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돌아온다"는데…인수 절차 놓고 법적 분쟁

기사등록 2026/08/10 16:34:5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블록체인 기업 시그마체인, 싸이월드 IP 인수…10월 베타 출시 목표

미니홈피·일촌 되살리고 NFT·스테이블코인 연계 검토

전 운영사 '싸이월드제트' 주주 현장 항의…"법적 하자" vs "적법 인수"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박형근 시그마체인 이사가 10일 오후 서울 명동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 호텔에서 새로운 싸이월드의 출발을 상징하는 메시지로 '더 리턴 오브 싸이월드(The Return of Cyworld)'와 '싸이월드 3.0'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8.10.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박형근 시그마체인 이사가 10일 오후 서울 명동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 호텔에서 새로운 싸이월드의 출발을 상징하는 메시지로 '더 리턴 오브 싸이월드(The Return of Cyworld)'와 '싸이월드 3.0'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8.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국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불렸던 싸이월드의 새 출발을 알리는 자리에서 인수 절차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다. 싸이월드 초기 개발자가 창립한 블록체인 기업 시그마체인이 싸이월드 관련 자산을 인수하고 서비스 재개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자 싸이월드제트 설립에 참여했던 주주사 측이 기자간담회장을 찾아 "법적 하자가 있는 거래"라며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시그마체인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에서 '싸이월드 인수·서비스 기자간담회'를 열고 싸이월드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곽진영 시그마체인 대표는 싸이월드 창업 당시 데이터 구조 설계 등에 참여한 개발자 출신이다. 시그마체인은 곽 대표를 비롯한 싸이월드 창립 초기 멤버들의 경험을 활용해 미니홈피·사진첩·일촌 등 기존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회사는 과거 서비스를 그대로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싸이월드의 핵심 기능과 이용 경험을 현재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구성한다는 구상이다. 프로젝트 방향은 '싸이월드 어게인'으로 정했다.

170억건 '추억' 되살린다…리뉴얼 싸이월드, 10월 베타 공개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피터 한 시그마체인 글로벌 이사가 10일 오후 서울 명동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 호텔에서 새로운 싸이월드의 출발을 상징하는 메시지로 '더 리턴 오브 싸이월드(The Return of Cyworld)'와 '싸이월드 3.0'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8.10.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피터 한 시그마체인 글로벌 이사가 10일 오후 서울 명동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 호텔에서 새로운 싸이월드의 출발을 상징하는 메시지로 '더 리턴 오브 싸이월드(The Return of Cyworld)'와 '싸이월드 3.0'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8.10. [email protected]

서비스는 오는 10월 베타 버전으로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베타 서비스에는 친구 연결과 피드 기능 등을 우선 적용하고 계정이나 아이디를 잊어버린 이용자가 과거 기록을 찾을 수 있도록 본인 확인 절차도 마련한다.

사진과 게시물 등을 포함한 약 170억건의 데이터를 최대한 복원하는 것이 목표다. 시그마체인은 현재 데이터와 관련 인프라를 점검하고 있으며 이후 미니홈피와 사진첩, 음악, 일촌, 커뮤니티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새로운 싸이월드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콘텐츠를 공개하는 방식보다 지인 간 관계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광고와 아이템 판매뿐 아니라 팬 커뮤니티와 디지털 콘텐츠 등으로 수익원을 넓힐 계획이다. 이용자가 원하면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대체불가토큰(NFT) 등으로 자산화하는 기능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싸이월드의 사이버머니였던 도토리와 스테이블코인을 연계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시그마체인 측은 외부에서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을 도토리 구매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 대표는 향후 관련 법안이 마련되고 금융사와 협력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면 도토리를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발행과 유통 방식 등 구체적인 사업 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내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모바일 이용률이 높은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싸이월드 티셔츠 입고 나타난 싸이월드 전 대표…"인수 절차 문제" 공개 항의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김호광 전 싸이월드 대표(베타랩스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명동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 호텔에서 열린 시그마체인, 싸이월드 인수 완료 관련 Cyworld 3.0 기자회견장에서 시그마체인의 싸이월드 인수와 '싸이월드 3.0' 서비스 추진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8.10.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김호광 전 싸이월드 대표(베타랩스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명동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 호텔에서 열린 시그마체인, 싸이월드 인수 완료 관련 Cyworld 3.0 기자회견장에서 시그마체인의 싸이월드 인수와 '싸이월드 3.0' 서비스 추진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8.10. [email protected]

이 가운데 기자간담회에 앞서 김호광 베타랩스 대표가 주황색 바탕에 싸이월드 로고가 새겨진 반팔 티셔츠를 입고 행사장을 찾았다. 김 대표는 싸이월드 인수 절차에 법적 문제가 있다며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베타랩스는 2021년 싸이월드 서비스 운영권을 인수한 싸이월드제트 컨소시엄의 주주사 가운데 하나다.

베타랩스에 따르면 회사는 2021년 싸이월드제트에 25억원을 투자해 지분 15.21%를 확보했다. 김 대표 측은 싸이월드제트로부터 블록체인 서비스와 가상자산 관련 사업권도 부여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타랩스는 이후 싸이월드제트 등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1월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서 약 137억원을 돌려받을 권리를 확보했다.

김 대표는 싸이월드제트가 주주에게 알리지 않은 채 싸이월드 사업권과 관련 자산을 싸이커뮤니케이션즈로 이전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해당 자산이 제이케이시냅스(옛 소니드) 등을 거쳐 시그마체인으로 넘어가는 과정에도 법적 하자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주주에게 통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산이 이전됐다"며 "시그마체인이 무언가를 주고 샀겠지만 그 과정이 정확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베타랩스는 싸이월드제트가 핵심 사업권과 자산을 넘기면서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는 기존 영업양도의 무효·취소와 사업권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는 소송이 진행 중이다.

곽 대표는 "싸이커뮤니케이션즈와 법적 계약서를 작성하고 싸이월드 관련 지식재산권과 상표권, 데이터를 인수했다"며 "회사 경영권이나 부채를 인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즉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싸이월드 관련 자산을 인수했으며 베타랩스와 싸이월드제트 사이의 분쟁은 이번 인수와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김 대표가 현장에서 항의를 이어가자 행사 관계자들은 기자간담회 진행을 방해하지 말고 별도 장소에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사이에 한때 고성이 오갔다. 곽 대표는 김 대표 측 주장에 대해 “필요하면 별도의 입장문을 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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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돌아온다"는데…인수 절차 놓고 법적 분쟁

기사등록 2026/08/10 16:34: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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