정산·유통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논의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테이블코인 주도권은 '발행' 아닌 유통·정산…AI 결제시장 선점해야

먼저, HOR은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수익 구조를 분석하며 시장 주도권과 수익은 코인을 찍어내는 발행사가 아니라 결제가 이뤄지는 통로(정산망)와 사용자 접점(유통)을 확보한 기업에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규제와 금리 변동에 취약한 발행 사업자는 수익의 상당 부분을 유통 파트너에게 떼어줘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정책 역시 특정 주체에게 발행 권한을 주는 데 집중하기보다 준비자산 수익의 배분 방식, 유통 사업자의 협상력, 정산망 접근 조건과 의사결정 구조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하도록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HOR은 '에이전트 경제'를 새로운 정산 통화의 각축전으로 꼽았다. 현재 AI 에이전트 결제의 약 98.6%가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처리되고 있다. 이는 초기 개발 환경이 달러화를 기본값으로 채택하면서 굳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HOR은 이러한 흐름이 고착되기 전에 국내에서도 AI 에이전트 결제를 어떤 인프라와 통화로 정산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도 마련이 지연되는 사이, 일부 원화 연동 자산의 발행과 국내 사업자 실증 실험이 해외 법인과 외국 블록체인,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등 해외 인프라에 의존해 진행되고 있다며 관련 제도와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전트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는 '신원 검증'을 꼽았다. 사람을 대신해 거래하는 AI가 정당한 권한을 위임받았는지 확인하고 거래에 따른 책임의 주체를 명확히 하는 체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HOR은 바로 이 지점에서 한국이 강력한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주목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서명 및 금융 실명 확인 제도를 갖추고 있다. 이를 블록체인상 신원 증명 기술과 결합하면 AI 에이전트 결제 시장에서 글로벌 표준을 선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HOR 관계자는 "현재 국내 논의는 달러화가 이미 선점한 범용 결제 시장이나 마진이 적은 발행 주체 경쟁에 머물러 있다"며 "원화가 살아남으려면 다가오는 AI 에이전트 경제의 정산 통화 표준을 선점하고, 한국의 강점인 '디지털 신원 인증' 제도를 블록체인과 결합하는 등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스테이블코인, 발행보다 유통·정산이 돈 된다"…AI결제, 98% 달러가 선점

기사등록 2026/08/12 10:22:22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