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링턴=신화/뉴시스] 10일(현지 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식료품점에서 한 시민이 화장지를 사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은 에너지 가격 고공 행진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해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다. 2026.06.11.](https://img1.newsis.com/2026/06/11/NISI20260611_0021316333_web.jpg?rnd=20260611111448)
[알링턴=신화/뉴시스] 10일(현지 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식료품점에서 한 시민이 화장지를 사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은 에너지 가격 고공 행진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해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다. 2026.06.11.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미국 물가가 지속해서 치솟으면서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미국 가정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마케팅 기업 옴니센드가 소비자 10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신 조사에서 많은 미국인이 식료품비 등 기본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0%가 지난 3개월 동안 식료품, 기름값, 공과금, 병원비 등 필수 생활비를 지출할 때 대금을 완납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신용카드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또 20%는 친척이나 지인에게 돈을 빌렸고, 18%는 후불결제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17%는 비상금 등 다른 용도로 적립해 둔 저축금을 빼내서 썼다고 답했다.
테네시주에 거주하는 알렉산드라 톰슨은 맞벌이 부부로서 연간 약 7만 달러(약 9900만원)를 벌지만, 카드 한도가 모두 차 이제는 매주 현금으로 최소한의 식료품만 겨우 사고 있다고 토로했다.
톰슨은 "모든 구독 서비스를 해지하고 외식도 한 달에 한두 번으로 줄였지만 매달 적자를 겨우 면하는 수준"이라며 "이렇게 살아가는 데 아무런 즐거움이 없다"고 호소했다.
재정 압박은 저소득층을 넘어 고소득층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옴니센드 조사에서 연 소득 15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 중에서도 약 35%가 필수재 구매를 위해 신용카드를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어번 연구소의 2025년 기본 욕구 조사에서도 18~64세 성인 중 약 35%가 신용카드로 식비를 결제했으며, 이 중 8.7%는 최소 결제 금액조차 내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조사(7.1%)보다 상승한 수치로, 가계의 재정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모리 대학교의 살로니 피라스타 바스타니 교수는 "식품 품목 하나뿐만 아니라 장바구니 전체 물가가 누적되어 올랐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한계치에 도달했다"며 "신용카드 자격을 갖춘 중산층조차 휘청인다면 저소득층이 겪는 고통은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기업과 정치권으로 향하고 있다.
응답자의 85%는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을 핑계로 필요 이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믿었으며, 56%는 한때 좋아했던 브랜드의 구매를 완전히 중단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5%는 물가 상승의 1차적 책임이 기업보다 정부와 정치인에게 있다고 보았으며, 관세 부과 등의 정책이 물가를 자극했다고 비판했다.
옴니센드의 이커머스 전문가 마티 바우어는 "소비자가 빚을 내 필수재를 사면서도 가치가 떨어진다고 느낄 때 경제와 기업에 대한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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