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화상으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7.17.](https://img1.newsis.com/2026/07/22/NISI20260722_0002192089_web.jpg?rnd=20260722015535)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화상으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7.17.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러시아 대법원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온 유일한 등록 정당인 야블로코(사과)당이 오는 9월 총선에 출마하는 것을 금지했다. 러시아 총선에 출마하는 나머지 10개 정당은 전쟁을 지지하거나 적어도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고 있다.
AP통신과 BBC에 따르면 러시아 대법원은 이날 자유주의 반전 성향 정당 야블로코의 후보 등록을 취소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말 야블로코의 출마를 허용한 바 있다.
친(親)크렘린 성향 민족주의 정당인 로디나는 앞서 야블로코의 총선 출마를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로디나는 야블로코의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는 러시아의 영토 보전을 해치는 불법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미선고 선거자금, 선거비용 한도 초과, 저작권 침해 등 의혹도 제기했다.
야블로코가 러시아 대법원이 2023년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한 ‘국제 성소수자(LGBT) 운동’을 지지하는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렸다고도 비판했다.
러시아 금융감독 당국은 심리 과정에서 야블로코가 독일·미국 등 외국에서 제3자를 거쳐 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야블로코는 의혹을 부인하며 항소 방침을 밝혔다.
야블로코 공동 창당자인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정치위원장은 성명에서 "야블로코를 선거에서 배제하는 것은 당국을 불편하게 하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거부하는 것을 뜻한다"며 "당국이 평화와 자유, 공포 없는 삶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바꾸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야블로코는 과거 의회내 주요 자유주의 세력이었지만 2003년 이후 하원인 국가두마 의석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선거에 출마하면서 체첸 전쟁과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반대하는 등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휴전·외교·평화, 핵전쟁 방지, 공포와 정치적 탄압에서 자유로운 러시아를 내걸고 선거운동을 벌였다. 물가 상승과 인터넷 차단,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 등 여파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지지율은 33%까지 떨어졌지만 야블로코는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야블로코 주요 인사들은 중앙선관위의 후보 명부 승인 이전 수감되거나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돼 출마 자격을 박탈 당했다.
부의장인 막심 크루글로프는 소셜미디어에 부차와 마리우폴 등 우크라이나 도시의 민간인 피해를 언급했다가 러시아군에 대한 허위 정보를 유포한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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