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 설립, 공멸로 치닫나…"목포대·순천대 합의해야"

기사등록 2026/08/11 15:09:05

최종수정 2026/08/11 15: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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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병원 유치 놓고 지역간 갈등 양상

20일 신청기한·36년 숙원 물거품 될 우려

민형배 시장 "국립의대는 섬·농어촌 염원"

[전남광주=뉴시스] 전남광주 국립의과대학·병원 유치를 놓고 동부권과 서부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 왼쪽은 동부권, 오른쪽은 서부권 지역 시민사회와 정치권.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뉴시스] 전남광주 국립의과대학·병원 유치를 놓고 동부권과 서부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 왼쪽은 동부권, 오른쪽은 서부권 지역 시민사회와 정치권.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국립의과대학 설립 신청 기한이 9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목포대와 순천대가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공멸을 향해 치닫고 있다.

소지역주의에 매몰돼 국립의대 신설 조건인 대학 통합에 실패할 경우 36년 숙원인 국립의과대와 병원 신설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국립의대 신설은 섬과 농어촌 지역 주민들의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했던 사안인만큼 순리에 맞게 추진하되, 상대편 지역은 그에 따른 특별한 보상으로 치유해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1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정부는 2030학년도 지역 의과대학 신설 대상으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경상북도를 선정하고 20일 오후 6시까지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지역 의과대학 정원으로 각각 100명을 배정했다. 

전남광주는 국립대인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이 의과대학 설립 전제 조건이다. 20일까지 대학 통합에 합의한 후 의대와 병원 위치 등을 담은 추진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목포대와 순천대가 의과대학과 병원 유치를 놓고 한치의 양보 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 2024년 3월 정부가 전남의 국립의과대학 설립 계획을 발표하자 같은해 11월 목포대와 순천대는 통합을 약속했다.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까지 가세하면서 갈등 양상이 지역구도로 번져 국립의대 신설의 본질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전남의 국립의대 신설은 전국에서 섬이 가장 많은 신안군 등 서부권 주민들의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36년 전 처음 제안됐다.

이 같은 내용은 민형배 시장의 간곡한 호소문에서도 묻어난다.

민 시장은 "국립의대 신설은 섬과 농어촌 주민이 큰 병이 생기면 먼 지역 병원을 찾아가고 응급환자는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등 열악한 의료 현실을 바꾸기 위한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라고 말했다.

민 시장이 의과대학을 포기하는 지역에는 전남광주특별시 차원의 인센티브 제공 계획도 밝혔으나 두 대학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의대 신청 기한을 9일 앞둔 11일 양 지역은 각자의 명분을 내세우며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을 요구했다.

순천대 의대·대학병원 설립 전남광주동부권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이날 동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84만 전남광주 동부권 주민의 생명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추진위는 인구 수가 많은 동부권에 의대와 대학병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원이 국회의원과 서부권 기초자치단체장 11명, 지방의회 의원 등 200여 명은 전남광주특별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6년에 걸친 서부권 지역민의 한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서부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각한 의료취약지임을 내세우며 지역 균형발전을 요구했다.

민 시장은 전날 호소문을 내고 "두 대학이 통합에 합의하지 못하면 어렵게 확보한 의대 정원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져 긴박한 상황이다. 이제는 더 이상 국립의대 신설을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대학과 지역이 함께 발전할 방안을 마련,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 어느 한 지역도 소외되지 않도록 교육·수련·진료·연구 기능을 특별시 전역에 연결하는 초광역 통합 의료체계를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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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 설립, 공멸로 치닫나…"목포대·순천대 합의해야"

기사등록 2026/08/11 15:09:05 최초수정 2026/08/11 15: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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