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올해 폭염 경제손실 295조원… GDP 1% 증발

기사등록 2026/08/11 15:55:06

최종수정 2026/08/11 17: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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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대 성장률 상쇄…프랑스는 1.4%P↓

초과 사망 최소 1.4만명…가뭄에 에너지·농업도 피해

[로마=AP/뉴시스] 유럽 지역에 폭염이 이어지는 2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시민들이 쿨링포그를 맞고 있다. 2026.06.29.
[로마=AP/뉴시스] 유럽 지역에 폭염이 이어지는 2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시민들이 쿨링포그를 맞고 있다. 2026.06.29.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유럽연합(EU)이 올해 기록적 폭염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1%에 달하는 1800억 유로(약 295조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 시간)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리오도스 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같이 추산했다. 이는 EU가 올해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던 성장률과 맞먹는 규모로, 폭염이 사실상 경제성장 효과를 모두 상쇄할 수 있다는 의미다.

프랑스는 경제성장률이 1.4%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경우 프랑스 경제는 0.6% 역성장에 빠질 수 있다.

네덜란드 역시 성장률이 0.8%포인트 낮아지면서 당초 기대했던 경제성장의 상당 부분을 잃을 것으로 분석됐다.

기온과 손실 규모가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은행은 보고서에서 "단순히 가장 뜨거웠던 국가가 가장 큰 손실을 입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기온 상승에 대한 물리적 노출도가 높고 절대적인 폭염 일수도 많지만 지난 수십 년간 적응해 온 만큼 폭염 일수가 하루 추가될 때 발생하는 한계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은 극심한 더위로 노동자들의 업무 능률이 떨어지는 데서 비롯된다. 은행은 노동생산성 저하만으로도 EU GDP의 약 0.6%가 증발할 수 있으며, 농업 생산량은 3~7%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바티칸=AP/뉴시스] 유럽 지역에 폭염이 이어지는 27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의 분수대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6.29.
[바티칸=AP/뉴시스] 유럽 지역에 폭염이 이어지는 27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의 분수대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6.29.
경제성장률뿐 아니라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다.

폴리티코는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유럽 6개국에서 최소 1만400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가뭄은 유럽의 에너지 시스템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최근 수 주간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헝가리 팍시 원전은 발전량을 크게 줄였다. 루마니아에서는 가동 중인 마지막 원자로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바위를 폭파해 수로를 확보했다. 라인강과 다뉴브강을 운항하는 선박들도 적재량을 줄여야 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가뭄으로 농업 피해도 커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우박보험에 따르면 일부 지역은 6월 중순 이후 평년보다 강수량이 75% 이상 적었으며, 이에 따른 농업 피해 규모가 약 1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부다페스트=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도심의 마거릿 다리 밑에서 사람들이 다뉴브강 모래톱 위를 걷고 있다. 유럽 10개국을 관통하는 다뉴브강은 오랜 가뭄과 폭염으로 그 수위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낮아졌다. 2026.08.06.
[부다페스트=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도심의 마거릿 다리 밑에서 사람들이 다뉴브강 모래톱 위를 걷고 있다. 유럽 10개국을 관통하는 다뉴브강은 오랜 가뭄과 폭염으로 그 수위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낮아졌다. 2026.08.06.
더욱이 올여름 폭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프랑스와 영국은 이번 주 올여름 들어 다섯 번째 폭염을 앞두고 있다. 프랑스 남동부 지역의 기온은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국도 기온이 36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트리오도스는 "이번 여름 폭염을 일시적인 이례적 현상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극심한 더위가 구조적인 현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관개시설 확충과 건물 단열, 냉방시설 개선, 근무시간 조정 등을 통해 정부가 폭염 경제 피해를 완화할 수 있다고 은행은 덧붙였다. 트리오도스는 "완화 노력 없이 적응만 하는 매년은 더 뜨거워진 기준선을 빌려 쓰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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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올해 폭염 경제손실 295조원… GDP 1%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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