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50명 대상 회복적 생활교육 연수
갈등 조정·공동체 회복 역량 강화

울산시교육청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학교에서 갈등이 발생했을 때 잘못을 지적하고 처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갈등의 당사자가 스스로 문제를 돌아보고 무너진 관계를 회복하도록 돕는 생활교육이 울산 교육현장에 확산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학교를 처벌과 응보의 공간이 아닌 대화와 성찰, 관계 회복이 이뤄지는 공동체로 만들어가기 위해 교원들의 회복적 생활교육 역량 강화에 나섰다.
1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시교육청 집현실과 외솔회의실에서 초·중등 교원과 교육 전문직원 50명을 대상으로 '회복적 생활교육 교원 역량 강화 직무연수'를 운영했다.
이번 연수는 학생 간 갈등이나 학교폭력 등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단순히 규칙 위반과 처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갈등의 원인을 살피고 관계를 회복하는 방식으로 생활교육의 방향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연수는 교원이 관련 이론을 배우는 데 머물지 않고 실제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총 40시간의 기초과정으로 진행된 연수에는 강의와 함께 참여형·실습형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교원들은 회복적 동아리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 방안을 논의하면서 학생들과의 관계 형성과 공동체 활동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연수 초반에는 회복적정의교육원 이재영 원장이 회복적 정의의 철학과 체계를 비롯해 학교의 사법화 현상과 응보적 정의의 한계 등을 설명했다. 이어 회복적 생활교육의 필요성과 회복적 학교문화의 의미, 실제 학교 현장에서의 적용 사례 등을 공유했다.
이후에는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안전하게 대화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권승현 청소년교육팀장은 안전한 배움 공동체를 위한 동아리의 이해와 운영 사례, 진행자의 역할과 역량 등을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대상과 주제에 맞는 동아리를 직접 기획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실습했다. 평화 감수성을 높이는 활동과 놀이 프로그램도 직접 구성하며 현장 적용력을 높였다.
시교육청은 이번 연수를 일회성 교육에 그치지 않고 학교문화 변화로 이어지도록 후속 과정도 마련했다. 기초과정을 이수한 교원들은 10월 23일부터 운영되는 심화 과정에 참여할 수 있으며, 심화 과정까지 이수하면 교육공동체회복지원단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이는 학교에서 갈등이 발생했을 때 교사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한편 학교 구성원들이 갈등을 스스로 조정하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현장의 갈등 상황에서 당사자의 진정한 성찰과 관계 회복을 이끌어내는 교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연수가 교원들의 회복적 생활교육 전문성을 높이고 학생들이 평화롭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