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느껴져" 숨통 트인 한반도…'40도 폭염' 끝났나, 또 오나

기사등록 2026/08/12 05:00:00

최종수정 2026/08/12 05: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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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내내 낮 최고기온 36~38도였던 서울

일요일 31.6도로 큰폭 ↓…이번주는 34도대

폭염특보, 수도권 일부 제외하면 대부분 해제

'40도 폭염 재현할지'는 태풍 소멸 지켜봐야

[서울=뉴시스] 이태성 기자 =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문화의거리 모습. 구름으로 생긴 그늘 아래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앉아 쉬고 있다. 2026.08.11. victor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태성 기자 =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문화의거리 모습. 구름으로 생긴 그늘 아래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앉아 쉬고 있다. 2026.08.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김나연 수습기자 = "지난주엔 조금만 걸어도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서 집 밖으로 나오기가 겁날 지경이었어요. 요새는 아침저녁으로 바람도 불고 상쾌해서 좋습니다."

40도에 육박하는 유례 없는 폭염으로 움츠러들었던 시민들이 주말을 지나 하나둘 야외로 나오기 시작했다. 연일 이어진 찜통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공원과 산책로에는 발걸음이 늘었고 한산했던 도심 상권에도 활기가 돌았다.

폭염을 이끌었던 기압계에 균열이 생긴 데다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내려간 영향이다. 다만 폭염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졌을 뿐 완전히 물러난 것은 아닌 만큼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에 여전히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전국을 강타했던 극심한 더위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11일 오전 종로구 인왕산 초입에서 만난 차정훈(35·서울 종로구)씨는 "지난주에는 날씨가 너무 더워 강아지 산책을 하루도 못 시켰다"며 "강아지가 답답해해도 바깥에 나가는 게 너무 위험해서 자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차씨는 "집에만 오래 있으면 기분이 가라앉는데 오랜만에 바깥에 나오니 좋다. 바람도 선선해서 조만간 러닝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맨몸운동을 하던 문윤도(69·서울 종로구)씨도 "코끝으로 벌써 가을이 오는 것이 느껴진다"며 "매일 아침 운동을 하는데 이번 주 들어 산책 나온 사람들이 늘어난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상권 분위기도 반전됐다. 인사동 문화의거리에서 3년째 캐리커처를 그리는 고모씨는 "(벤치에 앉아있는 외국인을 가리키며) 지금은 저렇게 사람이라도 보이는데, 지난주엔 거리가 아예 텅텅 비었었다"며 "오늘은 평일인데도 더웠던 주말보다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11년째 잡화 노점을 운영하는 송한준(79)씨도 "원래 오후 6시까지 영업하는데 지난주엔 거리에 사람도 없고 천막이 너무 뜨거워서 1~2시에 문을 닫았다"며 "이번주엔 바람이라도 조금 부니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
[장성=뉴시스] 이현행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장성군 남창계곡에서 피서객들이 계곡물에 발을 담구며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2026.08.09. lhh@newsis.com
[장성=뉴시스] 이현행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장성군 남창계곡에서 피서객들이 계곡물에 발을 담구며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2026.08.09. [email protected]

시민들의 체감 변화는 기온과 폭염특보 등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 8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발효돼 있던 폭염특보는 단계적으로 하향돼 11일 오후 기준 수도권 일부 지역만 남았다.

서울 기준으로 보면 8일 36.8도에 달했던 일 최고기온이 9일 31.6도로 떨어졌다. 하루 만에 5.2도나 낮아진 것이다. 이후 10일 34.3도, 11일 34.4도로, 지난주 기록했던 36~38도대의 기온과 비교하면 한결 낮은 수준을 보였다. 17일간 이어져 온 서울의 열대야도 7일 밤에서 8일 아침 사이를 마지막으로 일단 멈췄다.

극심한 더위가 꺾인 것은 지난주 한반도를 뒤덮었던 '이중 고기압' 구조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동시에 지배하며 강한 하강 기류가 형성됐다. 이로 인해 구름이 발달하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졌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폭염이 장기간 이어졌다.

하지만 주말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주변을 지나는 태풍, 열대요란의 영향으로 견고했던 고기압 세력이 약화됐다. 여기에 우리나라 북동쪽 대기 하층에 형성된 고기압에서 불어온 차고 건조한 바람이 서쪽 지역까지 유입되면서 더위의 기세가 완화됐다.

다만 기상청은 더위가 완전히 물러난 것이 아니라며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에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40도에 가까운 폭염이 다시 나타날지, 현재 수준의 더위가 지속될지는 변동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돌핀, 찬홈 등 태풍이 완전히 소멸한 뒤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어떻게 재배치되느냐에 따라 향후 기온 양상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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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느껴져" 숨통 트인 한반도…'40도 폭염' 끝났나, 또 오나

기사등록 2026/08/12 05:00:00 최초수정 2026/08/12 05: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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